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환경농산물, 이젠 믿고 소비하자


[경인일보=]며칠전 동네 근처에 있는 마트에 간 적이 있다. 농산물 코너에는 일반농산물과 함께 친환경농산물, 유기농산물 등이 분리돼 진열돼 있었다. 같은 포장, 같은 양이지만 친환경이나 유기농산물 가격이 높아 어떤 걸 골라야 하나 다들 한번쯤은 고민을 해 본 적이 있을 것이다. 최근들어 음식에 대한 안전성 문제가 사회적 이슈로 많이 등장하고 있다. 환경오염, 농약 등의 사용으로 먹거리를 위협받고 있다는 기사들을 접할 때면 친환경농산물에 대한 관심이 더 높다.

일반적으로 친환경농산물이라면 단지 재배하는데 있어 일반농산물보다 친환경적으로 재배된 농산물 정도로 생각한다. 주부들은 친환경농산물이 일반 농산물에 비해 돈을 좀더 지불하더라도 그만큼의 가치가 있다는 판단으로 구매하게 된다. 하지만 친환경농산물이 어떻게 재배된 농산물인지, 얼마나 안전하게 재배됐는지에 대해서는 간과하고 있다.

친환경농산물은 농약과 화학비료 및 사료첨가제 등을 사용하지 않거나 최소량만 사용, 생산한 농산물을 말한다. 유기농산물, 무농약농산물, 저농약농산물 3가지로 분류된다. 유기농산물은 전환기간(다년생 작물 3년, 그외 작물 2년) 이상을 유기합성농약과 화학비료를 사용하지 않고 재배한 농산물이다. 무농약농산물은 유기합성농약을 사용하지 않고, 화학비료는 권장시비량의 절반 이하로 사용한 농산물이다. 저농약농산물의 경우 화학비료는 권장시비량과 농약살포횟수의 50% 이하로, 제초제는 사용하지 않아야 한다. 이러한 과정을 제대로 준수하면서 재배된 친환경농산물은 전문인증기관이 선별·검사하고, 정부가 인증함으로써 안정성을 보증한다.

농업기술원이나 시군농업기술센터는 토양, 수질, 농약잔류 분석을 통해 안전농산물을 생산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토양분석을 통한 시비처방서 발급으로 지속농업이 가능할 수 있도록 재배 지도를 하고 있다.

친환경농산물의 개념을 들여다보면 단지 좋은 먹거리의 개념만은 아니다. 토양, 물 등 재배를 위한 환경까지 생각하는 지속농업의 개념이 친환경농업, 친환경농산물이다.

인스턴트, 패스트푸드에 익숙한 현대인에게 건강에 적신호가 켜지기 시작하면서 바른 먹거리에 대한 관심이 증가하고 있다. 우리땅에서 우리손으로 재배된 농산물에 대한 관심도 더 늘어나고 있다. 또 이러한 바른 식문화에 대한 관심과 함께 등장한 게 웰빙, 로하스 개념이다. 바른 먹거리를 추구하는 점에서는 같지만 자신의 건강과 행복 추구를 위해 소비를 하는 웰빙의 개념보다는 사회와 환경을 생각하는 로하스의 개념이 친환경농업쪽에 더 가깝다.

우리가 친환경농산물에 대해 소비하는 부분이 단지 바른 먹거리 생산을 위해서 소비하는 것만은 아니라는 생각이 든다. 로하스의 개념처럼 개인중심의 웰빙을 넘어서 자신의 건강과 행복, 그리고 이웃의 안녕, 나아가 후세에 물려줄 지속적인 소비기반까지 생각한 합리적인 소비 패턴이 필요하다.

친환경농산물 생산에 대한 바른 이해가 있다면 이제 일반농산물과 친환경농산물을 놓고 고민을 하는 일은 없어지지 않을까. 소비자 의식 수준이 높아지고 건강, 환경, 사회를 고려하는 로하스 소비자층이 증가하면 이러한 가치를 더욱 높여주는 것은 농민의 몫이다.

생산자, 소비자 모두 믿음을 줄 수 있는 농산물의 바른 소비를 촉진하는 게 친환경농산물 생산 및 친환경농업을 확대할 수 있는 방안일 것이다.


[경인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