꼼꼼한 건강체크로 우리아이 튼튼하게 키우세요
어린이 예방접종
세계보건기구는 최근 홍역과 결핵, 소아마비 등을 비롯해 지구상에서 소멸된 것으로 알려진 전염병들이 부활했다며 백신 접종을 강조하고 있다. 아이가 하나 또는 둘뿐인 요즘에는 엄마들이 예방접종에 무척 신경을 쓰고는 있지만 워낙 종류가 많고 시기와 방법 등이 복잡해 제대로 따져 맞추기가 여간 힘든 게 아니다. 박준수 순천향대학교 소아과 교수로부터 어린이 예방접종에 대해 들어본다.
예방접종은 왜 해야 할까? 박준수 순천향대학교 천안병원 소아과 교수는 “백신 예방접종은 체내로 침입한 병원체로부터 신체를 방어하기 위한 가장 효과적인 방법”이라고 강조했다.
◇예방접종의 종류=소아마비, B형 간염, 수두, 일본뇌염, MMR(홍역, 풍진, 볼거리 혼합백신), BCG(결핵 예방백신), DTaP(디프테리아, 파상풍, 백일해 혼합백신) 등은 국가에서 지정한 필수접종이고 A형 간염, 자궁경부암, 폐렴구균, 뇌수막염 등은 비용이나 효과를 고려해 선택할 수 있는 선택접종이다. 박 교수는 “예방접종은 대부분 0세부터 12세까지 기본 접종시기가 있지만 아이가 처한 상황 등에 따라 주치의가 달리 접종할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접종여부를 확인할 수 없다면=박 교수는 “아이가 태어나자마자 지급되는 육아수첩은 복잡한 접종 일정이 잘 정리돼 있어 이를 꼼꼼히 읽고 활용하는 것이 좋지만 이를 분실했을 경우엔 ‘예방접종 도우미’ 사이트에 접속해 아이의 접종상황을 체크할 수 있다”고 소개했다.
예방접종 도우미 사이트는 질병관리본부에서 운영하는 곳으로 포털 사이트에서 직접 접속이 가능하다. 질병관리본부 인터넷 홈페이지에서는 예방접종 행정지원 사이트로 접속한다.
무료 회원가입 후 엄마 또는 아기의 주민번호, 이름을 입력하면 아기의 접종상황 확인과 접종표 출력도 할 수 있다.
박 교수는 “2002년부터 각 의료기관에서 예방접종 상황과 출생일, 이름, 주소, 주민번호, 휴대전화 번호 등을 이 사이트에 등록하고 있다”며 “육아수첩 없이도 아이의 접종상황 등을 알아볼 수 있다”고 전했다.
◇필수접종은 무료인가=보건소에서는 무료로 접종해 주지만 지자체장이 위탁한 민간 병·의원에서 맞을 경우에는 국가에서 30% 지원해준다. 선택접종에 대한 지원은 없다. 일부 보건소에서는 선택접종을 하지 않는 곳도 있다.
◇선택접종, 안 해도 괜찮은가=최근 논란이 되고 있는 로타바이러스 백신과 자궁경부암 백신을 가장 대표적인 예로 들 수 있다. 결론적으로 전문의들은 “경제적 여유가 된다면 꼭 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한다.
로타 바이러스의 경우 2-3회 접종에 30만원 정도가 든다. 때문에 경제적으로 어려운 부모들이 “중병도 아닌 장염 예방을 위해 수십만원을 꼭 써야 하나”라며 고민하는 경우가 많다.
박 교수는 “로타 바이러스는 2-3세 어린이들에게 잘 전염되는 바이러스로 영·유아 급성 설사의 가장 흔한 원인이며 이 바이러스는 손을 씻어도 30% 이상 남아 있을 정도로 감염력이 강하다”며 “접종효과가 90% 이상으로 높아 맞히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특히 “미숙아로 태어난 아이, 바이러스에 가장 노출이 쉬운 생후 6개월에서 3세 때 체중이 적게 나갔던 아이, 신생아나 영아 때 수술을 받은 아이, 어린이 집이나 유치원에서 많은 시간을 보내는 아이 등은 반드시 맞는 것이 좋다”는 게 전문의들의 조언이다.
◇자궁경부암 백신은 더 비싸던데=예방접종 중 가장 비싼 백신이다. 보통 2-3회에 60만원 정도 든다. 이 역시 맞히는 것이 좋다는 게 전문의들의 이론적인 입장이다.
이 백신은 한 번 접종으로 우리나라 여성 자궁경부암의 주요 원인인 바이러스 16형과 18형을 거의 평생 막아준다. 하지만 자궁경부암의 30% 정도는 다른 바이러스로도 감염될 수 있기 때문에 전체 자궁경부암을 다 예방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박 교수는 “각 나라별로 9세에서 26세 사이에 접종하고 있지만 세계보건기구는 9세에서 13세를 기본접종 연령으로 하고 26세까지를 권고 연령으로 정했다”고 설명했다.
◇예방접종시 주의할 점=전날 어린이의 건강상태를 꼼꼼히 살펴보고 어린이의 건강상태를 가장 잘 아는 보호자가 함께 와야 한다. 접종 후 이상이 생기면 그날 병원 검진을 받는 것이 좋기 때문에 접종은 오후보다는 오전이 좋다. 접종이 끝나면 20분 정도는 병원에 남아 아이의 상태를 주시하고 귀가 후에도 3-4시간 정도는 변화가 없는 지 잘 살펴야 한다. 또 이 시간동안에는 몸을 심하게 움직이거나 운동도 하지 않는 것이 좋다.
접종 부위가 아프거나 부을 경우에는 찬 수건 찜질이 효과가 있다. 열이 심하게 나거나 경련을 일으키면 반드시 병원을 찾아 상담을 받아야 한다.
[대전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