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기능식품, 알고 먹으면 약 모르고 먹으면 독
건강기능식품은 한마디로 세 끼 식사 외에 건강을 위해 챙겨먹는 가공품이다. 부모님 선물용으로만 장바구니에 담았던 건강기능식품! 이젠 자기관리 차원에서라도 하나쯤 없으면 섭섭할, 트렌디 한 아이템이 되었다. 자신의 체질과 환경에 맞게 챙겨먹으면 간편하게 내 몸에 선물을 줄 수 있는 건강기능식품, 어떻게 복용해야 ‘약’이 될까?
건강기능식품, 더 이상 중년의 전유물이 아니다
2~30대 직장인들의 생활을 들여다보자. 바쁜 스케줄로 일상에서 식사를 제때 못 챙기거나 겨우 먹더라도 영양이 한쪽으로 치우친 식단을 선택하기 일쑤다. 야근하고 나면 입안에 구멍이 생기질 않나, 아침마다 눈 뜨는 게 심봉사 눈 뜨는 것보다 어려울 지경! 이런 실정이다 보니 ‘김 대리가 OO를 세 달 먹었더니 펄펄 날아다니더라.’는 이야기를 들으면 지갑 속 카드에 움찍움찍 손이 가게 된다. 몸 상해가면서 돈 벌면 뭐하나? 건강 잃으면 다 소용 없다! 골골대는 선배들의 경험 섞인 충고 역시 그동안 제대로 챙겨주지 못한 내 몸 건강에 뭔가 남다른 선물을 주고픈 생각도 크다.
그런가 하면 최근 ‘이너뷰티’ 트렌드 역시 건강기능식품의 든든한 백그라운드가 되어주고 있다. 피부 바깥에 아무리 비싼 화장품을 발라줘도 속이 건강하지 않으면 피부는 건강해보이지 않는다는 것이 이너뷰티의 전제. 피부 속 건강부터 챙기자는 주장은 수년간 지속되어온 웰빙 트렌드와 맞물려 확산되면서 젊은 층의 건강기능식품을 향한 욕구가 더욱 커지고 있다. 그래서 물 없이 넘기기 편한 제형이나 씹어 먹는 츄어블 타입, 차처럼 물에 타 먹는 분말 타입, 쓴 맛을 줄이고 달콤한 향을 더한 타입 등, 취향을 반영한 건강기능식품 종류가 많이 등장하게 되었다.
국내에서 전통적으로 소비되고 있는 제품들은 홍삼, 비타민, 알로에, 오메가-3, 글루코사민, 감마리놀렌산, 클로렐라 등으로, 올해에도 지속적으로 인기를 끌 전망이다. 그런데 몇 년 전부터 새로운 다크호스로 떠오른 아이템이 있으니, 바로 여성들의 영원한 과제인 체지방 관리에 도움을 주는 제품들이다. 지금까지 건강기능식품 시장은 그야말로 ‘건강’ 일색이었지만 다이어트 열품에 힘입어 제조사에서 다양한 원료를 찾아내고 제품 개발에 몰두했던 것!
건강기능식품, ‘약’이 되게 먹으려면?
건강기능식품을 만병통치약이라고 생각하는 건 금물이다. 어떤 식품이든 같은 재료를 계속 먹으면 내성이 생길 수 있다. 너무 오래도록 복용하는 것은 권하지 않는다. 특정 제품이 좋다고 자신의 체질과 병력, 환경을 생각하지 않고 무턱대고 복용하면 오히려 해가 될 수 있다. ‘약’이 되는 건강기능식품, 탁월한 선택법과 효과적인 복용법!
① 마크를 확인하라
건강기능식품은 원료의 품질이나 순도가 각각 다르다. 제조사가 GMP 인증을 받았는지 여부를 확인하고 원료 성분과 함량을 확인하는 것이 좋다. 같은 성분일 때의 함량을 보면 가격대비 어느 제조사 제품이 더 좋은지 비교할 수 있을 것이다. 국내 제품과 수입 제품의 구분은 중요하지 않다. 다만, 국내에서 생산되는 원료라면 가까운 거리에서 생산된 것이 좋고 국내에서 생산되지 않는 특산품이라면 주요 생산국의 제품을 선택하는 것이 좋다.
② 비타민제는 하나만 섭취한다.
건강기능식품 중 가장 저렴하게 구입할 수 있어 보편화된 것이 바로 비타민제다. 건강상태에 따라 더 필요한 성분이 있으므로 약국이나 병원에서 특정 증상을 말하며 조언을 구하는 것이 좋다. 건강상 별다른 문제가 없는 경우 종합 비타민과 특정 비타민을 함께 복용하는 것은 부담스럽다. 영양소에 따라 섭취과다로 인한 부작용이 생기는 경우도 있으므로, 하나만 선택해 먹거나 격일로 번갈아 먹도록 한다.
③ 건강기능식품을 다른 약과 함께 섭취할 땐 조심
건강기능식품은 질병치료를 위한 의약품이 아니고 대개 원료가 식재료인 경우가 많아 특별히 문제는 없다. 대신 특정 약 성분과 부딪혀 소화가 안 될 수도 있으니 시간차를 두고 따로따로 복용하는 것이 좋다. 그리고 혈압약 등 치명적인 증세를 완화하기 위한 치료제를 복용하고 있다면, 건강기능식품 섭취 전 의사에게 반드시 보고해야 한다. 예를 들어 클로렐라, 스피루리나, 아미노산은 칼슘의 흡수를 방해한다. 그러므로 칼슘 제제와 함께 복용하지 않는 것이 좋다. 반대로 철분이나 비타민E는 비타민C와 함께 먹고, 칼슘은 비타민D와 함께 먹으면 흡수율이 높아진다. 오메가3 역시 비타민E와 함께 복용하면 흡수가 잘 된다.
④ 병이 있다면, 먹기 전 확인하라
홍삼은 대체로 부작용이 없고 누구에게나 맞는다고들 하지만, 아무리 부드러워졌더라도 인삼이다. 그러므로 몸에 열이 많은 사람이나 혈압이 높은 사람은 주의해야 한다. 뇌출혈, 암 환자 역시 금물이다. 에스트로겐, 스테로이드, 혈전 용해체 등도 홍삼과 맞지 않는 대표적인 제제이니, 이런 약물을 복용 중이라면 홍삼은 절대 금지다.
관절염이나 골절 치료 때문에 2~30대에서도 글루코사민을 복용하는 경우가 있는데, 가족력에 당뇨가 있거나, 본인이 앓고 있다면 피해야 한다. 글루코사민 자체가 당의 재질이라 혈당 조절에 실패할 수 있다. 혈압이 높은 경우에는 녹용이나 동충하초, 가시오가피도 삼가는 것이 좋다.
⑤ 물을 많이 마셔라
물은 칼로리도 없고 영양소도 없으나 우리 몸을 구성하는 가장 중요한 성분이다. 특히 몸에 쌓인 노폐물을 배출하고 몸 구석구석에 깨끗한 피를 전달하는 역할을 한다. 건강을 지키거나 강화하기 위해 건강기능식품을 섭취하더라도 물을 제대로 마셔주지 않으면 건강기능식품의 효과를 제대로 누릴 수 없다. 하루 여덟 잔이 권장량이지만 실제로 그렇게 마시긴 어려우니 최소 5컵은 마신다고 생각하고 생활할 것!
2~30대 직장인 인기 ‘건강기능식품’
홍삼 : 원기 회복 효과가 탁월한 홍삼. 특히 정신을 맑게 하고 탈진과 갈증을 풀어주는 작용을 해줘 추위, 더위를 타는 사람에게 좋다. 하지만 고지혈증, 당뇨병, 우울증 환자들은 부작용이 발생할 위험이 높다. 또한 카페인, 알코올, 항우울제 등과 함께 섭취하지 않도록 한다.
알로에 : 알로에는 상처를 다스리는 민간요법으로 인류 역사에서 꾸준히 사용되어온 재료로서 화장품 원료로도 활용되고 있다. 실제로 세포의 재생을 돕고 수분을 유지해주는 효능이 있어 노화 방지 및 수분 공급 기능을 기대할 수 있으며 항암 효과와 더불어 변비 완화에도 도움을 준다. 그러나 위장 질환(변비 외의 대부분)이 있다면 먹지 않는 것이 좋다.
오메가-3 : EPA 및 DHA 성분 등 두뇌 망막을 구성하는 성분이 풍부하게 함유되어 있어 회사를 다니며 고시공부를 하거나 자격증 시험 준비를 하는 사람에게 도움이 된다. 또한 혈액순환을 원활하게 해주고, 콜레스테롤 개선도 도와준다. 단, 아스피린을 복용하는 사람이라면 피해야 한다.
[매일경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