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모 영양·체중 유지해야 아기도 '튼실'
건강하고 똑똑한 자녀 출산법


"임신 5개월째인 27세 산모 H 씨. 심한 아토피성 피부염으로 피부과와 한의원을 전전했지만 효과를 보지 못했다. 그러던 중 모발 검사를 해 본 결과 수은이 과잉축적돼 있음을 알았다. 의사로부터 아토피는 태아에게 그대로 전달될 수 있으며 산모의 수은 중독은 태아의 발달장애와 뇌신경장애를 유발할 수 있다는 말을 들었다. 서둘러 영양치료를 실시한 결과 생활에 불편함을 느끼지 않을 정도로 완치됐으며 건강한 아기를 출산할 수 있었다."

산모가 건강해야 아기가 건강하다. 똑똑하고 건강한 아기를 원한다면 우선 산모가 건강해야 한다. 출산을 앞두고 있다면 산모의 자기관리가 필수다.

요즘 아이들에게 흔한 ADHD(주의력결핍과잉행동장애)도 부모의 건강과 연관성이 깊다. 산모가 우울증과 행동장애가 있으면 자녀의 ADHD 발병 가능성이 높아진다고 한다. 산모가 스트레스를 많이 받거나 흡연, 입덧이 심한 경우에도 자녀의 ADHD 가능성이 높아진다. 부모가 ADHD이면 자녀도 ADHD일 가능성이 53%에 이른다고 한다.

아무런 준비 없이 덜컥 임신하는 것보다는 계획적인 임신이 그래서 중요하다. 똑똑하고 건강한 2세를 원한다면 산모가 알아야 할 최소한의 사전준비에 대해 전문가들의 조언을 들어보자.

비만 여성 유산·저체중 조산 위험
임신 초기 엽산·철분 섭취를
혈액·갑상선·풍진 검사 미리 받아야

당신이 먹은 음식 3대를 간다-영양 균형

중국 고원지대에 위치한 산시성은 매년 9만 명의 신경관 결손증 기형아가 태어났다. 이유는 산모의 엽산 부족. 임신 초기 태아는 유전자를 빠르게 복제하여 온전하게 자라야 하는데 이 과정에서 엽산의 섭취가 필수적이다. 고산지대라 채소가 귀하고 그나마 있는 채소도 익혀 먹어 엽산이 파괴되어 버리는 식습관 때문이었다. 뒤늦게 중국 정부가 엽산과 비타민이 첨가된 밀가루를 이 지역에 공급해 기형아 출산이 85% 감소했다고 한다.

좋은문화병원 산부인과 권상칠 과장은 "출산을 앞두고 산모의 영양 공급과 체중 유지가 중요하다. 비만 여성은 유산 위험이 높고, 임신성 당뇨병과 자궁 내 태아 사망 가능성이 높아진다. 저체중 역시 조산과 태아 성장 지연을 유발할 수 있다. 요즘은 먹는 것이 충분하다 보니 과잉섭취가 더 큰 문제"라고 지적했다.

산모의 적당한 영양섭취 정도는 임신 전보다 300k㎈(하루 평균 2천~2천500k㎈ 기준) 정도만 추가로 보충해 주면 된다. 이전보다 공기밥 1~2 숟가락 정도만 더 먹는다고 생각하면 된다.

임신 중 체중관리도 중요하다. 개인에 따라 차이가 있겠지만 임신 기간 12~13㎏ 증가가 정상범위에 속한다. 그 이상 늘어나면 산후비만으로 이어질 위험이 높다. 임신기간에 영양공급이 부족하면 태아의 췌장이 비정상적으로 발달해 성장 과정에 당뇨병에 걸릴 위험이 높아진다.

임신 초기에는 신경관 결손증 예방을 위해 엽산을, 빈혈 예방을 위해 철분을 섭취해야 한다. 엽산은 임신 3개월 전부터 복용하는 것이 좋다. 쌍둥이를 임신했거나 간질, 채식주의자들은 임신 4개월부터 복합비타민제 복용을 권한다.

중금속 중독-모발 미네랄 검사로

수은 중독은 초기에는 만성피로, 어지럼증, 우울증, 불면증, 잇몸질환 등의 증상을 보인다. 수은은 신장이나 간, 혈액을 쉽게 통과하기 때문에 뇌에 축적이 잘 된다. 임신 중의 수은 중독은 태아의 발달장애나 뇌신경장애를 일으키는 원인으로 꼽히고 있다.

납 중독도 태아에게는 심각하다. 임신이나 수유기에는 여성의 뼈에 저장되어 있던 납이 방출돼 태아에게 전달된다. 납은 자연유산을 일으키며 태아의 지능에 영향을 미친다. 납 중독이 심할수록 행동장애 발생률도 높아진다는 보고가 있다. 일신기독병원 통합기능의학클리닉 박은주 과장은 "중금속 중독을 확인하기 위한 방법으로 모발 미네랄 검사가 매우 효과적이다. 일부 논란이 있지만 임신 중에도 모발 미네랄 검사를 실시해 안전하게 치료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임신 전에 받아야 하는 검사

최적의 조건에서 태아를 잉태하려면 임신 전에 반드시 몇 가지 검사를 미리 받는 것이 필요하다. 혈액검사, 갑상선검사, 풍진검사 등이 그것이다.

먼저 갑상선 기능검사를 실시해 갑상선 호르몬의 부족 여부를 확인해야 한다. 임신 전후로 갑상선 호르몬이 조금만 부족해도 수정란의 분화와 태아의 두뇌 발달에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이다.

풍진, 수두, B형 간염의 면역 여부를 조사해서 면역이 없는 경우에는 임신 전에 능동면역을 시행할 수 있다. 그 외에 일반 혈액검사를 시행하면 심각한 유전성 빈혈 여부를 감별할 수 있다.

만성신장질환을 가진 여성의 경우 혈장의 크레아티닌 농도 결과로 임신 상태와 결과를 예측해 볼 수 있다. 공복 시 고혈당증을 보이는 임신성 당뇨병의 경우 정상에 비해 태아 기형이 4배 증가한다.

김병군 의료전문기자

[부산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