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위부터 다이어트건강시리얼, 아이스크림, 드링크제의 영양표기. 짠맛이 전혀 없는 제품들임에도 나트륨이 상당량 함유돼 있다.
[건강]‘달콤한 음식엔 나트륨 적다’는 오산
ㆍ대부분 음식에 들어있어 ‘맛’ 아닌 ‘성분’ 확인해야
직장인 김선영씨(37·여)는 최근 건강검진에서 혈압이 ‘148(수축기)/95(이완기)’로 고혈압 1기 판정을 받았다. 체중은 정상이지만 고혈압 가족력이 있어 항상 걱정이 많았던 김씨는 이 판정을 받은 뒤 각별한 식단관리에 들어갔다. 고혈압에 특히 나쁜 짠 음식 먹지 않기가 핵심이다. 장류, 젓갈, 김치를 줄이고 좋아하던 포테이토칩도 끊었다. 식단을 새로이 짰다. 김씨의 식단에서 짠 음식은 떡볶이, 어묵 정도다. 하지만 나트륨 함량(제품별 영양표기 기준)을 따져보면 얘기가 달라진다. 다이어트건강시리얼이 560㎎, 캐러멜마키아토는 95㎎, 모카롤 560㎎, 치즈케이크아이스크림 127㎎, 드링크 45㎎. 이것만으로도 나트륨 섭취량은 1400㎎에 달한다. 여기에 떡볶이 1인분(나트륨 함량 1560㎎/400g-식품의약품안전청 기준)과 어묵, 비빔밥까지 합하면 3000㎎을 훨씬 초과한다. 세계보건기구(WHO)가 제시하는 성인 1일 나트륨 권장량 2000㎎(소금 5g 정도)의 2배가량 된다는 계산이 나온다.
최근 만성질환이 증가하면서 ‘싱겁게 먹기’에 대한 중요성이 높아지고 있다. 건강한 사람뿐 아니라 당뇨병이나 고혈압 환자, 심부전증 때문에 발목이 부어오르는 사람, 과체중이거나 신장질환이 있는 사람들은 더욱 조심해야 하는 부분이다.
한림대 성심병원 가정의학과 박경희 교수는 “고혈압 등 을 앓는 환자들은 단순히 짠맛을 주의하려고만 하는데, 혈압을 올려 뇌졸중, 심장마비, 신장기능 장애를 초래하는 것은 짠맛이 아니라 소금 중의 나트륨(Na)이며 짜지 않은 음식 중에도 나트륨 함량이 높은 경우가 많다”고 지적했다.
우리가 먹는 대부분의 음식에는 나트륨이 들어 있다. 신선한 과일이나 채소, 살코기와 생선, 우유 등에도 있다. 음식물 이외에 제산제, 방부제, 아스피린, 소화제 등 여러 약품 속에도 나트륨이 섞여 있다.
달콤한 음식은 나트륨과 거리가 멀다고 생각하면 큰 오산이다. 달콤한 쿠키나 도넛을 만드는 베이킹파우더의 주성분은 나트륨 화합물인 탄산수소나트륨이다. 부패를 막기 위해, 향미를 증진시키기 위해 대부분의 음식에는 나트륨이 사용된다.
한국식품연구원 김윤숙 박사는 “소금이 아닌 여러 나트륨 화합물들도 체내에 들어가면 소금을 먹었을 때와 동일한 영향을 미치므로 주의를 해야 한다”면서 “아질산나트륨, 구연산나트륨 등 여러 종류가 있는데 특히 L-글루타민산나트륨을 주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화학조미료 MSG로 잘 알려져 있는 L-글루타민산나트륨은 짠맛이 나지 않으면서도 향미를 증진시킨다. 일부 라면이나 조미료뿐 아니라 초콜릿, 음료수 등 상당수 음식에까지 첨가된다. 전문가들은 음식을 구입할 때 우선 ‘맛’이 아닌 ‘성분’으로 확인할 것을 당부한다. 영양표기 중 ‘-시즈닝’ ‘-맛베이스’ 등이 있는 음식은 피하는 것이 좋다. MSG에 대한 부정적 인식이 확산되면서 MSG를 넣어 만든 특정 재료만을 표기하는 제품들이 많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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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선영씨의 식단표
아침 : 다이어트 건강 시리얼(80g)
점심 : 고추장 조금 넣은 비빔밥
간식 : 캐러멜마키아토 한 잔과 모카롤 한 개
저녁 : 떡볶이·어묵·치즈케이크 아이스크림
자기 전 : 드링크 한 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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