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아동 비만 주범은 학교 급식”연방정부 직접 개선책 마련
미국의 버락 오바마 대통령 정부가 ‘비만과의 전쟁’을 선언한 뒤 아동 비만의 주범으로 학교 급식을 지목하고 본격적인 개선책 마련에 나서고 있다. 미국 정부에서 이 전쟁을 총괄하고 있는 퍼스트 레이디 미셸 오바마는 최근 연설을 통해 아동 비만 문제의 가장 큰 책임이 부모와 학생 자신에 있다고 강조했다.
그렇지만 학생들이 하루에 1∼2회가량 학교에서 식사를 하기 때문에 학교 급식 체계를 개선하는 데 연방정부가 앞장서기로 했다. 오바마 여사는 행정부가 학교 급식을 통제할 수 있기 때문에 이 분야부터 손을 대야 한다고 강조했다고 미 의회 전문지 CQ 최신호가 보도했다.
미국 연방정부는 향후 몇주 내에 새로운 영양기준을 발표할 예정이다. 학교 급식에서 과일과 채소를 늘리는 대신 지방, 설탕, 소금 등의 성분을 대폭 줄이는 내용의 새로운 지침이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이 지침이 발표되면 미 의회는 ‘학생영양법’을 개정해 정부의 지침을 급식제도를 운영하는 모든 학교가 일률적으로 따르도록 의무화할 계획이다.
미국은 1946년 전국학교점심급식법이 제정된 이래 연방정부가 영양기준을 제시해 왔다. 그러나 일선 각급 학교가 이를 제대로 지키지 않았다. 특히 일선 학교에 콜라 등 청량음료를 판매하는 자판기가 있고, 학교 안팎에 햄버거, 피자 등 고칼로리 음식을 파는 매점 등이 있어 학교가 오히려 비만을 조장하고 있다는 비난을 샀다. 미시간대학 연구팀은 집에서 가져온 도시락을 먹는 아이보다 학교에서 점심을 사먹은 아이들이 더 뚱뚱한 것으로 조사됐다고 밝혔다.
아동 비만을 줄이기 위한 연방정부의 적극적인 개입 방침에도 불구하고 일선 학교들이 제대로 시행할지에 대해선 회의적인 시각도 적지 않다. 미국에서 교육은 전통적으로 지방자치단체가 관장해 왔다. 미국의 지자체들은 교육 문제에 연방정부가 개입하는 것을 극구 꺼리는 경향을 보여왔다. 교육계 일각에서는 급식 문제에 연방정부가 직접 개입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
[세계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