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피60잔ㆍ맥주 1만ccㆍ물10ℓ… 한번에 마시면 죽는다
16세기 초 스위스에서 활동한 의학자 겸 연금술사였던 ‘파라켈수스’(본명:필립 반 호엔하임)은 “모든 것은 독약이며 독성이 전혀 없는 것은 없다. 단지 얼마만큼 먹느냐가 그 물질의 유독성 여부를 결정한다”고 말했다. 이처럼 식ㆍ의약품 중에서는 적당량을 먹으면 약이 되지만 한번에 너무 많은 양을 섭취하면 죽음에 이르게 되는 물질들이 많다. 한국식품안전연구원과 함께 주요 식ㆍ의약품의 ‘치사량’을 알아봤다.
▶커피 60잔=커피에 포함된 카페인은 성인이 한 번에 0.5~1g을 섭취하면 중독증상이 나타나며, 치사량은 3~10g이다. 인스턴트 커피를 기준으로 한번에 60잔을 마시면 죽을 수도 있다는 얘기다. 마찬가지로 카페인이 들어 있는 다른 음료의 경우, 영양드링크제는 60병, 홍차는 125잔, 콜라는 200병이 치사량이다. 카페인 중독의 부작용으로는 수전증, 두근거림, 부정맥 등이 있다. 또한 카페인의 각성효과는 익히 알려져 있지만, 집중력을 저하시키기 때문에 철야 작업에는 오히려 좋지 않을 수도 있다.
▶물 10ℓ=한꺼번에 대량의 물을 섭취하면 몸 안의 나트륨 농도가 내려가면서 뇌에 영향을 미치는 ‘물 중독’에 걸린다. 결국에는 의식장애나 경련을 일으켜 죽음에 이르기도 한다고. 하지만 물의 치사량은 하루에 10ℓ 이상이기 때문에 그다지 걱정할 필요는 없다.
▶감기약 86알=해열제인 ‘아세트아미노펜’이 함유된 감기약의 경우 성인 체중 1㎏에 150㎎, 즉 체중이 60㎏일 때 7.5g 이상을 섭취하면 간에 나쁜 영향을 끼칠 수 있다. 보통 감기약 1정에 들어있는 아세트아미노펜은 100~150㎎이므로 86정 이상을 먹지 않는 이상 죽음에 이를 가능성은 없다.
▶소금 30~300㎎=짠 음식이 고혈압이나 당뇨병 등에 나쁘다는 것은 모두 아는 사실이다. 하지만 그뿐만이 아니라 염분의 과다 섭취는 급성 중독을 일으켜 사망에 이를 수도 있다. ‘물 중독’과는 반대로 몸 안에 나트륨의 농도가 높아지는 것도 뇌에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성인의 경우 30g을 섭취하면 중독 증상이 나타나기 시작한다. 구토, 설사, 발열 등의 증상이 있으며, 뇌세포의 탈수로 인한 중추신경 장애가 나타날 수도 있다고 한다. 염분의 치사량은 체중 1㎏에 0.5~5g으로, 체중 60㎏의 성인 남성일 경우 30~300㎎ 정도. 소금에 따라 나트륨 함량이 달라 범위가 상당히 넓다.
▶맥주 1만cc=알코올 급성 중독은 술에 포함된 에탄올의 혈중 농도가 올라가면서 생기는 것으로, 이 수치가 아주 높아지게 되면 호흡부전이나 의식불명 상태에 빠지게 된다. 의식불명 상태가 12시간 이상 계속되면 회복될 가능성은 극히 낮아진다. 에탄올의 치사량은 체중 1㎏에 6.3㎖. 500㏄ 생맥주 21잔이나 데킬라 687㎖면 죽음에 이를 수 있다.
김재현 기자(madpen@heraldm.com)
[헤럴드경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