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사의 계절' 내 건강 챙기는 법
노약자·만성질환자 각별한 주의를
봄의 불청객 황사가 노약자와 만성질환자의 건강을 위협하고 있다. 봄철로 접어들면서 나타났다 사라졌다를 반복하는 황사는 구리·납·실리콘·알루미늄·카드뮴 등 중금속을 포함하고 있어 피부나 안구 등의 건강에 악영향을 줄 수 있다. 외출해서 황사에 포함된 미세먼지를 흡입하면 호흡기 감염 및 만성적인 폐질환의 악화를 초래할 수 있다. 특히 노인이나 아이들은 면역력이 낮아 호흡기 감염이 폐렴으로도 이어질 수 있으므로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황사철에는 출입문과 창문을 닫아 먼지 유입을 막아야 하고, 외출 후에는 흐르는 깨끗한 물로 눈과 손발을 씻는 등 청결에 신경 써야 한다. 운동이나 등산은 피하고 외출 때는 마스크를 착용할 것을 전문의는 권고한다.
세계일보 자료사진
# 숨쉴 때 폐까지 영향, 호흡기질환자 주의해야
우리나라에서 측정되는 황사 먼지는 주로 1∼10㎛의 미세한 크기이다. 이 중 2㎛ 이하의 미세먼지는 호흡 때 기관지와 폐의 세포, 즉 폐포까지 흡입되어, 폐 조직에 달라붙을 수 있어 호흡기 질환자에게 나쁜 영향을 줄 수 있다. 즉 황사의 미세먼지와 중금속이 폐 속에 자극을 주고 염증을 일으키거나 공기 중의 세균이 함께 묻어 들어올 수 있어 폐렴이나 기관지염을 일으킬 수 있다. 황사가 있는 날에는 보통 습도가 낮아 건조한 환경이 조성되는데, 이는 점막이나 기관지가 일차적으로 하는 미세먼지의 필터 역할을 방해해 미세먼지나 중금속, 세균이 우리 몸 깊숙이 침투하기 쉬운 환경을 만들어 주게 된다. 특히 천식이나 만성 폐질환과 같은 호흡기 질환이 있는 노인과 아이들에게 호흡곤란까지 몰고 올 수 있다. 여기에다 급성 호흡 곤란으로 인한 심장질환의 발병 또는 악화 가능성도 커짐으로 고혈압이나 심장질환 환자들은 역시 주의가 필요하다.
# 알레르기성 결막염도 주의를
황사가 눈의 각결막에 직접 닿게 되면 자극성 각결막염과 알레르기성 결막염을 일으키기도 한다. 이 같은 경우에는 눈이 가렵고 눈물이 많이 나며 빨갛게 충혈되는 특징이 있다. 눈에 뭔가 들어간 것 같은 이물감도 주요 증상인데, 눈을 비비면 끈끈한 분비물이 나오고 증세가 심할 경우 흰자위가 부풀어 오르기도 한다. 황사철에 눈 건강이 의심된다면 외출을 삼가야 한다. 황사가 불어올 때는 보호안경을 쓰는 것이 황사 오염에서 안구를 지키는 좋은 방법이다. 귀가 후에는 미지근한 물로 눈을 깨끗이 씻어내야 한다. 그러나 소금물은 눈을 자극하므로 피하는 게 좋다. 결막염 초기 증세가 의심되면 깨끗한 찬물에 눈을 대고 깜빡거리거나 얼음찜질을 해주면 증세를 누그러뜨릴 수 있다.
# 자외선 차단제 바르고 마스크도 착용해야
외출해서 황사에 노출됐다고 해서 피부에 바로 악영향을 주는 것은 아니지만, 피부에 쌓인 이물질들이 모공이나 땀구멍 등에 스며들어 발진이나 두드러기, 알레르기 반응을 일으킬 수 있다. 그러므로 황사주의보가 내려지면 가능한 한 외출을 삼가는 게 좋다. 외출할 때에도 맨 얼굴보다 자외선 차단제와 메이크업 베이스를 발라 황사바람이 직접 피부에 닿는 것을 막아야 한다. 피부에 황사 먼지가 달라붙은 상태에서 가렵다고 손으로 긁거나 문지르면 안 된다. 귀가 후에는 자신의 피부타입에 맞는 클렌저와 세안제로 이중 세안을 하되 지나치게 뜨거운 물로 세안하거나 사우나를 하는 것은 피하는 것이 좋다.
만약 얼굴에 없던 발진이 생기거나 가려움증이 생겼을 때 냉타월로 피부를 진정시켜 주면 가벼운 증상 정도는 완화할 수 있다. 그러나 증상이 심하고 다음날까지도 발진이 가라앉지 않는다면 피부과 전문의와 상담하는 게 바람직하다.
[세계일보]
[발언대/3월 30일] 황사에 좋은 음식들
김진수(양주 뿌리깊은 한의원장ㆍ한의학박사)
최근 황사가 심해지면서 그 피해를 막기 위한 다양한 방법들에 국민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그러한 사회현상을 반영하듯 언론매체를 통해 매일 황사에 좋은 가전제품ㆍ마스크ㆍ건강보조식품 등 다양한 상품들이 소개되고 있으며 마트나 백화점 등 유통매장에서는 황사에 좋은 제품들을 묶은 할인 판매 행사들을 다양하게 펼치고 있다. '황사 마케팅'이라는 신조어가 생길 정도로 황사가 주요 이슈가 되고 있는 것이다. 비싼 가전이나 의료 제품들은 뛰어난 기능으로 황사 피해를 예방하는 데 도움이 되겠지만 일반 가정에서 다양한 제품들을 구비해놓기란 쉽지 않다.
그래서 가정에서는 특히 황사철 먹거리에 더욱 신경이 쓰이기 마련이다. 황사에 포함된 중금속에 대한 우려가 높아지면서 특히 '디톡스 음식'에 대한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대표적인 디톡스 식품으로 꼽히는 돼지고기는 황사철 단골 메뉴다. 돼지고기에는 중금속을 체외로 배출시켜 혈중 농도를 낮춰주는 효능이 있다는 것이 실험을 통해 밝혀지면서 더욱 인기가 높아지고 있다. 돼지고기의 함황아미노산은 납 등의 체내 흡수를 막아주고 유황 성분은 중금속을 수용성 물질로 바꿔 체외로 배출시키는 역할을 한다. 그러나 요리 전문가나 영양학자들이 돼지고기를 추천하는 이유는 중금속 해독 능력 때문만은 아니다. 돼지고기 살코기에는 신체활동에 꼭 필요하지만 식품으로만 섭취가 가능한 비타민B1이 쇠고기의 10배나 들어 있어 봄철 쉽게 피로감을 느낄 때 매우 효과가 있기 때문이다.
돼지고기와 더불어 큰 관심을 받고 있는 식품인 클로렐라에는 칼슘ㆍ아연ㆍ마그네슘ㆍ단백질 등이 함유돼 있는데 소장에서 중금속 카드뮴이 혈액으로 흡수되지 못하도록 막아주는 기능을 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최근에는 소비자들이 쉽게 섭취할 수 있도록 마시는 제품이 출시되는 등 점차 제품 형태도 다양해지고 있다. 또한 미역ㆍ다시마에 들어 있는 알긴산 성분도 중금속ㆍ농약 등을 체외로 배출시키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도라지ㆍ콩나물ㆍ숙주나물 등도 우리 주변에서 쉽게 구할 수 있는 디톡스 식품이다. 그리고 황사 바람이 심할 때는 기관지가 건조해져 무리를 줄 수 있기 때문에 충분한 수분을 섭취하는 것이 좋다.
올해는 특히 황사가 잦고 심할 것이라고 한다. 우리 주변에서 쉽게 구할 수 있는 식재료를 활용한다면 비용 부담은 줄이면서 효과를 높이는 현명한 황사 대비책이 될 것이다.
[서울경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