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린마당] `영유아 건강검진` 중요한 까닭

새로 태어나는 아기 울음소리가 귀하다고 온 국민이 걱정이다.

이런 저출산 문제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출산율을 높이는 정책도 중요하지만 귀하게 태어난 어린이들의 건강을 잘 지켜주는 것이 더 중요하다.

정부도 2007년 11월부터 만 6세 미만 어린이들에 대한 영유아 건강검진을 전액 국가 부담으로 실시하고 있다. 생후 4개월부터 6세까지 어린이들의 건강검진을 6차례 실시하고 구강검진도 3차례 별도로 실시하고 있다.

그러나 영유아 건강검진이 갖는 의미를 아직 충분히 이해하지 못해 검진을 받는 어린이들이 40%에 그치고 있다.

필자도 검진을 하다 보면 일부 부모님들이 "피 검사나 소변검사도 없이…"라며 형식적인 검진이라고 불평하는 소리를 듣곤 한다. 성인 검진에서는 혈액ㆍ소변검사로 암을 발견하거나 당뇨병을 발견하지만 이런 질병은 영유아 시기에는 매우 드물기 때문에 모든 영유아에게 큰 스트레스를 주면서 피를 뽑고, 억지로 소변을 받아낼 이유가 없다. 영유아 건강검진의 특징은 다른 연령대와 달리 진찰, 상담과 교육 위주로 구성되어 있다. 아이 성장을 평가하기 위한 신체 계측과 진찰을 하고, 시력검사, 발달선별검사, 시각과 청각에 대한 문진이 포함돼 있어 어린이의 건강 전반에 대해 평가를 받을 수 있다. 2008년도 영유아 건강검진의 효과를 분석한 결과 성장에 문제가 있는 경우가 9.8%까지 나타났으며, 시력검사 결과 연령대에 따라서는 12.1%까지 이상 소견을 나타내고 있어 평소 부모들이 인식하지 못하던 문제들이 확인됐다. 또 9개월부터는 발달선별검사를 실시해 아이들의 의사소통, 운동, 개인ㆍ사회성, 문제해결 능력 등 영역별 발달 정도를 평가해서 정밀 평가가 필요한 경우에는 상급 의료기관으로 연계하는 조기 진단 체계가 마련돼 있다. 필자도 영유아 건강검진에서 발달 지연이 의심되는 어린이를 조기 진단하고 치료하게 하여 그 경과가 훨씬 좋게 도움을 준 적이 있다.

올해부터 취약계층에 대해서는 영유아 건강검진 후 발달 장애가 의심되면 정밀 평가를 위해 40만원까지 진단 비용을 지원해 주고 있다. 또 발달 장애로 진단을 받으면 재활치료비(월 22만원 상당 바우처 제공, 언어ㆍ청능 치료 등)까지 지원해 주고 있어 영유아 건강검진을 꼭 받도록 해야 한다.

어린이집이나 유치원에 다니는 어린이들은 영유아 건강검진을 받으면 별도로 검진을 받을 필요가 없지만 직장에 다니는 보호자는 평일에 검진하러 데리고 가는 것이 어렵다. 맞벌이부부를 위해 정부도 영유아가 건강검진을 받는 날에는 보호자에게 유급 휴가를 지원해 주거나 검진을 받기 쉽게 주말에 영유아 건강검진을 하는 기관에 대해 가산금을 주는 것도 검토할 만하다. 아직도 상당수 부모들은 아기가 아플 때만 병원에 데리고 가는 것으로 알고 있다. 이제는 어린이들도 정기적으로 검진을 받아 건강하게 성장하도록 영유아 건강검진을 일상화해야 한다.

[신손문 관동의대 소아청소년과 교수]


[매일경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