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아를 사랑한다면… 사탕 NO~ 어묵 YES!
치아 건강과 식습관

'치아를 생각한다면 아이에게 막대 사탕 대신 어묵 꼬치를 쥐여줘라?'

오는 9일은 '치아의 날'이다. 만 6세 때 영구치 중에서 가장 먼저 나는 어금니 '제일대구치'를 일컫는 말인 '육세구치'에서 날짜를 따왔다. 어릴 때부터 치아를 건강하게 관리하기 위해서는 올바른 칫솔질과 함께 제대로 된 식습관을 기르는 게 중요하다. 치아에 좋은 음식과 나쁜 음식은 엄연히 따로 있기 때문이다.


설탕 많은 과자·빵 피해야
청량음료 치아부식증 유발
녹차·과일·채소 충치 예방

·12세까진 유제품·생선 충분히

생후부터 12세까지는 치아가 턱뼈 내에서 만들어지는 시기다. 이 시기에는 견고한 치아가 만들어지도록 단백질과 칼슘 성분을 충분하게 섭취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우유와 치즈 같은 유제품, 육류, 계란, 생선이 대표적 음식이다.

특히 어묵은 생선을 뼈째 갈아서 말린 가루를 이용해 만든 식품으로 단백질과 칼슘이 풍부해 치아뿐 아니라 아이들의 성장에도 도움을 줄 수 있다.

부산대 치의학전문대학원 예방치과학교실 김진범 주임교수는 "생선 뼈에는 불소도 많이 들어있어 치아 형성기에 어묵을 많이 섭취하면 입안의 세균들이 만들어 내는 산성에 대한 저항성을 높일 수 있다"고 말했다.

충치는 입안의 세균이 당분을 분해하는 과정에서 배설물로 산성 물질을 내놓으면서 발생한다. 쉽게 말해서 산성 물질에 치아가 삭아서 생기는 것이다.

따라서 당분이 많은 음식은 치아 건강에 해롭다. 입안의 세균은 어떤 당분도 분해할 수 있지만 가장 쉽게 분해되는 것이 설탕이다. 이 때문에 설탕이 많이 든 과자와 빵 등을 피하는 것이 충치 예방의 지름길이다. 특히 설탕이 많이 든 데다가 끈적끈적하기까지 한 젤리, 캐러멜, 잼, 엿 등은 치아에 달라붙어 세균이 오랜 시간 산성 물질을 만들게 하므로 치아 건강에는 최악이다.

김 교수는 "자녀의 충치 예방을 위해서는 집에서 과자 봉지를 아예 치워버려야 한다"며 "설탕이 많은 과자를 먹게 되면 혈당치가 올라가 뇌가 배고픔을 느끼지 않게 되므로 아이들이 밥을 안 먹게 되고 성장에도 악영향을 끼친다"고 말했다.



· 산성도 높은 주스 대신 녹차를
날씨가 더워지면 아이들은 물론 어른들도 시원한 음료수를 자주 찾게 된다. 그러나 콜라, 사이다 같은 청량음료나 주스는 수소이온농도(pH)가 2~3 정도로 산성도가 상당히 높다. 이런 음료수를 마시면 순간적으로 치아에 있는 칼슘 등의 무기질이 대량으로 빠져 나오게 된다.

물론 어쩌다 한 번 마실 경우에는 침 속의 칼슘이 다시 치아에 결합해 원상 회복이 된다. 그러나 자주 마실 경우 치아부식증이 생기게 되어 치아가 시리게 된다.

또 산성도가 높은 음료를 마신 뒤 바로 양치질을 하면 치약의 연마제가 부식 작용을 가중시킬 수 있으므로 침이나 물로 산성 물질을 중화시킨 뒤 양치질을 하는 것이 좋다.

치아를 하얗게 만들기 위해 레몬으로 치아를 문지르는 것도 치아에는 좋지 않다. 레몬즙 역시 산성도가 높기 때문에 치아부식증을 유발할 수 있다.

치아 건강에 좋은 음료로는 불소와 폴리페놀이 든 녹차가 있다. 불소 성분이 많은 치아는 세균이 만든 산성 물질에 대한 저항성이 높아진다. 폴리페놀은 세균 번식을 억제한다. 특히 침이 적게 분비돼 입안이 자주 마르는 노인들이 차를 많이 마시면 충치 예방에 큰 도움이 된다.

단, 녹차의 단점은 많이 마시면 치아에 착색이 일어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러나 일상적으로 식사 후에 꼬박꼬박 이를 닦으면 착색 예방이 가능하다. 착색을 피하려고 녹차를 마신 후에 맑은 물로 다시 입을 헹구게 되면 충치 예방 효과도 사라진다.

식이섬유가 많은 과일과 채소도 충치 예방에 도움이 된다. 씹는 과정에서 치아에 붙어 있는 세균 덩어리를 닦아내는 효과가 있기 때문이다.

설탕이 듬뿍 든 껌을 씹게 되면 과자를 먹는 것과 같은 효과로 충치를 유발하게 된다.

김 교수는 그러나 "설탕이 들어있지 않은 껌을 오랫동안 씹는다면 치아에 붙어있는 세균을 닦아내는 효과가 있다"며 "또 씹는 과정에서 침이 많이 분비돼 입안의 산성 물질을 중화하는 효과도 있다"고 말했다.

이자영 기자 2young@busan.com

사진=강선배 기자 ksun@

도움말=부산대 치의학전문대학원 예방치과학교실

김진범 주임교수

[부산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