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잡한 에듀파인… 교사 회계업무 ‘가중’
시행 3개월… 경기 교육청 문의 전화 하루 500여건
간단한 물품 구매도 ‘절차’ 밟아야… “비효율적” 비판
경기도교육청이 재정·회계 업무의 투명성과 효율성을 위해 올 신학기부터 도입한 에듀파인(학교 회계시스템)이 복잡한 사용법 등으로 해당 업무 관계자들이 불만을 토로하고 있다. 특히 인건비와 공공요금 관리, 학생 전출입 관리 등 일반 행정업무가 영양(교)사에게 떠넘겨지면서 이들의 반발이 커지고 있다.
2일 경기도교육청에 따르면 에듀파인 시행이 3개월째 접어들고 있지만 하루 평균 500여건의 문의 전화가 쏟아지고 있다. 대부분은 사용법과 절차가 너무 복잡하다는 내용이다.
에듀파인은 사업별 예산제도와 발생주의, 복식부기 회계제도를 기반으로 교사가 직접 교육예산을 편성해 사용한 뒤 재정성과까지 평가받을 수 있도록 하는 ‘학교 회계업무시스템’으로 이달부터 경기도내 초·중·고교에서 전면 운영 중이다.
그러나 지난해까지 서면으로 기안한 뒤 결재를 받아 해오던 간단한 물품 구매까지 에듀파인으로만 처리하도록 규정이 변경돼 오히려 비효율적이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특히 상당수 학교에서 인건비와 공공요금 관리, 학생 전출입 관리 등 일반 행정업무를 영양(교)사에게 떠넘기면서 이들의 불만이 높아지고 있다.
영양사의 업무시간이 일반문서 처리에 소요되면서 담당 업무인 식생활지도와 위생작업 관리, 영양상담 등이 소홀해 급식의 안전성 문제가 우려되기 때문이다.
실제로 성남 A중학교는 종전 행정실에서 담당했던 지출업무의 원인이 되는 징수결의 요구는 물론 전출입 학생들의 파악과 관리, 국고 조리원 인건비 배정 및 집행결과 요구 등 행정 업무가 영양사에게 전가되고 있다.
안양 A고교는 일부 교사들 호봉이 잘못 산정돼 통보되는 바람에 교사들이 반발하는 등 에듀파인 운영 사전 숙지 미숙으로 혼선이 초래된 것으로 알려졌다.
경기도 영양사회의 한 관계자는 “단위학교의 모든 사업 주체는 ‘학교장’인데 이를 간과한 상태에서 회계의 투명성이라는 전제 아래 교사에게 회계 업무까지 전가되는 일들이 발생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도교육청의 한 관계자는 “에듀파인은 익숙해지면 학교 구성원들의 업무를 덜게 된다”며 “시행 초기의 부작용 때문에 전체를 호도하면 안 된다”고 말했다.
[세계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