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과 웰빙 라이프> 쑥, 카로틴·철분·칼슘 풍부… 아랫배 찬 여성에 좋아 이른 봄 전 국토를 온통 녹색으로 물들이는 쑥은 국화과에 속하는 다년초로 단군신화에도 나올 만큼 우리 민족과 친숙하며, 신비한 약효를 지닌 식물로 여겨져 왔다. 양지바른 길가나 들판, 풀밭 등에서 자라며 여름에는 말린 쑥을 태워 모기 등 벌레를 쫓았고, 뜸을 뜨는 데 사용하기도 했다. 쑥뜸을 뜨면 백혈구 수가 2~3배 정도 증가해 면역물질이 생긴다고 한다. 쑥은 그 종류만도 30여가지나 되는데, 참쑥과 물쑥은 반찬으로 먹고 인진쑥은 약으로 쓴다. 인진쑥은 일반 쑥에 비해 잎이 크고 한겨울에도 죽지 않고 자생해 ‘사철쑥’으로도 불린다. 차로 복용하거나 말려서 약용으로 사용하며 떡과 국 등 다양한 요리에도 사용된다. 동의보감에는 “성질이 따뜻하고 독성이 없으며, 맛이 쓰면서 매워 비(脾)·신(腎)·간(肝) 등에서 기혈을 순환시키며 하복부가 차고 습한 것을 몰아낸다”고 기록돼 있다. 또 본초강목에는 “속을 덥게 하고, 냉을 쫓으며, 습을 없앤다. 배를 따뜻하게 하고 경락을 고르게 하며 태아를 편하게 한다”고 쓰여 있다. 쑥은 일반적으로 줄기는 약으로 이용하고 어린잎은 식용하거나 뜸 재료로 이용한다. 알칼리성 식품으로 엽록소가 풍부할 뿐만 아니라 비타민과 칼슘, 아연, 구리, 철분, 식이섬유 등 각종 미네랄이 들어 있다. 특히 생쑥에는 카로틴과 철분이 유채보다 많이 들어 있고, 칼슘 함량도 매우 풍부하다. 쑥의 독특한 향기를 내는 시네올(cineol)이란 성분은 소화액 분비를 촉진해 식욕을 증진시키고 위벽을 보호해 위암 발생을 예방하는 기능이 있다. 쑥에는 또 항암효과를 가진 성분이 많이 들어 있다. 특히 백혈구 안에서 항종양 효과를 발휘하는 사이토카인의 생산을 자극해 백혈병 세포를 죽이는 역할도 한다. 쑥에 함유된 요모긴은 암세포의 자살을 유도하며, 아르테미시닌은 암세포를 공격하는 성분이다. 또 유파틸린은 위벽을 보호하고 위암 발생을 막아주는 효과가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암세포의 발육과 증식을 억제하며 항산화 효과를 인정받고 있는 베타카로틴 역시 풍부해 세균이나 바이러스 등에 대한 저항력을 키우는 데도 도움이 된다. 쑥은 아랫배가 차거나 자궁이 예민한 여성, 유산 경험이 있는 여성에게도 좋다. 생리통, 생리불순, 자궁의 수축 등 각종 부인과 질환의 치료제로 쓰이며 빈혈, 요통, 산후통에도 좋다. 호르몬 균형이 무너져 생기는 갱년기 증상에도 효과적이어서 말린 질경이와 물을 넣고 함께 끓여 마시면 증상이 회복된다. 음력 단오 직전에 채취한 쑥이 가장 약효가 좋다고 한다. 쑥을 말려서 보관할 때는 흙을 제거하고 깨끗이 씻어 바람이 잘 통하는 그늘에 말리거나 뜨거운 물에 살짝 데쳐서 물기를 짠 후 냉동실에 보관하면 일 년 내내 향긋한 쑥을 먹을 수 있다. 어린 쑥을 소주에 담가 1개월 이상 서늘한 곳에 묵혀 두면 손님 접대용 건강주로도 좋다. [문화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