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해진 숙취 강도’ 간 건강 적신호
중소기업 홍보팀에 근무 중인 최진석(34, 가명)씨는 하루하루가 고통의 나날이다. 출근하면 경쟁사의 보도가 많은 탓에 경영진의 눈치를 봐야한다. 또, 다른 일을 하려고 후배에게 업무를 시키면 제대로 성과를 못내는 탓에 업무강도는 오히려 늘었다. 스트레스가 부쩍늘다보니 퇴근 후 ‘한잔’하는 날이 늘었다.
이런 생활이 7달 이상 계속되면서 가벼운 술자리를 가져도 이젠 다음날 꼼짝을 못한다. 어떤 날은 하루 종일 구토를 하는 바람에 기자에게 약속한 자료를 전달하지 못해 큰 일이 생긴 적도 있을 정도. 숙취 때문에 이젠 일상 생활까지 힘들어지는 단계에 들어섰다.
이에 대해 청결 전문 클리닉 해우소 한의원의 김준명 원장(한의학 박사 / www.haewuso.co.kr)은 “스트레스를 술로 푸는 것은 불난 곳에 기름 붓는 격”이라며, “숙취의 강도는 간 건강과 연결되므로 스스로 주의 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한다.
■ ´숙취는 지방간을´ 지방간은 간 질환으로 연결되는 초기 단계
얼마전 조사에서 대한민국 직장인들의 업무 시간과 스트레스가 세계 최고라는 결과가 발표됐다. 쉽게 말해 일이 많으니 스트레스도 많다는 얘기다. 한편 업무로 인한 스트레스를 푸는 방법 중 가장 선호하는 것은 음주. 일주일에 최소 세 차례 이상 술자리를 갖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여기에 더해 음주량은 러시아와 선두를 다툴 정도이니 가볍게 웃어넘길 일만은 아니다.
문제는 이로 인한 간 건강이 나빠지는 것과 이를 적극 예방하거나 치료하는데는 큰 관심을 가지지만 실천에 옮기는 것은 거의 드물다는데 있다. 음주 다음 날 아픈 머리와 울렁거리는 속 때문에 업무를 망치고 퇴근 시간만 기다린 경험은 누구나 한 번씩 있다. 하지만 두통, 속쓰림, 구토 등의 증상으로 대변되는 ‘숙취’가 간 건강과 연결되어 있으며 이것이 간 건강의 척도가 되는 것을 알고 지내는 사람은 드물다는 것에 있다.
숙취는 간 건강이 나쁘다는 증거다. 간은 잘 알려져 사람의 장기 중 가장 중요한 기관이다. 인체의 화학공장으로 ‘장군지관(將軍之關)’으로 한방에서는 부르고 있다. 간은 인체가 필요한 여러 물질을 합성하고, 노폐물과 독소를 몸 밖으로 배출한다. 이런 간 기능에 이상이 생기면 큰 문제로 커질 수 있다. 잦은 음주는 간 기능을 약화시키며 간 경화나 간염 등 큰 질환으로 커지는 ‘지방간’을 만드는 일등공신이다.
사람에 따라 약간의 차이는 있지만 두통, 메스꺼움, 속쓰림, 구토 등의 증상을 통털어 숙취라 표현한다. 이런 증상은 최소 사흘 이상의 금주와 휴식 등을 취하면 저하된 간 기능이 되살아나 금방 해결 할 수 있다. 하지만 잦은 음주와 연이은 술자리, 업무 때문에 생기는 각종 스트레스가 간 건강을 해치게 되고, 이는 다음 날 발생하는 숙취의 강도를 높이고 또 자주 만드는 역할을 한다.
이때 주의할 것은 단순히 ‘숙취’가 문제가 아닌, 지방간으로 나타나는 간 건강을 유의해야 하는 것이다. 지방간은 간 속에 중성지방이 50% 이상 축적된 상태로, 특별한 자각증상은 없다. 자각 증상은 피로와 과음 후 찾아오는 두통, 약간 심할 경우 우측 상복부의 가벼운 압박감 정도다. 이 증상들은 일상생활에서 많이 겪게 되므로 보통 그냥 지나치기 일쑤. 전문의들은 잦은 음주로 숙취의 강도가 강해지거나 이런 증상이 심해질 경우 반드시 전문의를 찾아 간 건강을 확인할 것을 권고한다.
■ 간 건강, 어떻게 해야 하나?
간 건강을 살리는 것은 대부분 상식으로 잘 알고 있다. 절주와 스트레스를 덜 받고 충분한 휴식을 취하는 것. 해우소 한의원 김준명 원장은 “대한민국 사람들은 간 건강을 어떻게 지켜야 할 지 잘 알고 있지만, 실제로 이를 충실히 지키는 사람들은 드물다”며, 간 건강을 지키기 위해선 반드시 이런 생활 습관을 가져야 할 것이라고 충고하낟.
지방간은 술만 줄여도 회복할 수 있기 때문에, 반드시 절주해야 한다. 사람마다 다르지만 음주 후 몸 속에서 알코올을 분해하고 간이 원상복구 되는 시간은 약 사흘 정도. 때문에 술자리를 가졌다면 반드시 사흘은 술을 피해야 한다. 술을 마실 때도 ‘폭주’ 습관과 ‘폭탄주’는 피하는 것이 상책. 천천히 마시는 것이 음주 속에서도 간을 보호하는 최소한의 예방책이다.
생활 속에서도 간 보호는 필수다. 식단을 짤 때도 저지방, 저 칼로리 중심의 식단과 고기 보다는 채식을 하는 것이 좋다. 또 하루 1시간 이상 가벼운 운동으로 간의 부담을 풀어주고 충분한 휴식을 통해 간의 피로도 풀어야 한다.
그러나 이런 생활 습관 속에서도 숙취의 강도가 떨어지지 않고 자각 증상이 계속된다면 전문의를 찾는 것이 가장 빠른 길. 검증되지 않은 자가요법을 하다 오히려 일을 키우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전문의들의 진단은 필수다.
한방에서는 기름진 음식을 많이 먹고 잦은 음주를 하는 사람들은 ‘습열(濕熱)’이 생겨 지방간이 발생한다고 설명한다. 때문에 술과 기름진 음식은 무조건 피해야 한다는 것이다. 치료도 이에 근거를 두고 한다. 몸속에 쌓인 습열을 빼면서 간기능을 살리기 위해 소변과 땀을 자주 나게 하는 처방을 내린다고 설명한다.
[데일리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