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근 우리나라에서 소아 청소년에게 비만이 폭발적적으로 늘고 있다. ⓒ프레시안

사람 잡는 '소아 비만'…내 아이도 혹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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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만 10살이 된 초등학교 4학년 준호는 아침에 학교에 갈 때 언제나 엄마가 자동차로 데려다 줍니다. 학교 수업을 마치면 학원차가 교문 앞에 기다리고 있다가 바로 학원으로 이동합니다. 학원 수업을 마치고 돌아오는 길에는 거의 빠짐없이 학원 앞 패스트푸드 매장에 들러 이것저것 골라먹는 재미를 맛보며 즐거운 시간을 가집니다.

집에 돌아온 후에는 많은 시간을 컴퓨터 앞에서 지내며, 바깥에 나가 뛰어 놀거나 별도의 스포츠 활동에 참여하는 일은 별로 없습니다. 더욱 걱정스런 것은 최근에 체중이 더 늘어나고 있다는 것입니다. 엄마는 준호에게 구체적인 건강상의 문제가 있을까 염려되어 운동의학센터를 방문하게 되었습니다.

엄마의 요구는 준호의 현재 건강 상태를 파악하고 건강한 생활 습관(라이프스타일)을 유지할 수 있도록 실천 전략을 마련하는 것이었습니다. 준호를 검사하여 얻은 건강 관련 체력 측정 및 혈액 검사 소견은 다음과 같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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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과(판정)

1. 키 : 157센티미터
2. 몸무게 : 70.5킬로그램 (판정 : ↑↑)
3. 체질량지수 : 28.5 (판정 : ↑↑)
4. 종아리와 삼두근 부위의 피부두겹 두께 : 각각 23 및 22 밀리미터 (판정 : ↑↑)
5. 혈압 : 130/86㎜Hg (판정 : ↑↑)
6. 심폐지구력(최대산소섭취율) : 35㎖/㎏/min (판정 : ↓↓)
7. 근력 : 윗몸 일으키기 (20회) / 오래 버티기 (0) (판정 : ↓↓)
8. 혈액 검사 소견 :
공복혈당 119㎎% (판정 : ↑)
총 콜레스테롤 200㎎% (판정 : ↑)
고밀도 콜레스테롤 32㎎% (판정 : ↓↓)
중성지방 190㎎% (판정 : ↑)
저밀도 콜레스테롤 220㎎% (판정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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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들어 우리나라에서 소아 청소년들에게 비만이 폭발적적으로 늘고 있다는 사실은 매우 우려되는 상황입니다. 미래 우리 사회의 주역인 어린이와 청소년들의 건강 문제는 개인 뿐 아니라 사회나 국가가 책임지고 해결해야 될 중요한 문제라 여겨집니다.

소아 비만은 성인 비만에 비해 해결하기에 더 큰 어려움이 있습니다. 일찍부터 체형이 비만하게 되면 각종 건강 위험 인자에 대한 노출 기간이 늘어나 매우 심각한 상황을 초래하기 때문입니다. 소아 청소년은 성인에 비해 자신의 건강을 관리하는 능력이 부족한데다 성장과 성숙이 급격히 이루어지는 시기여서 많은 관심과 적극적 지도가 더욱 필요합니다.

인슐린 저항성에 의해 발생하는 대사증후군은 각종 심혈관 대사 질환을 유발하는 원인이 됩니다. 아래의 5가지 진단 기준 중에서 3개 이상에 해당되면 대사증후군으로 진단되는데 아직까지 우리나라 소아 청소년에 대한 대규모의 역학 연구 결과는 충분하지 않으나 아마도 매우 가파르게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예상됩니다. 이는 향후 내당능 장애나 성인형(제2형) 당뇨의 발생 증가로 이어지므로 국가적 관리가 시급히 필요한 부분입니다.


적절한 운동을 통해 건강을 유지하려면 어떻게 운동을 해야 하는가에 대한 기존의 운동처방은 주로 성인을 위주로 다루어져 왔습니다. 장기적 관점에서 볼 때 운동 처방의 목표 달성 여부는 지속적인 행동 요법과 밀접한 관련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러나 소아 청소년을 위한 가장 이상적인 운동 처방이 아직 제안되지 못하고 있는 것은 유감스런 일입니다.

운동이 부족한 오늘날의 소아 청소년들에게 일상생활 속에서의 운동, 게임, 스포츠와 레크리에이션 참여 등을 유도하는 것은 매우 바람직한 일입니다. '미국 스포츠 및 체육 교육 연합'에서는 학령기 학생들을 위한 일반적인 권장안을 제시하고 있습니다.

첫째, 1주일 중 많은 날에 매일 최소 30~60분 운동을 하는 것이 좋습니다.

둘째, 필요에 따라서 어떤 날은 60분에서 수시간에 걸쳐 운동하는 것이 권장됩니다.

셋째, 한번에 10~15분 이상 운동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며, 중간 강도 이상 운동하되 때로는 고강도의 운동도 권장됩니다. 특히 고강도의 경우 짧은 주기로 운동과 휴식을 반복하는 것이 좋습니다.

마지막으로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아이들의 신체 활동을 유심히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해서 신체 활동량을 늘리도록 자극하고 지도해야 합니다.

소아 청소년 비만아를 위한 초보자 운동 권고안

① 심혈관 훈련
가. 주당 최소 3회 시행
나. 최대 심박동수의 50퍼센트~60퍼센트 강도 (최대 심박동수=220-나이)
다. 하루 최소 30분
라. 권고되는 운동 : 걷기, 조깅, 댄스, 활동적 게임
마. 과부하는 필요하지 않음
바. 자발적 참여 유도 필요함

② 근력 운동
가. 주당 2~3회 (격일 가능)
나. 강도는 낮게 (40퍼센트 이하)
다. 6~12회를 반복할 수 있는 운동으로 한 두 세션으로 구성
라. 주요 대 근육을 사용하는 웨이트 트레이닝
마. 과부하는 필요하지 않음
바. 단계별 진행은 최소화

③ 유연성 훈련
가. 운동 전후 (최소 일주 3회 이상)
나. 강도는 낮게 (약간 근육이 당기는 정도)
다. 스트레칭 당 2회 (시간은 10~15초)
라. 정적 스트레칭 (일정한 자세를 유지하고, 반동을 이용하지 않음)
마. 과부하가 안 되도록 주의
바. 최소한의 점진적 증가

소아 청소년기의 신체 활동의 중요성

소아 청소년기는 통상 만 6세부터 17세까지를 가리킵니다. 과체중이나 비만인 소아 청소년은 정상인 경우와 비교할 때 대사증후군 발병 확률이 적어도 2.4배 이상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이러한 결과가 나온 것은 건강에 바람직하지 못한 식단과 신체 활동의 부족이 가장 큰 원인임이 분명합니다. 성장기의 학생들에게는 다양한 신체 활동, 예를 들면 체중 부하가 걸리는 운동, 주기적인 짧고 강한 운동 등이 더욱 요구됩니다.

소아 청소년기에 발생하는 다양한 정신적·육체적 변화는 성인과는 많은 차이가 있습니다. 그러므로 한 소아 운동생리학자(Oded Bar-Or)는 기회가 있을 때마다 "어린이들은 작은 어른들이 아니다(Children are not small adults)"라고 주장합니다. 소아 청소년 시절의 신체 활동은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하며, 무엇과도 바꿀 수 없을 만큼 소중합니다. 이때의 적극적인 신체 활동은 평생을 두고 다음과 같은 긍정적인 효과를 나타기 때문입니다.

① 심폐 지구력을 향상시킵니다.
② 향후 성인 고혈압의 발생을 낮추어줍니다.
③ 비만 예방 효과가 탁월합니다.
④ 성인이 된 후 동맥경화의 발생을 지연시킵니다.
⑤ 성인이 된 후 발생할 수 있는 골다공증의 위험을 크게 줄여줍니다.
⑥ 사회 심리적 자존감을 높게 합니다.
⑦ 학습 능력에 긍정적 영향을 미칩니다.

앞선 보고 자료에 의하면 소아 청소년들의 경우 충분한 정도의 활발한 신체 활동을 하고 있는 경우가 전체 대비 25퍼센트 이하입니다. 비록 아직 소아 청소년들을 위한 가장 적절하고 이상적인 운동 처방 가이드라인이 마련되지는 못하였지만, 운동이 필요하고 그 효과가 탁월하다는 점은 명확합니다.

특히 과체중 혹은 비만인 소아 청소년들에게 있어서 정규적인 신체 활동의 증가는 인슐린 저항성을 의미 있게 개선해 줍니다. 일반적으로 심박동수를 150회 이상의 수준으로 올리는 중등도 이상의 운동을 매주 5일씩 30분 이상 실천하는 것이 권장되며, 근력 운동을 병행하면 더욱 도움이 됩니다.

최근의 연구 결과에 따르면 정기적인 운동은 체질량지수 혹은 체중감량과도 무관하게 좋은 효과를 보이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습니다. 미래의 희망인 소아 청소년들에게 더 적극적인 관심을 가져야 할 때입니다.

/공인덕 연세대학교 운동의학센터 교수,예병일 연세대학교 운동의학센터 교수
[프레시안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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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칼럼] 높아지는 국민 비만도
윤장봉 대한비만체형학회 공보이사

얼마 전 세계보건기구(WHO) 발표에 따르면 전 세계 68억명의 인구 중 10억명이 '과체중 이상의 비만'입니다. 인구의 1/7이 비만이라는 이야기인데, 국민건강보험공단이 최근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2008년도 건강검진 자료 분석결과 체질량지수 (BMI) 25 이상인 비만자가 324만 명으로 전체 검진자의 32.8%에 달한다고 합니다.

우리나라 비만율은 2006년 29.7%에 비해서 계속 증가하고 있는데, 전세계 평균 보다 두 배 이상 높아지고 있습니다. 얼마 전 제 원고에서 '비만'을 '신종플루' 보다 더 높은 사망률과 더 높은 전염률(?)을 가지고 있는 가장 위험한 질환이라고 했던 이유입니다.
(2월19일 출고 '[건강칼럼]신종플루보다 더 무서운 비만' 참고)

불과 50년 전만 해도, 빈곤과 기아가 가장 무서웠지만, 그 자리를 에이즈가 대체했고 이젠 비만이 그 자리를 물려받게 됐습니다.

미국 노스캐롤라이나대학의 영양학 교수 배리 팝킨은 저서 '세계는 뚱뚱하다'에서 "정크 푸드 및 고열량 음식섭취, 점점 낮아지는 활동량 등으로 대표되는 현대인의 생활방식을 변화시키지 않는다면, 수천 년 후엔 오직 지방을 저장하지 못하는 유전자를 가진 인류와, 스스로를 극단적으로 관리할 수 있는 사람들만 생존하게 된다"고 경고하기도 했지요.

우리가 비만을 '질병'으로 보아야 하고, 그에 맞는 치료법을 발전시켜 나가야 된다고 하지만, 어떤 이들은 아직 비만을 '질병'이 아닌 '질병 요소'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질병이라는 것은 그 자체가 하나의 질환이며 병이기 때문에 치료를 해야 한다는 입장입니다. 반면 질병 요소라는 것은 그 자체는 질환이 아니고 다른 질환을 일으킬 수 있는 가능성이 있을 뿐이며, 스스로에 의해서 조절이 가능하다고 보는 것입니다.

예를 들어 흡연의 경우 흡연 자체는 질병이 아닌 폐암을 일으킬 수 있는 '질병 요소'로 보는 것이고, 스스로의 의지로 조절이 가능하다고 생각합니다.

'비만'을 질병이냐 질병요소로 보느냐에 대해서 의견이 분분하지만 분명한 것은 비만 자체로 인해서 엄청난 손실이 일어나고 있다는 것입니다. 백번 양보해서 비만 그 자체가 질병이 아니라 '질병 요소'라고 인정하더라도 제2형 당뇨병, 퇴행성관절염, 고혈압 등의 이른바 대사증후군 치료비용은 그야 말로 엄청납니다.

'비만' 자체만 줄일 수 있도록 정부가 신경을 쓴다면 위의 세 가지 질환에 대한 치료비용은 엄청나게 줄일 수 있을 겁니다.

따라서 어른의 비만도 중요하지만 소아 청소년들의 비만에 대해서는 심각하게 접근해야 될 것입니다. 소아 청소년 시기는 지방세포의 개수가 늘어나는 시기입니다. 이때 소아, 청소년 비만으로 인해 지방세포의 개수가 엄청나게 늘어난다면 어른이 되어 각 지방세포의 사이즈가 커지게 될 때 그 비만도도 엄청나지만, 치료 자체가 너무 힘듭니다.

그래서 선진국마다 학교에서 파는 청량음료를 제한하고 정크 푸드를 학교 근방 몇 km 내에서는 판매하지 못하는 등의 법을 앞 다투어 제정하고 있는 것입니다.

우리가 선진국 대열 합류를 앞두고 있고, 이를 위해 여러 가지 통계자료에서 선진국과 근접하고 있지만, 국민 비만도 만큼은 선진국의 통계와 닮아가지 않기를 바라는 것 중 하나입니다.

[머니투데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