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과 웰빙 라이프>
비타민A 풍부 눈 건강에 좋아 몸속 나트륨 배출 고혈압 예방
시골 들판이나 논두렁 어디에서도 흔히 볼 수 있는 씀바귀는 잎과 뿌리에 있는 하얀 즙의 맛이 쓰다고 해서 이런 이름이 붙여졌다고 한다. 지역에 따라 쓴나물, 싸랑부리, 싸랭이라고도 불린다. ‘쓴나물’이란 뜻에서 고채(苦菜)라고도 부르며 이른 봄이나 가을에 캐어 먹으면 식욕을 북돋워주는 역할을 한다. 이른 봄에 씀바귀나물을 먹으면 그해 여름에 더위를 타지 않는다는 옛말도 있다. 이는 그만큼 씀바귀가 위장을 튼튼하게 하고 소화기능을 도와 몸을 보양하는 데 도움을 주기 때문이다.
높이 25∼50cm이며, 줄기는 가늘고 위에서 가지가 갈라져 자란다. 꽃은 5∼7월에 노란색으로 핀다. 이른봄에 캐어 뿌리와 어린순을 나물로 무쳐 먹거나 부침으로 먹는다. 성숙한 것은 진정제로 쓰이기도 한다. 쓴맛이 매우 강하므로 데쳐서 찬물에다 오랫동안 우려낸 다음 조리하는 것이 좋다. 섬유소질이 풍부하고 열량이 적어 비만인 사람에게 적합한 식품이기도 하다. 한방에서는 약용으로 쓸 때 5∼10g씩 달여먹으면 좋다.
동의보감에는 “오장의 독소와 미열로 인한 오싹한 한기를 제거하고 심신을 편하게 하며 춘곤증을 풀어주는 등 봄철에 정신을 맑게 하고 부스럼 등의 피부병에 좋다”고 해서 씀바귀의 효능을 인정하고 있다. 타박상이나 종기가 있을 때 짓찧어 환부에 붙이거나 음낭에 습진이 생겼을 때 달인 물로 환부를 닦아내면 좋다고 한다.
원광대 인체과학연구소 정동명 교수는 “야산이나 논두렁에 흔한 씀바귀가 항스트레스, 노화방지, 피로를 억제하는 항산화 효과 등 성인병 예방 성분을 다량 함유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고 밝혔다. 씀바귀의 추출물이 토코페롤에 비해 항산화 효과가 14배, 항박테리아가 5배, 콜레스테롤 억제 효과가 7배나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 항스트레스, 항암, 항알레르기 효과도 매우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비타민 A와 칼슘이 풍부해 눈 건강에 좋고, 몸속에 쌓인 나트륨을 배출해줘 고혈압 예방 효과도 탁월하다.
씀바귀를 고를 때는 잎이 싱싱하며 짙은 녹색인 게 좋다. 뿌리째 먹는 나물이기 때문에 뿌리에 잔털이 없되 너무 굵지 않고 길게 뻗은 것을 고르도록 한다. 잎은 앞, 뒷면이 모두 깨끗하고 변색되지 않은 것이어야 한다. 젖은 신문지에 씀바귀를 싸서 봉지에 넣고 공기를 불어 넣어 냉장보관하면 오래도록 싱싱하게 먹을 수 있다. 하지만 씀바귀는 찬 성질을 갖고 있기 때문에 몸이 냉한 사람이 섭취할 경우 몸이 더 차가워질 수 있으므로 섭취에 주의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문화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