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장면 먹는 날이 된 4월 14일 블랙데이. 자장면이 한국 음식이라는 '설'도 있지만 자장면은 중국에서 유래했다. 다만, 한국에 상륙해 완전히 한국화됐다.ⓒ 민중의소리 정택용 기자

자장면은 한국음식? 중국음식?

자장면의 유래와 한국식 자장면의 종류

90년대 중반에 느닷없이 등장한 블랙데이로 4월 14일이 되면 중국음식점에 불이 난다. 괜히 이날엔 점심에 자장면을 먹어줘야 할 것 같다. 솔로들이 자장면을 먹는 날이라는 블랙데이는 이제 솔로-커플과는 전혀 관계 없이 그냥 ‘자장면 먹는날’이 된 듯 하다.

자장면은 어디서 왔을까. 자장면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한국 음식이라는 설까지 나왔었다. 중국 요리지만 이제 완전히 한국화되었기 때문이다. 그러다 보니 중국에서 자장면을 찾아도 한국과 같은 맛을 기대하기는 어렵다. 토종 음식으로 자리잡아가는 자장면의 한국 상륙에 대한 스토리는 이렇다.

자장면이 산둥지방 음식이라는 설이 있다. 정확히 말하면 자장면은 중국의 대표적인 면요리 중 하나인데 한국에 들여온 사람들이 산둥사람들이다.

자장면이 한국에 들어온 시기는 1883년 제물포 개항시기인데, 당시 산둥성 출신 중국인들이 제물포로 몰려들면서 춘장에 야채와 고기를 볶아 국수에 비벼 먹은 음식이 자장면이다. 한국에서 처음 자장면을 판 집은 공화춘으로 1905년 제물포에서 문을 열었다. 지금 주소는 인천시 선린동이고 문화재 246호로 등록돼 있다.

그렇다면 중국의 자장면은 어떻게 다를까.

자장면의 한자식 표현은 炸醬麵. 중국 음식은 이름에 요리법을 담고 있는데, 이름 그대로 풀어보면 중국식 된장(醬)을 기름에 볶아(炸) 국수(麵)에 얹어 먹는 음식이다. 주로 중국 북방에서 많이 먹었는데 베이징 자장면은 중국의 6대 국수요리로 꼽힐 정도로 중국 전통 요리다.

중국 자장면과 한국 자장면은 차이가 많다. 중국 자장면의 대표주자인 베이징 자장면은 한국의 된장과 비슷한 콩으로 된 장을 살짝 볶아 숙주나물과 채친 오이, 무, 배추 등을 넣어 비벼먹는다. 한국 사람들이 베이징 자장면을 먹으면 짜서 먹기 힘들다고 한다.

한국 자장면과 유사한 중국 자장면도 있다. 산둥 지방의 자장면은 첨면장을 쓰는데 달콤한 맛을 낸다. 한국에 상륙할 당시 자장면이 바로 이 산둥 지방의 첨면장을 쓰는 자장면이었다. 한국에서는 카라멜을 첨가해 춘장을 만들기 때문에 훨씬 달고 색도 검다.

이외에도 중국 동북지방에선 대장이라는 된장을 넣어 자장면을 만든다.

춘장을 베이스로 한 한국 자장면은 근래 들어 종류가 매우 다양해지고 있다.

옛날식 자장면은 양파, 양배추, 감자를 큼직하게 썰어 물과 전분을 잔뜩 넣고 춘장의 맛을 연하게 해 만든다. 국물이 흐를 정도로 소스가 묽다. 먹거리가 넉넉지 않았던 80년대의 대표적 외식인 자장면에는 계란 반쪽이 얹어있기도 했다.

춘장에 물과 전분을 넣지 않고 기름에만 볶는 방식이 간자장이다. 전분을 넣고 기름에 춘장을 볶으면 볶음자장이다.

새우와 해삼, 갑오징어 등 해물을 많이 넣는 자장면은 삼성자장이고 해물과 돼지고기, 부추를 많이 넣은 옛날 자장을 살짝 볶아 만든 게 쟁반자장이다.

사천자장은 돼지고기, 해물에 고추기름을 넣고 전분을 풀어 만드는 데 일반 자장면보다 매콤하다.

유슬자장은 대부분의 재료를 길쭉하게 썰어 면과 비슷하게 만든 것이고 유모(유니)자장은 돼지고기를 갈아 만든 자장면이다.


[민중의소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