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향마당]쌀밥은 건강한 생활 지켜주는 보약이다
쌀은 조상 대대로 이어온 주식으로, 한국 식문화의 근간을 이루어왔다. 한국의 전통적 밥상은 쌀밥에 다양한 부식을 곁들인 반상차림이다. 쌀밥은 채소, 생선, 육류 등 모든 반찬과 잘 어울린다. 전통 밥상은 보기에 좋고(시각), 향기로우며(후각), 맛도 좋고(미각), 식감도 좋으며(촉각), 먹는 소리도 아름답다(청각). 한마디로 ‘오감만족’ 식단이다. 또한 제철에 나는 재료를 사용해 만드는 자연의 밥상이고 슬로푸드다.
쌀은 에너지, 단백질, 비타민 B2의 주요 공급원이다.
단백질은 필수아미노산 조성이 우수해 밀보다 체내 이용률이 높고 혈중 콜레스테롤을 감소시키며, 항산화성이 뛰어나다. 쇠고기에 비해 저렴한 가격으로 단백질을 얻을 수 있다. 배아에는 각종 비타민과 무기질이 풍부하고 신경전달물질인 가바(GABA)가 있어 두뇌활동을 도와 청소년의 학습능력에 도움이 되고 기억력 감퇴도 막아준다. 쌀에 잡곡을 섞으면 더욱 영양이 뛰어나다.
쌀이 갖는 영양학적 우수성에도 불구하고 쌀 소비는 해마다 감소하고 있다. 과거 쌀이 부족했던 시절에는 흰쌀밥이 부의 상징이었고 선망의 대상이었다. 서구 식생활의 도입으로 빵, 햄버거, 피자 등의 소비가 늘어 쌀 소비가 크게 줄었다. 서구형 식생활은 생활습관병의 증가로 연결돼 사회문제로 대두되고 있다. 최근 3년 사이 초등학생 비만율은 2배로 늘었고 당뇨, 고혈압, 암의 발병률도 증가했다.
한국인은 채식을 주로 해왔기 때문에 장의 길이가 서양인보다 길다. 육식을 많이 할 경우 노폐물이 장관에 오래 머물러 대장에 나쁜 영향을 준다. 전통적인 밥 중심의 식생활로 돌아가야 건강해질 수 있다.
식생활 변화 추세에 부응할 수 있는 쌀가공식품의 개발로 쌀의 가치에 대한 인식 전환이 필요한 시점이다.
최근에 개발된 쌀가공식품은 기존의 주식 형태를 탈피하여 변화된 환경여건과 소비자 입맛에 맞춰, 빵과 같이 간편성과 저장성이 뛰어나다. 쌀가루, R10 밀가루(10% 쌀가루가 혼합된 밀가루)도 개발됐다. R10은 밀가루로 만드는 모든 음식에 사용하는 게 가능하고 다양한 맛과 화려한 모양으로의 변신도 가능하다. 세계 석학들은 앞으로 쌀을 먹는 민족이 세계를 지배할 것이라고 했다. 우리 조상들은 오천년의 유구한 역사 동안 쌀을 선택하였다. 우리는 앞으로도 쌀 중심의 식문화를 계승·발전시켜 건강을 지켜야 한다. 쌀과 함께하는 건강한 생활이 바로 보약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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