장마철 건강관리법..관절염 환자는 무릎 따뜻하게

올해 장마가 이번 주말 시작될 전망이다. 장마철에는 고온다습하다. 장마철에는 습도가 높아 인체 내 대사과정이 달라지고 외부 자극에 대한 반응 속도가 더뎌진다. 세균 등 각종 미생물과 곤충들이 번식하기에도 좋다. 또 불쾌지수가 높은 날이 계속되므로 정서적으로 불안정하고 우울한 기분이 들게 된다.

한림대학교 성심병원 가정의학과 조정진 교수는 18일 "장마철에는 습도가 높아 인체에서 열을 발산할 수 있는 기능이 저하돼 몸의 기능이 떨어진다"며 "또 설사병, 식중독, 비브리오 패혈증 등 여러 질환에 걸리기 쉽기 때문에 건강을 챙겨야 한다"고 말했다.

■바이러스 감염에 의한 설사병

갑자기 배를 쥐어짜는 듯이 아팠다가 다급하게 화장실을 들락날락한 경험이 누구나 한번쯤은 있을 것이다. 특히 여름 장마철이 되면 이러한 설사증세를 호소하는 이들이 더 많아진다. 이 때는 설사가 급성인지 만성인지를 따져 봐야 한다. 여름철 설사는 대개 급성 설사인 경우가 많다. 급성 설사는 시작된 지 3주가 넘지 않은 경우를 말한다. 급성 설사는 대개 세균이나 바이러스 감염에 의해 발생하는 것으로 식중독이나 바이러스성 위장염, 장티푸스, 이질, 콜레라 등이 여기에 속한다. 무시무시한 질병인 것처럼 보이지만 대개의 급성 설사는 특별한 치료 없이 좋아지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주로 환자의 대변이 물이나 음식물에 오염되어 전염된다. 물로 전염된다 해 '수인성 전염병'으로 불리기도 한다. 화장실에 갔다 온 후 손에 균이 묻어서 다른 곳으로 퍼지게 된다. 화장실에 갔다 온 후 반드시 손을 씻고 외출 후에도 손을 씻는 습관을 갖는 것이 필요하다. 또 장마철이 되면 물이 오염될 가능성이 높아지기 때문에 반드시 끓여 마셔야 한다.

설사 증상이 나타나면 탈수 증상을 막아야 한다. 전해질 균형이 깨지지 않도록 오렌지 주스나 토마토 주스를 마시는 게 좋다.

■상한 음식으로 인한 식중독

여름에는 세균성 식중독이 흔히 나타난다. 식중독의 경우 설사가 가장 흔한 증상이며 배가 아프고 구역질이 나면서 토하기도 한다. 상한 음식을 먹은 뒤 5∼6시간 지나 발병하는 경우가 흔하지만 며칠 후에 나타나는 경우도 있다. 이런 경우 음식을 먹으면 설사가 더 심해지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음식을 먹지 말고 수분을 충분히 섭취해 탈수를 예방해야 한다. 끓인 물이나 보리차 1ℓ에 찻숟갈로 설탕을 네 숟갈, 소금을 한 숟갈 타서 마시면 몸에 잘 흡수된다. 스포츠음료도 괜찮다. 설사가 줄어들면 미음이나 쌀죽 등 기름기가 없는 담백한 음식부터 섭취해야 한다. 설사약을 잘못 사용하면 장 속에 들어온 세균이나 독소를 배출하지 못해 병이 더 오래가는 경우도 있기 때문에 함부로 사용해선 안 된다.

설사가 하루 이틀 지나도 멎지 않는 경우, 복통이나 구토가 심한 경우, 열이 많이 나는 경우, 대변에 혈액이 섞여 나오거나 변을 보고 난 뒤에도 시원하지 않고 뒤가 묵직한 경우에는 병원에 가서 치료를 받는 것이 좋다.

식중독을 예방하려면 설사 중이거나 손에 상처가 있는 사람은 음식을 만들지 않아야 한다. 우유는 5일 이상 냉장보관하지 말고 한번 녹인 냉동식품은 다시 냉동하지 않는 게 좋다.

■관절염 환자 무릎 따뜻하게

장마철은 관절염 환자들이 고통을 받는 시기이기도 하다. 관절의 통증은 기온이 낮을수록, 습도가 높을수록, 기압이 낮을수록 악화된다고 알려져 있다. 때문에 기온이 낮은 겨울과 습도가 높은 장마철에 관절염 통증은 더욱 심해진다. 관절을 둘러싸고 있는 활액막에 분포된 신경이 자극을 받아 통증이 생기게 되는 것. 아울러 장마철에는 일조량이 감소하고 신체의 멜라토닌 분비가 적어지면서 심리적으로 위축돼 통증에 더 민감할 수밖에 없다.

관절염 환자들이 장마철을 건강하게 나기 위해서는 무릎을 따뜻하게 보호해주면 좋다. 아무리 더워도 실내 온도는 25∼28도 정도로 유지하고 평소 외출 시에도 무릎을 덮을 수 있는 얇은 옷을 챙겨야 한다. 장마철에는 보통 80%까지 습도가 높아지는데 50%까지 낮추도록 집안 환경을 조절해야 한다. 잠들기 전과 일어나서 온찜질을 하는 것이 좋다. 특히 관절염 환자들은 아침에 관절근육이 뻣뻣해 지면서 통증을 호소하는 것이 일반적인데 이 때 따뜻한 물수건이나 찜질팩을 해 주면 통증 완화에 도움이 된다.

힘찬병원 정구영 과장은 "여름 장마철은 관절염 환자들이 생활하기에 괴로운 시기"라며 "특히 자칫 미끄러운 길에서 넘어지면 노인들은 큰 부상으로 이어질 수 있으므로 자녀들의 세심한 보호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외에도 여름에는 생선, 굴, 낙지, 조개 등 해산물을 날로 먹었을 때 비브리오 패혈증이 걸린다. 비브리오균은 바닷물이 따뜻해지면 기승을 부리기 때문에 바닷물의 온도가 올라가는 6월부터 10월까지는 해산물을 날로 먹지 말아야 한다. 특히 간 기능이 나쁜 사람, 신장이 좋지 않은 사람, 당뇨병 환자, 스테로이드를 복용해야 하는 환자들은 더 조심해야 한다.


[파이낸셜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