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품 만든날짜 표기해볼까?…신뢰높여 매출↑
풀무원등 4개사 공동 신문광고
서울우유
식품 제조일자 표기가 새로운 마케팅 수단으로 떠오르고 있다. 서울우유 등 몇몇 식음료 업체들이 제조일자 표기로 소비자 호응을 얻은 데 이어 이번에는 공동 마케팅까지 나서는 등 한층 공격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서울우유를 비롯해 풀무원 던킨도너츠 롯데제과 등 4개 업체는 이르면 다음주부터 `제조일자 표기`를 주제로 공동 신문광고를 내보내기로 했다. 기업이 공동 광고를 하는 일은 거의 유례가 없는 일이다.
강덕원 서울우유 팀장은 "최근 안전한 먹을거리에 대한 사회적 관심이 증가하고 있어 식품업체들이 뜻을 모아 제조일자 표기를 내세운 공동 광고를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광고 지면에는 `식품의 선택 기준을 다시 만들어가는 사람들`이라는 제목으로 서울우유 풀무원 롯데제과 던킨도너츠 로고가 함께 실린다. 아랫부분에는 서울우유 제품 사진이 실리는데 우유 제품 상단에 적혀 있는 제조일자 부분을 붉은색 동그라미 표시로 강조했다.
강 팀장은 "마치 항공사 모임인 `스타 얼라이언스`처럼 제조일자를 표기하는 식품업체들이 함께 공동 마케팅에 나서면 소비자에게도 좋은 정보를 제공할 수 있을 것으로 판단했다"고 말했다.
풀무원 물냉면
1차적으로는 서울우유가 광고를 진행한다. 서울우유 광고 이후에는 각 업체가 광고할 때 4개 업체 회사 로고와 제조일자 표기 관련 내용을 싣는 방향으로 협의하고 있다.
이처럼 공동 광고까지 하는 것은 제조일자 표기 자체만으로도 마케팅 효과가 있다는 판단에서다. 업체들은 제조일자 표기로 소비자에게 상당한 호응을 얻어 왔다.
서울우유는 지난해 7월 우유업계 처음으로 제품 패키지에 유통기한과 함께 제조일자를 표기하기 시작했다. 유통기한이 가장 많이 남아 있는 제품을 선택하는 소비자 구매 패턴에서 착안한 것.
그 결과 제조일자 표기 두 달여 만에 하루 우유 판매량이 1000만개를 돌파했고 평균 판매량도 전년 대비 15% 이상 증가했다. 이에 힘입어 서울우유는 지난해 연간 매출이 1조5000억원으로 2008년 대비 16.3% 늘었다.
던킨도너츠도 최근 대대적으로 전국 매장에 커피 원두의 로스팅 날짜를 고지하기 시작했다. 10일 내에 생산된 원두를 사용하기 위해 지난해 4월 국내 로스팅 공장을 설립한 던킨도너츠는 각 매장에 로스팅 일자 표기판을 설치했다.
이 업체에서는 로스팅 일자 표기 이후 커피 매출이 전년 동기에 비해 30%가량 증가했다.
풀무원 역시 식품 신선도를 알리기 위해 두부를 비롯한 자사 전 제품에 유통기한과 함께 제조일자를 표기하고 있다. 특히 달걀에 산란일자를 표기하고 이로부터 유통기한을 산정하고 있다.
풀무원 관계자는 "제조일자의 명확한 공개로 제품에 대한 자신감을 보여주며 문제가 발생하더라도 신속하게 원인을 규명한 뒤 조치할 수 있어 고객 신뢰도 높아지고 있다"고 밝혔다.
롯데제과는 지난해부터 설레임 등 빙과류에 제조연월을 표기하고 있다. 빙과류는 유통기한이 없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소비자 불신을 산 일이 있었는데 다시 소비자 신뢰를 찾기 위해 제조연월을 표기하게 됐다.
롯데제과 관계자는 "선진국에서도 제조일자를 표기하는 사례는 거의 없지만 유통기한이 없는 것이 문제가 된다는 의견이 있어서 제조일자를 표기하게 됐다"며 "소비자들의 알권리를 충족시키고 있어 긍정적인 평가를 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매일경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