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 급식 위생, 무늬만 ‘안전 점검’ [앵커멘트]

서울시교육청이 불시에
관내 학교의 급식 위생 상태를 점검했습니다.
여름철을 앞두고 단체 급식을 하는 학교에서 식중독 사고가
발생하는 것을 미연에 예방하겠다는 취진데요.
홍보만 요란했지, 실속이 별로 없었습니다.
서현아 기자가 다녀왔습니다.


[리포트]

서울 서대문구의 한 초등학교 조리실입니다.

조리 기구를 닦고 소독하는 작업이 한창입니다.

도토리 묵무침에 들어갈 채소는 염소계 소독제로 살균을 마쳤습니다.

서울시교육청은 이처럼 학교 급식 현장 열 여덟 곳을 사전 예고 없이 방문해, 식중독 예방 실태를 점검했습니다.

인터뷰 : 정승운 교육지원국장 / 서울시교육청
“교육청에서 관심을 갖고 급식 운영이 잘 되도록 격려해주는 차원도 있고, 앞으로 환절기를 대비해서 식품위생관리가 필요하다는 것을 학교에 좀 알려주고 싶어서...”

하지만 점심시간 직전에 현장 방문이 이뤄져
정작 재료 준비나 조리 과정에 대한 점검은 이뤄지지 않았습니다.

실제로 이 학교의 조리실 점검은 단 13분 만에 끝났습니다.

인터뷰 : 이보용 영양교사 / 서울 안산초등학교
“자세히 보신다면 더 많이 보여드릴 수 있었는데, 잠깐 시간을 내셔서 오시기 때문에
그 시간 안에 보여드릴 수 있는 것만 보여드릴 수 있는 것 같아요.”

불시 방문이라는 취지가 무색하게 연락을 미리 받은 학교도 있었습니다.

인터뷰 : 급식점검 대상학교 관계자
Q : "오늘 아침에 (연락을) 받으신 거예요?"
A : "예, 저는 오늘 아침에 받았습니다."
Q : "9시쯤?"
A : "네, 출근해서 다른 일이 있어서 일을 보고 얘기를 받았더니 오신다고 해서..."

인터뷰 : 서울시교육청 관계자
“우리가 아는 점검이라고 보시면 안 됩니다. 기회를 통해서 하루 경각심을 갖고...”

식품의약품안전청에 따르면,
지난해 식중독에 걸린 환자 가운데 학교 급식이 원인이었던 사례는 44%에 이릅니다.

경각심을 높인다는 취지는 좋지만, 일회성 이벤트로 이 비율을 줄이기는 어려워 보입니다.

EBS 뉴스 서현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