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짠 음식, 위암 발병 10% 높여
김정선 국립암센터 박사, 한국인 220만여 명 조사결과
짠 음식을 먹는 한국인의 식습관이 위암 발병 위험을 10%까지 높인다는 국내 연구결과가 발표됐다. 짠 음식과 위암 발병 위험 사이에는 미미하지만 유의미한 관련성이 있다는 것을 시사한 것으로 로이터 등 외신들이 최근 보도하고 나섰다.
김정선 국립암센터 박사 팀이 한국인 30~80세 224만8129명을 대상으로 1996~1997년 사이 건강검진 기록과 6~7년간 위암 발병률을 조사한 2003년 건강 자료를 이용해 염분 섭취와 위암 발병과의 관련성을 연구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미국 임상영양저널(American Journal of Clinical Nutrition)` 3월호에 발표했다.
중앙암등록본부 자료를 보면 지난 7년 새 남성 9620명, 여성 277명이 위암에 걸린 것으로 파악된 가운데 김 박사팀은 짠 음식을 좋아하는 사람은 위암에 걸릴 위험이 10% 더 높아 질수 있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미국 노스웨스턴 대학교 페인버그의과대 위암전문 알 벤슨 교수는 "한국의 이번 연구는 명백한 결과라고는 할 수 없지만 한국 연구진들이 오랜 기간 소금섭취와 위암 발병의 관련성을 연구해 오고 있는 만큼 `소금을 얼마나 섭취하느냐`가 중요한 단서가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가령, 일본 연구결과에서는 소금의 화학기호 형태인 나트륨 섭취가 심장병 위험을 높이긴 하지만 암의 위험을 높인 것은 아니라고 밝혀졌었다"며 "이와는 반대로 짠 음식, 예를 들면 소금으로 재운 생선이나 젓갈 등은 심장혈관질환이 아닌 암 발병과 관련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벤슨 교수는 이어 "피클 등과 같이 식품을 보전하기 위한 방법으로 소금을 사용하는 지역에서는 암 위험이 더 높을 수 있다"며 "이러한 관련성은 음식에 소금을 주로 사용해온 아시아 지역과 동부 유럽 일부 지역에서 밀접하게 나타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김정선 박사는 "위암은 국내에서 발병률이 점차 감소하고 있지만 여전히 한국인의 사망률 1위에 이르는 흔한 암"이라며 "짠 음식과 위암의 상관성이 밝혀진 만큼 짜고 맵게 먹는 식습관을 삼가고, 정기적으로 위암 검진을 받아 조기 발견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매일경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