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오드 함유 소금, 비타민C 인기? 한국인에 불필요


서울 강남을 중심으로 섭취 열풍이 불고 있는 ‘요오드 함유 소금’과 ‘메가비타민’은 한국인이 별도 섭취할 필요가 없는 식품첨가물로 오히려 건강을 해칠 수 있다는 주장이 잇따르고 있다.

요오드 함유 소금의 경우 ‘많이 먹으면 노폐물과 물살이 빠진다’, ‘선진국에선 이미 요오드 함유 소금이 의무화됐다’는 이야기가 강남 주부들 사이에 널리 퍼지면서 이들 상품이 인기리에 판매되고 있다. 일부에서는 피부미용용으로도 선호하고 있다.

비타민C를 비롯한 각종 비타민을 다량 투여하는 ‘메가비타민 요법’ 역시 ‘오염에 찌든 현대인에게 필수적인’ 것으로 피부재생 및 암예방에도 탁월하다고 입소문이 퍼져 있다.

하지만 실상은 두 가지 모두 불필요하거나 건강에 악영향을 준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시각이다. 의학·식품학 전문가들은 한국인의 식단에서 칼슘과 철분 등을 제외하고는 크게 부족한 점이 없다며 따라서 요오드 함유 소금이나 비타민을 별도로 섭취할 필요는 없다고 설명했다.


■해조류 섭취로 한국인 요오드 풍부

서구권 국가들 중에는 요오드 함유 소금을 권장하거나 의무화하기도 한다. 이미 오래전 부터 이런 제품이 출시돼 사랑 받고 있고, 호주·뉴질랜드 등은 작년 7월부터 요오드 섭취 확대안을 실행해 빵 등에 사용되는 소금에 1kg당 35∼55mg의 요오드를 의무적으로 함유토록 했다.

하지만 식습관 및 식단이 이들과 다른 한국인에게는 전혀 불필요한 소금이라는게 전문가들 의견이다.

을지대학교 식품영양학과 서정숙 교수는 “북미 산악지대, 유럽내륙, 남미 과테말라 등 서구권 국가들이 요오드 함유 소금을 권장하는 이유는 이들 국민이 해조류를 적게 섭취하기 때문”이라며 “미역, 다시마, 김을 먹는 정상적인 한국인들로서는 요오드 함유 소금을 섭취할 이유가 없다”고 강조했다.

서구권 국가의 경우 요오드가 부족한 국민들에게 요오드 섭취량을 늘리기 위해 사용을 의무화하고 있는 반면 한국인은 요오드 1일권장량의 15∼20배까지 섭취하고 있기 때문에 이를 권장할 이유가 없다는 것이다.

오히려 한국 여성에서 자주 발병하는 갑상선 기능 항진증의 경우엔 요오드 함유 소금이 몸을 더 상하게 할 수도 있다.

건국대학교병원 가정의학과 최재경 교수는 “한국인은 요오드를 풍부하게 섭취하고 있는데다가 원래 염분도 지나치게 많이 섭취하고 있다”며 “따라서 요오드 함유 소금은 어느 면으로도 봐도 한국인에게 불필요한 식품첨가물이며, 이를 과장된 마케팅으로 판매하는 행위는 문제가 있다”고 비난했다.

■비타민도 과대포장 전략인가

비타민 열풍에 힘입어 불고 있는 ‘메가비타민 요법’도 그 효능이 너무 부풀려진 사례로 꼽히고 있다.

메가비타민 요법이란 원래 난치병 등의 치료를 위해 다량의 비타민을 체내 투여, 암이나 난치병을 낫게 해보려는 ‘마지막 시도’에서 기원한 가설이다. 당연히 현대의학으로 입증된 치료법은 아니다.

하지만 최근 피부 클리닉이나 노화방지 클리닉에서 미백재생, 다이어트 등에 효과가 있다고 홍보하고 나서면서 그 성질이 변질됐다. 일부 업체들은 비타민C를 6000mg씩 투여한다고 광고하고 있다

최 교수는 “생과일, 생야채 및 고추 등을 섭취하기만 해도 1일 권장량인 100∼300mg의 비타민C를 충분히 얻을 수 있다”며 “비타민C를 과잉섭취할 경우 콩팥에 부담을 줘 건강을 해칠 수 있다”고 말했다.

서 교수는 “개인적으론 하루에 1000mg의 비타민C를 먹고 있지만 생과일 섭취만 제대로 된다면 굳이 필수적인 성분은 아니다”며 “오히려 현대 한국인이라면 칼슘, 철분 등 육류 및 유제품에서 얻을 수 있는 건강식을 챙기는 것이 급선무”라고 말했다.

[파이낸셜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