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워지는 날씨…배달우유 신선도 믿어도 돼?

우유주머니에서 보냉주머니 교체 안된 가정 많아

[메디컬투데이 신현정 기자] 회사원 이모(27)씨는 친구들과 오랜만에 클럽에서 늦게까지 놀고 집에 들어오는 길에 현관문에 걸린 우유 주머니에 우유배달원이 우유를 넣는 모습을 목격했다.

당시 시각은 새벽 3시경으로 아침 일찍 배달돼 신선한 우유를 마시고 있다는 생각과는 달리 우유 배달 시간은 다소 빠른 감이 있다고 생각했다.

아침 일찍이 아닌 이른 새벽에 우유가 배달되고 있다는 사실을 알고 놀란 경험은 이씨만의 일은 아닐 것이다.

이에 대한 경험 사례는 인터넷에서도 쉽게 찾아 볼 수 있다. 밤늦게 우유주머니가 불룩해 만져보니 우유가 있었다는 사연부터 밤이나 이른 새벽에 배달할 경우 한 여름 우유 신선도를 걱정하는 사연까지 다양하다.

우유의 배달시간과 이에 대한 관리소홀로 여름철 우유의 안전에 대한 문제점은 지난해 한 소비자 고발 프로그램을 통해 지적된 바 있어 큰 반향을 일으킨 바 있다.

방송을 통해 사회적 이슈가 되자 유업계에서는 자외선을 차단할 수 있는 보냉주머니 보급을 확대하고 있다.

그러나 문제는 아직까지도 보냉주머니가 미보급된 지역과 가정이 많다는 데 있다. 서울을 비롯한 수도권지역의 아파트의 경우 보냉주머니 보급률이 높지만 일반 가정과 지방의 경우 대형 업체들조차 보냉주머니가 아닌 과거 우유주머니를 사용하는 경우도 있다.

우유를 직접 배달시켜 먹는 소비자들 가운데는 보냉주머니로 교체가 안돼 더 이상 우유를 배달시켜 먹기가 꺼려진다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우선 이른 배달시간에 대해 업계에서는 한 대리점에서 한 업체 우유만 배달하는 것이 아닌 여러 업체의 우유를 배달하는 경우가 많고 한 업체 우유만 배달해도 그 수가 많고 지역이 광범위해 배달 시간의 차이가 있을 수 있다고 설명하고 있다.

그러나 소비자의 입장에서는 아침에 일어나 신선한 상태로 보관된 우유를 마시기 위해 배달을 시켜먹는 만큼 이에 대한 실망도 큰 것이다.

몇시간씩 우유 주머니에 담겨 상온에 방치될 바에야 마트 냉장고에서 꺼낸 우유가 차라리 신선하지 않겠냐는 것.

또한 보냉주머니도 한 여름 열대야 등으로 푹푹찌는 더위에 우유의 신선도를 담보할 수 있냐는 의문도 든다.

이에 대해 업계 관계자는 “보냉주머니를 전국적으로 보급하고 있으나 자칫 빠진 경우가 있을 수 있다”고 밝힌 후 “한 여름에는 보냉주머니에 아이스팩을 함께 넣는 만큼 우유의 신선도에는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 관계자는 “일반 주머니에서 보냉주머니로 바뀐 현재 상항에서 보냉주머니 이외에 우유의 신선도를 유지할 특별한 대책은 없는 상태”라고 덧붙였다.

한 대리점에서 여러 업체의 우유 배달을 맡아서 진행할 경우 관리가 소홀 할 수 있는 문제점도 있다.

이 관계자는 “한 업체의 우유만을 맡아 배달할 경우 좀 더 책임감을 갖고 배달할 수 있지만 여러 회사의 우유를 배달하다보면 우유의 신선도나 관리에 신경을 못 쓸 수 있다”고 문제점을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