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칼럼] 봄의 건강법과 운동
올해도 입춘(立春), 우수(雨水)가 지나고 바야흐로 봄이 찾아 왔습니다. 물론 아직까지 동장군이 기승을 부리면서 마지막 힘을 발휘하려 하지만 다가오는 봄을 막아보기에는 점점 역부족임을 느끼게 됩니다. 꽁꽁 얼었던 강물이 풀리고 사람들의 옷차림이 얇아지면서 드디어 기나긴 겨울이 지나고 봄이 다가옴을 실감하게 됩니다.
언제나 때가 되면 찾아오는 봄이지만 봄은 항상 우리 마음을 설레게 하고 무언가 새로운 희망이 생기게 합니다. 또한 겨우내 움츠렸던 몸을 서서히 풀면서 새롭게 운동을 시작하는 시기이기도 합니다.
봄을 한자로 표현하면 ‘춘(春)’이 되는데 여기에는 ‘봄’, ‘동쪽’, ‘움직이다’ 등의 뜻을 지니고 있습니다. 동쪽에서 해가 뜨듯이 봄에는 그동안 햇빛을 받지 못했던 시기를 지나 드디어 햇빛을 받으면서 움직임이 일어난다는 뜻을 함축하고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봄을 영어로 표현하면 ‘spring’이 되는데 여기에는 ‘봄’, ‘탄력’, ‘생기’등과 같은 뜻을 지니고 있습니다. 서양에서도 봄은 생명이 시작되고 무언가 튀어 오르려는 힘이 내재한 계절로 해석했음을 알 수 있습니다.
즉, 동양이나 서양이나 봄은 생명이 가득 찬 계절로 생기가 있고 동쪽의 떠오르는 기운이 있는 시작을 알리는 계절로 보았음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겨울은 음기(陰氣)가 왕성하고 모든 것이 침장(沈藏)하는 시기이므로 땀을 내면서 하는 운동을 삼가는 것이 원칙입니다. 그래서 겨울에는 해가 뜨고 지는 시기에 맞춰 일찍 자고 늦게 일어나며 움직임이 많은 활동보다는 에너지를 저장하고 많이 소모하지 않는 활동에 집중하는 것이 좋습니다. 그래야만 봄에 사용할 에너지를 축적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동물들이 겨울잠을 자는 이유를 여기에 비춰보면 이해를 할 수 있습니다. 동물들은 저장을 하는 시기인 겨울에 자연스럽게 겨울잠을 자면서 봄부터 가을까지 사용할 에너지를 비축합니다. 밤이 되면 잠을 자는 이유도 이와 비슷하다고 보면 됩니다. 겨울에 해당하는 시기를 하루 중에서 본다면 밤이 됩니다. 그러므로 밤에는 가급적 몸을 격렬하게 움직이지 않고 쉬면서 에너지를 저장하는 것이 좋습니다.
그러나 봄이 되면 이 모든 환경이 바뀌게 됩니다. 모든 생명체는 겨울에 저장했던 기운을 봄이 되면서 사용하게 됩니다. 해가 떠있는 시간이 길어지면서 만물이 싹을 틔우는데 이 때 우리의 활동도 싹을 틔우는 것처럼 솟아오르는 시기입니다.
봄이 되면 밤에 잠자리에 눕고 아침 일찍 일어나 정원을 느긋하게 걸으며 모든 생명이 있는 것을 살리되 죽이지 않고, 남에게 주되 빼앗는 것은 하지 않으며 상을 주되 벌은 주지 말아야 하는 시기입니다. 즉, 그동안 저장했던 것을 베풀고 사용하는 시기이지만 더 이상 저장만 하면 안되는 시기입니다. 달도 차면 기울듯이 겨울동안 저장했던 것들을 이제는 조금씩 사용하라는 뜻입니다. 만약 이러한 자연의 원리를 거스르면 간에 문제가 생기고 여름이 되었을 때 병을 앓게 됩니다.
이러한 계절의 변화에 적응하려면 우리는 어떻게 하는 것이 좋을까요? 일단 겨울에는 과격한 운동을 피하는 것이 좋습니다. 겨울은 모든 것을 저장하고 왕성한 활동을 삼가는 시기이므로 많은 땀을 흘리는 운동 보다는 산책이나 몸을 푸는 정도의 가벼운 운동만 하는 것이 좋습니다. 만약 겨울에 지나치게 과격한 운동을 많이 하게 되면 봄에 오히려 병이 나서 제대로 활동을 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그러므로 과격한 운동이나 땀을 많이 흘리는 운동은 겨울 동안은 잠시 피했다가 봄이 되면서 시작하는 것이 좋습니다.
현대인들은 도시화로 인해서 바깥에서 운동도 하지만 주로 실내에서 운동을 많이 하게 됩니다. 특히 ‘운동=휘트니스 센터, 헬스클럽’과 같은 등식이 많이 성립하는 도시에서는 겨울에도 다른 계절과 마찬가지로 땀을 많이 흘리는 운동을 하는 경우가 종종 있습니다. 그러나 봄에 병을 앓지 않기 위해서는 겨울 동안 런닝머신을 하더라도 가벼운 걷기 정도로만 하고 아주 과격하게 뛰면서 땀을 많이 흘리는 운동은 가급적 피하는 것이 좋습니다. 또한 벤치프레스, 바벨과 같이 한꺼번에 집약된 힘이 요구되는 운동은 가급적 겨울을 피하고 봄이 되면 시작하는 것이 좋습니다.
겨울 동안 실내 운동으로 적합한 것을 찾으라면 요가나 기공 수련과 같이 상대적으로 정적인 것이 좋고 저속의 런닝머신, 싸이클, 스텝, 벨트마사지 등과 같이 상대적으로 한꺼번에 많은 에너지를 소모하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그러나 봄이 되면 이보다는 활동적인 운동이 더 좋습니다. 런닝 머신의 속도를 겨울보다는 조금 올려서 약간의 땀이 날 수 있도록 하고, 사이클의 페달을 밟는 속도를 올리거나 스텝의 속도를 올리거나 벤치프레스, 바벨과 같은 것도 너무 무리하지 않는 한도 내에서 서서히 강도를 올리는 것이 필요합니다.
지금까지 아무런 생각없이 운동을 했었다면 올해부터 계절에 따라 알맞은 운동을 찾아서 해보는 것이 어떨까요 ?
[엠파이트스포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