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령임신일수록 산모와 아기 건강 정기 검진을

김해중 고려대 안산병원 산부인과 교수

결혼 시기가 늦어지면서 출산하는 여성들의 연령 역시 높아지고 있다. 지난 2009년도 통계를 살펴보면 20대 여성의 출산비율은 전체 출산 인구 중 40.7%를 차지하는 반면 30대는 57.31%로 절반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특히 추세에 있어서 30대의 출산은 20대를 추월한 이후 갈수록 그 격차를 키우고 있어 고령임신의 비율이 증가하고 있다. 30대 출산의 경우 젊었을 때보다 그 위험이 커지는 것은 사실이지만 아이를 위한 건강 수칙을 지킨다면 안전하고 축복받을 수 있는 출산을 맞이할 수 있다. 그렇다면 30대 여성이 임신한 산모가 건강한 출산을 하기 위해서는 무엇을 조심해야 할까.

우선 고령임신은 보통 35세 이상의 여성이 아기를 가졌을 때 고령임신으로 분류하며, 30대 이상의 임신인 경우도 위험이 큰 것으로 알려져 있다. 35세 이후에 임신을 하게 되면 각종 혈관질환이나 고혈압의 위험이 높아지게 된다. 특히 그 위험이 20대보다 2∼4배까지 높아지게 되며, 증세가 심할 경우 신장이나 태반에서 혈관 수축이 이루어져 혈액순환을 방해하고 자궁으로 흐르는 혈액량도 줄어든다. 만약 자궁의 혈액량이 감소하면 태반의 기능이 떨어지게 되고 아기에게 공급되는 산소와 영양이 결핍되어 아기의 발달에 영향을 줄 수 있다. 또한, 저체중이 생길 가능성이 커지고 혈압에 따른 다른 질병의 확률 역시 높아진다.

임산부가 임신 중기로 갈수록 주의해야할 것은 바로 당뇨다. 당뇨란 체내 인슐린의 분비량이 부족하거나 정상적인 기능이 이루어지지 않는 대사질환으로, 혈중 포도당의 농도가 높아지는 고혈당이 주된 증상으로 나타난다. 보통 30세 이후부터 당뇨의 위험이 높아지는 만큼 고령의 산모들에게 당뇨는 가장 큰 적이 될 수 있다. 임신 중 임신성 당뇨가 발생하게 되면 산모에게 합병증이 나타날 뿐만 아니라 거대아, 선천성 기형, 저혈당증, 호흡곤란증 등 아기에게도 선천적 질병이 발생할 수 있다. 그러므로 산모에게 당뇨란 아이의 건강을 위협하는 큰 요인이다. 당뇨를 대처하기 위해서는 식단의 조절이 가장 우선이다. 또한, 만약 당뇨환자가 임신한 경우라면 매일 혈당을 측정해 안정적인 상태를 유지해야 한다. 특히 당뇨가 있는 임산부의 경우에는 혈당 조절을 위해 단 음식을 주의해서 섭취하는 것이 좋다.

특히 고령임신은 저체중아를 나을 확률이 높은 만큼 예정일이 임박했다면 무리하지 말고 특별한 관리를 받아야 한다. 임신했을 때는 엄마의 건강이 악화되면 바로 아기에게도 영향을 주기 때문에 자신의 건강을 유지하는 것이 첫 번째다. 더욱이 예정일이 다가오면 무리한 운동, 계단 오르기, 2시간 이상의 외출은 점차 줄이는 것이 좋다. 또 임산부의 신체 변화에 대해서도 자세히 체크를 하는 것이 좋고, 주기적인 검진을 통해 아기의 상태를 필수적으로 확인해야 한다. 또한, 산부인과 검진을 주기적으로 받고 이상 유무를 확인하는 것이 산모와 아기 모두의 건강을 지킬 수 있는 지름길임을 잊지 말아야 한다.

김해중 고려대 안산병원 산부인과 교수

[세계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