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철 맞아 빈틈없어야 할 ‘식품 안전’
초여름 날씨가 시작되면서 식중독의 예방에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요즘은 계절에 관계없이 식중독사고가 발생하고 있지만, 그래도 날씨가 더워지는 이때가 식품 사고에 가장 취약하다. 최근 제주로 수학여행 온 강원도 모 고등학교 학생들이 시내 음식점에서 식사를 한 후 집단 설사와 배앓이 증세를 보여 치료를 받은 적이 있다. 이처럼 사소한 식품 안전사고가 발생하면 당사자의 건강을 위협함은 물론 제주관광의 이미지도 추락하게 된다.
관광객 접객업소와 마찬가지로 식중독 예방에 만전을 기해야 할 곳은 집단급식소다. 만일 이곳에서 식품사고가 발생할 경우, 그 피해와 파장이 클 수밖에 없다.
이런 측면에서 제주시 당국이 지난 한 달간 실시한 점검결과는 우려스럽다. 학교와 기업체, 어린이집, 유치원, 사회복지시설 등 257개 집단급식소를 대상으로 위생 점검을 벌인 결과 모두 15개 업소에서 문제가 드러났다고 한다. 이 조사결과는 일단 대부분의 업소들에서 위생 안전에 큰 문제점이 드러나지 않아 다행스럽다.
하지만 그리 안심할 처지가 아니다. 일부 업소들의 위생관념이 여전히 개선되지 않고 있어서다. 대표적인 사례가 유통기한이 지난 식품을 조리목적으로 버젓이 보관하는 경우다. 어느 어린이집은 유통기한이 6개월 지난 동태살을 냉장고에 보관하다 적발됐고, 모 요양원에서는 유통기한이 9개월이나 지난 식빵이, 또 다른 급식소에서는 8개월이 경과한 만두피가 각각 발견됐다. 또한 식중독 발생 시 역추적을 위해 사용한 식품을 6일 동안 보관해야 하지만, 이를 위반한 급식소도 3군데가 적발됐다.
이처럼 일부 업소에서 관행적으로 이뤄지는 것들이 대형 식품사고로 이어질 수 있다. 가뜩이나 해당 업소는 아이와 노인 대상 시설이여서 식중독에 대한 위험성이 더욱 크다.
매사가 그렇듯 집단 식중독사고도 예방이 최선이다. 위생관리만 철저히 하면 사고는 얼마든지 막을 수 있다. 어디까지나 종사자들이 ‘식품은 생명’이라는 인식을 가지고 위생관리에 한 치 소홀함이 없어야 한다. 올 여름 집단 식중독사고가 제주에서 단 한 건도 발생하지 않도록 관련 업소들의 철저한 위생관리가 실천돼야 하고, 당국의 지도점검 또한 강화돼야 한다.
[제주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