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 앞 불량식품 실태, 살펴보니

[서울] “콜라맛 젤리 하나 주세요!”

서울의 한 초등학교 앞 문방구. 콜라맛 젤리, 딸기맛 사탕 등 불량식품을 팔고 있었다. 아이들은 싸고 맛있다며 먹었지만, 오랫동안 불량식품을 먹게 된다면 몸에 좋지 않은 것은 분명하다.


[일부 초등학교 앞 문방구에서는 아이들에게 유해한 불량식품들을 팔고 있다._그림1]

식품의약품안전청은 지난해 3월부터 ‘그린푸드존’을 시행해 학교 앞 문방구나 매점 등에서 파는 불량식품을 근절하고자 노력해왔다.

그린푸드존은 ‘어린이 식품안전보호구역’을 뜻한다. 아이들이 많이 다니는 초·중·고교를 중심으로 학교 주변 200m 이내 주요 통학로에 있는 가게에서 불량식품 등을 팔지 못하도록 하는 제도다. 불량식품을 판 업주는 위반 내용에 따라 10~20만원 사이의 과태료를 내야 하거나, 영업정지 15일 처분을 받게 된다.

그린푸드존을 시행한 지 1년이 지났지만 아직도 곳곳에선 몸에 좋지 않은 식용색소를 넣은 불량식품을 팔고 있다. 식약청에서 2009년 12월 31일 발표한 ‘각 시도별 학교 주변 불량식품 적발 현황’에 따르면 2007년 259건에서 2008년에는 274건으로 늘어났으며 2009년 말에는 498건에 육박하는 등 증가추세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서울 중랑구에 있는 한 초등학교에 가봤다. 콜라맛 젤리, 딸기맛 사탕 등 불량식품을 팔고 있었다. 문방구 상인 이모씨(57)는 불량식품인 사실을 알면서도 팔고 있다고 했다.

그는 “어린 아이들을 상대로 장사하려다 보니 어쩔 수 없이 이런 불량식품을 판다”며 “아이들 몸에 안 좋은 것은 알지만 불량식품을 팔지 않으면 가게 유지가 안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아이들이 가장 좋아하는 콜라맛 젤리 같은 경우에는 재고가 들어오면 일주일 안에 다 팔린다”고 말했다.


[현장에선 그린푸드존을 잘 모르는 이도 있었다._그림2]

그는 그린푸드존이 무엇인지 잘 모르고 있었다. 그린푸드존을 알려주자 그는 “그런 이야기는 처음 들어본다”고 말했다. 아직 그린푸드존이 많은 사람들에게 알려지기에는 시간과 홍보교육이 필요한 듯했다.

그곳에서 불량식품을 사던 백모군(11)은 “초등학생이 먹을 것이라곤 불량식품 밖에 없다”며 “분식집에 가서 떡볶이 1인분을 시켜도 2500원 정도하는데 솔직히 우리들에겐 그 정도도 부담이 된다”고 말했다.

다른 한 초등학생은 하루에 한 번씩은 불량식품을 먹는다고 했다. 가격도 싸고 맛있기 때문에 즐겨 먹는 편이라는 것이다.

불량식품의 가격은 대부분 100원 가량이었다. 제조성분을 살펴보니 적색 2호와 같은 식용색소 등 몸에 좋지 않은 성분이 가득했다. 심지어는 제조성분을 알리지 않은 불량식품도 있었다.

몇 개를 사봤다. 서울시 식품안전정보시스템(http://fsi.seoul.go.kr)에 따르면 콜라맛 젤리 과자는 식약청에서 허용하지 않는 타르색소(적색 2호)를 함유하고 있었고, 다른 젤리과자의 경우, 비타민C 함량이 표기 내용인 230g/㎏보다 터무니없이 적은 18g/㎏에 불과했다.

서울시 식품안전정보를 담당하고 있는 서울시 식품안전과 안성호씨는 “전국의 검사기관에선 식품위생법을 따르지 않은 ‘부적합식품’을 전국 지자체에 통보하고 있는데, 이를 시민의 알권리 차원에서 공개하고 있다”며 “식품 첨가물 규격 등을 규정한 7조, 혹은 포장 등을 규정한 9조를 어긴 제품”이라고 설명했다.


[서울의 한 초등학교 앞 문방구에서 산 불량식품. 서울시 식품안전정보시스템에 따르면 부적합식품이었다._그림3]

학부모 심모씨(38)는 "우리 아이도 분명히 저런 불량식품을 먹었을 텐데 걱정”이라며 “유해색소 같은 것은 오래 전에 사라진 줄만 알았는데 아직도 있을 줄은 생각 못했다”고 말했다. 그녀는 하루라도 빨리 그린푸드존을 알려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식약청 식생활안전과의 한 담당자는 “그린푸드존을 담당하는 관리원을 학교 주변과 상점에 배치해 불량식품을 파는지 점검, 지도하고 있고, 그린푸드존 내 위생적인 업소에 약간의 인센티브를 제공하는 한편, 어린이들에게 제도를 알리는 등 그린푸드존을 알리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올해에는 더욱 강하게 관리해 불량식품을 근절하겠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각 도마다 소비자인 주부와 학생 등으로 구성한 소비자 감시원을 150여명 선정해 800여개 식품 안전보호구역을 월 2회 이상 감시활동을 벌일 계획”이라며 “학부모의 불안감을 해소하고 학교주변에서 부정불량식품을 퇴출하고 어린이 식생활 안전 환경을 조성하기 위해 4월에 ‘어린이 식품안전보호구역 전국 합동점검’을 실시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점점 웰빙의 관심이 높아지는 지금, 그린푸드존 제도가 제대로 정착했으면 한다.


[공감코리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