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에 관한 오해와 진실 Best 5


매일 마시는 물. 때문에 어떤 물을, 얼마 만큼 마셔야 건강에 도움이 되는지 관심을 갖는 사람들이 많다. 하지만 각종 속설도 난무해 갈팡질팡 하는 경우가 적지 않다. 오는 3월 22일, '세계 물의 날'을 맞아, 물에 관한 오해와 진실은 무엇인지 짚어본다.

1. 물은 많이 마실수록 좋다?

우리 몸은 체내 전해질 균형을 유지할 수 있는 정교한 시스템을 가지고 있다. 따라서 물을 많이 마셔도 대부분 문제가 되지 않는다. 다만 고강도의 운동을 장시간 하거나 무더운 환경에서 땀을 많이 흘렸을 경우, 또는 염분 섭취가 거의 없는 식단으로 다이어트를 하는 경우, 염분이 없는 맹물만 많이 먹는 경우 등에는 체내 전해질의 희석으로 인해 '물중독'이 나타날 수도 있다.


‘물 중독증’은 수분을 과도하게 섭취해서 저 염분화 현상을 일으키는 중독 증상을 말한다. 체내 수분이 급격히 늘어나면서 염분이 부족해져 생체 전해질이 희석된다는 이야기다. 물 중독이 나타나면 호흡 등에 관여하는 생체 신호 조절 부위가 압박되면서 머리가 아프고 토하기도 하며, 심한 경우에는 의식이 혼미해지면서 호흡이 멈춰 사망할 수도 있다. 세계보건기구(WHO)는 하루에 물 200ml, 8잔을 마시는 것이 가장 바람직하다고 권고하고 있다.

2. 물만 마셔도 살이 찐다?

물은 열량이 0Kcal이기 때문에 살이 찌는 것과 상관이 없다. 물을 많이 마시면 일시적으로 체중이 늘어날 수는 있지만, 이뇨 작용이 함께 일어나 금방 정상으로 회복된다. 오히려 다른 음료나 음식을 먹을 기회를 줄이므로 다이어트에 좋은 습관인데, 특히 식사 전에 적당한 양의 물을 마시면 포만감으로 인해 식사량이 줄어들어 다이어트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물만 마셔도 살이 찐다는 사람들은 기초대사량이 낮거나, 자기도 모르게 섭취 열량이 높은 경우가 대부분이다.

3. 물을 많이 마시고 잠들면 다음날 몸이 붓는다?

물을 많이 마시고 잠들었다고 다음날 몸이 붓는 것은 아니다. 물을 많이 마셨더라도 몸에서 필요로 하는 분량 이상은 자연스럽게 몸 밖으로 빠져나가기 때문. 자기 전에 물을 많이 마시고 다음날 몸이 부은 경험을 한 사람이 많은 이유는 염분 섭취가 많아 갈증이 났고, 그 때문에 물을 많이 먹은 탓이다. 따라서 물을 많이 마신 것이 원인이 아니라, 짜게 먹거나 과식을 해 염분 섭취가 많았던 것이 원인인 것이다.

4. 밥을 먹을 때 물을 마셔야 소화가 잘 된다?

식사 중간에 자주 물을 많이 마시거나, 밥을 물에 말아 먹으면 음식물이 잘게 부수어지지 않은 채로 빠르게 식도로 넘어가면서 소화에 장애를 주게 된다. 뿐만 아니라 위 속에 있는 소화액이 물에 희석돼, 위에서의 소화 능력도 방해를 받게 된다. 경우에 있어서는 위산 농도가 희석돼 세균이 위에서 처리되지 못한 상태로 소장을 통과하면서 설사를 일으킬 수 있다. 따라서 식사 중엔 물을 가급적 마시지 않는 습관을 갖는 게 좋다.


5. 끓인 물보다는 생수가 좋다?

육각수, 천연수, 이온수 등 여러 가지 약수에 대한 이야기가 많지만, 실제 성분 분석을 했을 때 생수와 끓인 물은 성분에서 큰 차이가 없다. 물을 끓일 때 산소가 증발하지만 물을 식히는 과정에서 산소가 다시 흡수되므로 산소의 양도 비슷하며, 미네랄 함량도 끓이기 전후에 차이가 없다. 단, 보리차와 녹차 등은 그 자체로 함유하는 영양 성분이 있기 때문에 일부 영양소 섭취에 도움을 줄 수 있다.

※도움말=강재헌 서울백병원 가정의학과 교수, 유병욱 순천향대병원 가정의학과 교수

[매일경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