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병원서 외국 대표음식 맛본다
관광공사, 18일 의료관광 음식 매뉴얼 발표·시식
비프 스뜨로가노프, 파투쉬, 샬란까, 초이반….
18일 한국관광공사 지하1층 라운지에는 발음하기조차 어색한 낯선 이름의 음식들이 긴 행렬을 이뤘다. 관광공사가 수개월 공을 들여 만든 의료관광 대표음식 매뉴얼을 선보이는 시식회 자리에서다.[사진]
관광공사는 '해외환자 유치'를 모토로 내건 국내 대다수 병원이 다양한 국가의 식문화를 이해하지 못하고 있는 것에 착안, 관련 정보가 가장 부족한 중동·러시아·몽골·동남아로 대상국을 한정해 매뉴얼 개발에 나섰다.
실제로 삼성의료원이 이달 초 외국인 환자를 위한 몽골식-아랍식 메뉴 개발에 성공해 평가회를 개최한 바 있지만 아직까지 일반적인 서양식 외에 다양한 국가의 환자식을 제공하는 병원은 찾아보기 힘든 실정이다.
설명회와 시식회 순으로 진행된 행사는 국내외 인사와 병원계 관계자, 프로젝트에 참여한 세종대학교 조리외식경영학과와 숭의여자대학 식품영양학과 학생들로 발 딛을 틈 없이 붐볐다.
근래 국내에서도 인기를 얻고 있는 인도풍 음식점에서 익히 볼 수 있는 '나시고렝'을 비롯해 러시아판 핫케이크, 몽골판 만두는 큰 인기를 얻어 '조기품절' 됐다.
이날 행사에서 '한국 의료관광 서포터즈'로 위촉된 KBS '미녀들의 수다' 출연진 6명은 취재진의 집중 조명을 받으며 시식회 음식을 맛보는 풍경을 연출하기도 했다.
행사를 찾은 서울아산병원 건진센터 관계자는 "중동이나 러시아 환자들이 1박2일 일정으로 건진을 받을 때 음식이 입에 맞지 않아 난감한 상황에 처한 경우가 있다"면서 "관광공사에서 발간한 책자를 보니 레시피가 다 나와 있어 큰 도움이 될 것 같다"고 말했다.
관광공사 측은 향후 동 매뉴얼을 주요 의료기관 및 급식업체 관계자에 보급해 활용을 권고하고, 해외환자 수용여건 개선에 기여한다는 방침이다.
관광공사 진수남 의료관광센터장은 "방한 의료관광객이 한국에서도 자국 입맛에 딱 맞는 음식을 먹고 수준 높은 의료서비스를 즐길 수 있기를 기대한다"며 "동 매뉴얼에 대한 이론 및 실습교육을 통해 전문 인력을 꾸준히 양성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지난해 귀화인 출신 첫 공공기관 수장으로 화제를 모은 관광공사 이참 사장은 각국 대사관 부인 등이 모인 자리에서 "한국 병원은 환상적(fantastic)"이라며 한국의 높은 의료기술을 극찬했다.
그는 "한국 의사와 병원은 가히 세계 최고 수준이라 할만하다. 그 중에서도 로봇수술은 유럽이나 일본과 비교해서도 월등한 수준"이라며 "국가별 통역 시스템을 갖추고 전담 코디네이터까지 배치한 병원이 많은 만큼 음식을 통해 한층 업그레이드된 서비스를 선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데일리메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