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C 페이퍼진] 봄철 건강관리 주의할 점
꽃샘추위가 있긴 하지만 봄은 성큼 다가오고 있다. 낡은 고목에서도 새순이 돋아나듯 봄은 모든 생명들을 생동케 한다. 그러나 건강 측면에서 봄은 그렇게 녹록한 계절이 아니다. 실제로 봄철에는 생기는 질병 뿐만 아니라 건강이 악화되는 경우가 더많다. 통계청의 사망원인 통계연보를 보면 고혈압과 심장병, 호흡기 질환 등의 만성질환자들이 봄철에 가장 많이 사망한다는 사실을 확인할 수 있다. 만물이 생동하는 봄에 건강상태가 악화되는 원인은 무엇일까. 또 봄철 건강관리는 어떻게 해야 할까.
< 나성률 기자 nasy@sportschosun.com>
봄바람 타고 오는 호흡기-우울증 '치명적 질환들'
계절 급변 따라 생체리듬 변화
비타민-무기질 풍부 음식 섭취
▶계절의 급격한 변화 따라 생체리듬도 급변
봄철 건강악화의 중요한 원인은 생체리듬의 급격한 변화다. 날씨가 풀리면서 찾아드는 불청객 중의 하나가 '춘곤증'이라는 봄철 피로증상. 식욕이 떨어지고 온 몸이 나른하다. 잠을 자도 피로감이 없어지지 않고 계속 졸음이 쏟아진다.
이런 춘곤증은 낮 시간이 길어지고 일교차가 심해지는 봄으로 넘어가는 외부환경에 우리 몸이 빨리 적응하지 못하기 때문에 발생한다.
외부환경에 적응하기 위해 우리의 몸은 무척 바쁘고 힘겹다. 체온보호를 위해 피부와 근육, 혈관의 수축과 이완이 자주 일어나고, 심장박동의 변화도 많다.
카테콜아민이나 인슐린, 멜라토닌 등 각종 호르몬의 분비도 많아진다. 별로 힘든 일을 하지 않는데도 몸에서 소비되는 에너지는 많아지는 것이다.
평소 고혈압이나 당뇨병, 심장병 환자들은 이같은 신체의 부담으로 병이 더 깊어지고 합병증이 생길 가능성이 높아지는 것이다. 이런 춘곤증은 겨울동안 운동이 부족하고 피로가 누적된 사람들에게 더 심하다. 스트레스가 많고 추위를 많이 타는 사람들도 견디기 힘들다.
한림대 가정의학과 노용균 교수는 "춘곤증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비타민 B1이 충분한 콩과 보리, 팥, 현미 등 잡곡과 비타민 C, 무기질을 충분히 섭취해야 한다"며 "규칙적인 운동을 하고 무리하지 않는 생활습관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면역력 떨어지면서 호흡기 질환 늘어
봄철에는 겨울보다 더 호흡기 질환으로 고생하는 사람들이 많다. 흔히 감기는 겨울에 많은 병으로 알고 있으나 실제로는 봄이나 가을과 같은 환절기에 더 기승을 부린다. 감기도 기온의 변화와 신체 저항력의 저하가 더 큰 원인이기 때문이다.
알레르기 질환도 치명적이진 않지만 전체 인구의 20~25%가 겪기 때문에 가볍게 볼 수 없는 질환이다. 알레르기 질환은 외부물질에 대한 인체의 면역 반응이 지나쳐 발생한다. 진드기와 곤충, 음식, 화학물질 등 다양한 원인이 있지만 유전적 요인에 의해 특정인에게만 나타난다. 최근들어 각종 화학물질에 노출되는 경우가 많아지면서 매년 알레르기 질환은 늘고 있다.
알레르기 질환이 의심되면 피부반응검사와 항체검사, 유발검사 등을 통해 원인을 찾아서 제거하고 증상 치료를 병행해야 한다. 심한 알레르기인 경우 면역주사로 치료가 가능하지만, 대부분 4~5년에 걸쳐 장기치료를 받아야 하는 번거로움이 있다.
▶봄철 우울증 주의
계절을 타는 우울증은 겨울철을 전후로 많이 나타난다. 대략 추석이 지나 찬바람이 불기 시작한 뒤로부터 겨울을 지나 따뜻한 바람이 불기 시작하는 이른 봄까지다. 특히 자살의 위험성은 우울증의 증상이 절정을 넘어선 시기, 즉 봄철에 가까울수록 커진다. 계절성이 뚜렷한 우울증은 전체 우울증의 약 3분의 1 정도로 추산되지만 정확한 원인은 아직 밝혀지지 않고 있다. 다만 의학계에선 뇌 안에 있는 '생물학적 시계'에 이상이 생긴 것으로 보는 견해가 많다.
이로 인해 수면과 일주기, 호르몬 변화 등에 다양한 이상 증세가 뚜렷하게 나타난다.
성균관의대 정신과 전홍진 교수는 "계절성이 뚜렷한 우울증의 경우 어느 정도는 미리 예측가능하기 때문에 미리 우울증과 자살 위험성에 대한 평가와 치료 방침을 점검해 대비하는 것이 좋다"며 "대부분의 우울증은 약물치료로 깨끗하게 치료되며, 최근 시판되는 항우울제들은 약물에 대한 부작용도 거의 없다"고 조언했다.
◇봄은 생명의 계절이지만, 만성질환자들에겐 가장 위험한 계절이기도 하다. 건강한 봄을 나기 위해선 비타민과 무기질이 풍부한 식생활과 규칙적인 운동을 해야 한다.
▶봄철운동, 진정한 보약이 되려면
몸을 펴고 늘려주는 이완체조, 산책, 등산 등의 가벼운 운동은 봄철 피로감을 방지하는 훌륭한 방법이다. 그러나 평소에 운동을 전혀 하지 않던 사람이 의욕만 내세워 무리하게 운동하면 오히려 건강을 해치는 경우가 많다. 평소에 만성적인 성인병을 앓고 있다면 담당의사를 방문해 자신의 건강상태를 체크해보는 것이 좋다.
또 유산소 운동을 한다면 자신의 최대 심박수를 알고 그 이상을 넘지 말아야 한다. 만약 이를 지키지 않을 경우 심혈관의 무리로 갑작스런 뇌경색이나 심부전이 올수 있다.
고려대 가정의학과 김도훈 교수는 "적당한 운동계획과 충분한 영양공급이 이뤄져야 하고, 6~7시간의 수면도 필수적이다"며 "이런 삼박자가 제대로 어울린다면 그 어떤 보약보다 효과적이며, 건강한 삶을 이룰수 있다"고 말했다.
< 도움말 : 한림대 가정의학과 노용균 교수, 성균관의대 정신과 전홍진 교수, 고려대 가정의학과 김도훈 교수>
[스포츠조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