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수비결-적당한 음주… 2잔 이내땐 ‘건강 양념’ 스트레스·염증 줄여줘
보통 사람들에게 장수는 하나의 염원이자 꿈이다. 건강하게 장수하는 분들을 살펴보면 공통점이 있다. 육체적·정신적·사회적으로 건강하다는 점이다.
우리가 흔히 말하는 ‘장수’는 육체적인 건강을 말한다. 어쩌면 이것은 가장 기본이고 가장 중요하다. 이를 위해서는 6시간 이상의 적절한 수면, 규칙적인 생활, 운동, 적절한 체중 유지, 규칙적인 식사, 알맞은 음주, 금연 정도의 간단한 수칙만 지키면 된다.
장수는 장거리 경기다. 마라톤을 하면서 한순간 무리하면 그 결과는 기록에 큰 영향을 미친다. 무리 없는 경기를 운영하기 위해선 어떻게 잘 유지하느냐가 중요하다. 장수를 방해하는 것은 스트레스, 음식, 불규칙한 생활 등 우리 주변에서 계속 발생하는 돌발변수에 의한 몸의 염증이고 이것들이 축적되어 몸에 변화를 일으킨다.
운동이라 함은 심폐기능을 강화시키는 유산소운동으로 근육을 키우는 역기나 웨이트트레이닝도 도움이 되지만 빨리 걷기, 조깅, 자전거 타기, 에어로빅 같은 운동을 1주일에 3~5회, 한 번에 30분~1시간 정도로 자신의 최대 운동 능력의 약 70~80% 운동량으로 하는 것이 가장 좋다. 이는 과거 우리 선조들이 해오던 일상적인 농사일이면 충분한 정도다.
음식은 비만을 방지하기 위해 칼로리는 충분히 섭취하되 동물성 기름을 삼가며 식물성 단백질 섭취를 늘리고 정제되지 않은 복합탄수화물과 섬유소를 많이 섭취하는 전통 식사가 좋다.
술은 어떻게 해야 할까. 술이 무조건 나쁜 것은 아니다. 두 잔 이내일 경우는 몸에 이롭다. 내가 남은 여생을 하루에 네 잔 이상 과음을 하지 않는다고 전제한다면 술은 정신적·사회적으로 건강을 유지하는 아주 좋은 양념이 된다. 이는 스트레스 조절에도 도움이 되므로 최근 장수의 가장 중요한 염증을 줄이는 좋은 도구가 될 수 있다. 따라서 술 권하는 문화인 과음의 사회적인 분위기는 장수의 가장 큰 적이자 우리 사회의 가장 큰 악습이다.
강희철 세브란스병원 가정의학과 교수
[문화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