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오(端午)
오늘은 음력 5월 5일. 단오(端午).
수릿날, 천중절(天中節)이라고도 한다.
음력으로 5월은 오월(午月)에 해당하며 달과 날이 같은 수로 겹치는 것을 중요시한 데서 5월 5일을 명절날로 했다.
위지(魏志)의 한전(韓傳)에 따르면 파종이 끝난 5월에 군중이 모여 서로 신에게 제사하고 가무와 음주를 즐겼다는 것으로 미루어, 농경의 풍작을 기원했던 날이다.
이날 여자들은 ‘단오비음’이라 하여 나쁜 귀신을 쫓는다는 뜻에서 창포를 삶은 물로 머리를 감고, 단오날 아침 이슬이 맺힌 약쑥은 배앓이에 좋다는 풍습이 전한다.
▲이들 풍습 외에도 윗사람이 아랫사람에게 단오부채를 선물했고, 대추나무 가지 사이에 돌을 끼워 풍년을 기원했는데 이것을 대추나무 시집 보내기라고 한다.
또 무병(無病)한다고 해서 이날 오시(午時·오전 11시∼1시)에 목욕을 했고, 폭포에 가서 물맞이를 하면 골수병이 없어진다고도 한다.
바쁜 농사철이지만 단오 때는 일손을 놓고 들녘에 나가 씨름판을 벌이며 하루를 보냈는데 남자들은 씨름을 통해 힘과 가량을 뽐냈다. 이때 우승을 차지한 사람은 대개 황소를 상으로 받았다.
이밖에 단오 절식으로 수리취떡과 쑥떡, 망개떡, 약초떡, 밀가루지짐 등을 먹었고 그네뛰기·탈춤·가면극 등을 즐겼다.
근래들어서는 여름 이불로 바꾸기 위해 이불 가게를 찾는 사람들이 늘어나는 것도 단오의 새로운 풍습으로 자리잡았다.
▲설과 추석, 한식과 함께 4대 명절 중 하나인 단오가 지나면 내일 월드컵 본선에서 아르헨티나와 운명의 한판 승부를 벌인다.
한국 축구대표팀의 허정무 감독은 우승 후보 아르헨티나와 맞대결에서 다시 한번 세계를 놀라게 할 준비가 됐다는 자신감을 드러냈다. 허 감독은 대표팀 숙소인 호텔에서 가진 인터뷰에서 “다윗과 골리앗의 싸움에서 다윗이 이겼다. 우리도 충분히 세계의 벽에 도전할 수 있다”며 2차전을 기대했다.
동구밖 씨름대회에서 으랏차 들배지기 한판에 마을 장사가 났듯 아르헨티나를 들어던져 꼬꾸러뜨리는 바람도 단오날에 해보는 즐거운 생각이다.
단오의 상서(祥瑞)로운 기운을 받은 올림픽 전사들의 선전과 승전보를 기대하며 내일 오후 8시30분 요하네스버그 사커시티 스타디움으로 떠나보자.<김홍철 서귀포지사장>
[제주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