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한 아이 출산 "생각보다 어렵지 않아요"
각종 검사 필수, 적당한 운동, 초기 약 복용은 가려서
[메디컬투데이 김미리 기자]
김모(29·여)씨는 “임신했을 때는 먹는 것 하나 행동거지 하나도 조심해야 한다는 얘길 들었다”며 “첫 아이라 신경 쓰이는 게 많다”고 말했다.
성모(40·여)씨는 “나이를 먹어서 임신하는 게 부담이다”며 “노령임신은 기형아 출산 위험이 높다고 해서 걱정이다”고 밝혔다.
아이를 가진 산모들은 더 좋은 것을 보고 듣고 먹고 생각하면 아이에게 이로울 것이란 생각에 매사에 조심하기 마련이다. 혹은 자신의 사소한 행동 하나하나가 아이에게 위험이 될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미리 겁부터 먹기 쉽다.
◇ 무슨 검사를 받아야 할까
임신에 있어 가장 중요한 것은 산모와 태아의 건강이므로 아이를 임신하기 전, 임신 중 받아야 하는 검사도 여럿이다.
혈액검사는 출혈을 대비해 혈액형을 확인하고 빈혈, 풍진 등의 여부를 알아보기 위해 필수적이다. 예를 들어 풍진이 있을 때 태아의 기형 위험이 높아진다.
소변검사도 당뇨나 염증의 여부, 세균 감염 등을 확인하기 위해 필요하다. 가령 염증이 있는 채로 임신을 하면 급성신우염 등을 초래할 수 있으며 이는 조산으로 이어질 수 있다.
간염검사도 중요하다. 산모가 간염을 앓고 있거나 보균자인 경우 태아까지 간염에 걸리게 된다. 심한 경우 태아에게 만성감염, 간경화증 등이 생겨 조기사망까지 이르기도 한다.
매독이나 에이즈 같은 검사도 받아두는 게 좋다.
더불어 태아의 유전자 이상 여부를 알아보기 위해 산모에 따라 양수검사가 행해지기도 하지만 약 2~3% 산모에게 검사 과정 중 감염 혹은 자궁내 출혈 등의 합병증이 나타날 수도 있어 신중한 선택이 필요하다.
건국대학교병원 산부인과 권한성 교수는 “선행 검사 결과 태아의 염색체 이상이 의심되거나 이상을 보이는 아이를 출산한 경우 부모 양측의 동의를 얻어 양수검사를 추가적으로 실시한다”고 설명했다.
최근 산모들의 임신 연령이 높아지면서 노령임신도 걱정거리 중 하나로 떠오르고 있다.
중앙대학교병원 산부인과 김광준 교수는 “노령임신의 경우 태아의 염색체 이상 빈도가 높아질 수 있으며 임신 중 산모의 당뇨, 고혈압 발병율을 높일 수 있다”며 “아버지 쪽의 연령이 높을 경우에는 왜소증 등을 유발할 확률이 높아진다”고 말했다.
때문에 35세 이상의 산모의 경우 검사를 더욱 철저히 하는 편이 좋다. 물론 연령에 상관없이 주기적으로 초음파 검사를 받으며 태아의 건강상태를 체크하는 건 필수다.
◇ 건강하게 임신하는 법
누구에게나 그렇겠지만 산모 역시 적절한 운동이 중요하다. 일반적으로 권장되는 운동법은 몸에 무리를 덜 주는 수영이나 경보 등이다.
그러나 어떠한 경우에서는 운동이 오히려 독이 되기도 한다.
순천향대학병원 산부인과 이정재 교수는 “임신 전 운동을 하지 않던 산모나 임신 초기 산모, 유산기가 있는 산모, 쌍태아를 임신한 산모, 임신 기간에 비해 태아가 작은 산모, 전치태반이 있는 산모 등은 운동 시 조심하거나 운동을 하지 않는 편이 이롭다”고 밝혔다.
더불어 철분이나 엽산의 섭취도 잊으면 안 된다. 엽산은 임신 전 3개월부터 태아의 중추신경계가 형성되는 임신 후 3개월 까지 복용하길 권하며 철분은 태아가 빠르게 성장하는 임신 중반기 이후 복용하는 것이 좋다.
하지만 산모의 건강상태나 질환 정도, 주치의에 따라 복용 시기가 달라지므로 의사와 상담 후 약의 복용 기간을 정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 약 먹어도 되나
산모들이 가장 민감히 여기는 부분 중 하나가 약의 복용 여부다. 대부분의 산모들이 약은 다 위험하다고 알고 있지만 꼭 그런 것만은 아니다.
실제 약에 의해 기형이 유발되는 경우는 전체의 2~3% 정도 밖에 되지 않으며 이는 전체 산모의 2.5%에게서 태아의 이상이 관찰된다는 사실과 비교해 볼 때 위험도가 크게 높은 편이 아니다.
그러나 태아의 기관들이 형성되는 시기인 4~10주 사이는 약물 복용이 태아의 기형을 유발할 가능성이 크다고 보기 때문에 주의해야 한다.
그렇다고 아픈데도 무조건 참을 수 없는 노릇.
고려대학교병원 산부인과 김탁 교수는 “항생제 중에서도 페니실린이나 아세트아미노펜 성분의 진통제, 다수의 소화제 등은 태아에게 큰 위해를 끼치지 않으므로 복용해도 된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