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인 ‘빨리빨리’ 점심식사··· 비만 위험 높다
전문가 “5번 이상 씹어 30분 이상 식사” 권장
[천지일보=백하나 기자] 11일 오후 12시 반 남대문 근처 한 식당에서 점심식사를 마치고 나오는 직장인 김모(45, 서울시 은평구) 씨에게 식사를 몇 분이면 마치냐고 묻자 “한 10분에서 15분 정도면 식사를 마친다”고 대답했다.
그는 식사를 빨리하는 이유에 대해 “식사 시간이 아깝다. 여유시간을 갖고 싶어 밥을 빨리 먹는다”며 “오랫동안 몸에 밴 습관이 잘 안 고쳐지는 탓도 있다”고 말했다.
직장 여성 박지연(30, 서울시 용산구) 씨도 식사를 빨리하기는 마찬가지. 그는 “대부분 여자들이 밥을 천천히 먹는 편이지만 주변에서 식사를 빨리하는 분위기를 쫓아 간다”며 “한국인의 빨리빨리 하는 습관이 식사에도 반영된 것 같다”고 전했다.
지난 10일 직장인 대다수는 20분 미만의 짧은 점심식사 시간을 보내고 있다는 통계 결과가 나왔다.
비만전문 네트워크 365mc 비만클리닉이 지난 4월 한 달간 홈페이지를 통해 점심 식사시간에 대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응답자 506명 중 277명(54.7%)이 점심식사 시간에 10~20분을 소비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응답자 중 80명(15.8%)은 10분 미만이었다.
평균 점심식사 시간이 20분 미만인 직장인은 70.5%에 달했다. 이 밖에 20~30분이라고 말한 직장인은 127명(25.1%), 30분~1시간 미만은 16명(3.2%), 1시간 이상은 6명으로 집계됐다.
이렇게 빨리 먹는 습관은 건강에 어떤 영향을 미칠까. 유영조 내과 원장은 “식사를 빨리하다 보면 음식을 제대로 씹지 않고 넘기게 된다. 그렇게 되면 음식이 위에 체류하는 시간이 길어지고 영양분이 필요 이상으로 체내에 흡수돼 비만을 일으킬 위험 또한 높아진다”고 설명했다.
위 기능이 약하거나 소화 장애를 앓고 있는 경우 밥을 빨리 먹게 되면 뇌에서 포만감을 느끼는 시간이 늦다. 이런 사람은 위의 팽창감이 느껴질 때까지 과식하게 되고, 이는 결국 비만을 일으키는 원인이 된다.
유 원장은 “식사시간을 정해놓고 여유 있게 식사를 하는 노력을 해야 한다“며 “밥을 입에 넣고 5~10번은 씹어 넘겨야겠다고 생각하면서 최소 30분가량 식사를 즐기도록 하라”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