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학생 '무거워진' 교과서…학생 건강 '위협'
미술도구, 멜로디언 등 꽉 찬 사물함은 "공간 부족"
[메디컬투데이 김효진 기자] 올해 새롭게 바뀐 3,4학년 교과서가 늘어난 무게로 학생들에게 부담을 주고 있지만 그 부담을 덜어줄 사물함은 제 역할을 다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교육과학기술부의 교과서 선진화 방안에 따라 바뀐 국어 교과서를 살펴보면 단권으로 나뉘어져 있던 '듣기·말하기'와 '쓰기' 과목 2권이 '듣기·말하기·쓰기'로 묶여졌다.
뿐만 아니라 미술 교과서의 경우 3,4학년 2년 동안 계속 사용할 수 있도록 만드는 바람에 분량은 2배 정도 늘어났고 책 크기 또한 일반 교과서 보다 큰 규격이다.
도봉구 모 초등학교 4학년 이 모 학생(11·남)은 "새 책을 받아보니 전과만큼 무거웠다"며 "비 오는 날에는 우산이랑 보조가방까지 들어야 되는데 엄청 무거울 것 같아 걱정된다"고 고충을 토로했다.
이 모 학생의 학부모 또한 "학교에 개인 사물함이 있지만 공간이 협소해 악기와 미술 도구 몇 가지만 넣어둬도 꽉 찬다고 한다"며 "성장기 학생들이 무거운 가방 때문에 키라도 제대로 못 크면 어떡하냐"고 우려했다.
전국교직원노동조합 초등위원회에 따르면 바뀐 교과서 무게가 늘어났다는 논란의 발단은 주로 '늘어난 부록'에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3학년 영어 교과서의 경우 부록까지 더해 기존 105쪽에서 200쪽으로 늘었고 과학 역시 70쪽 가까이 늘었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교육과학기술부 교과서기획과 관계자는 "교과서에 텍스트만 있으면 학생들이 흥미를 잃을 위험이 있기 때문에 스티커 등의 부록을 늘린 것"이라며 "영어 교과의 경우에는 수업 시수가 1시간 늘어남으로써 공부할 내용이 많아져 추가된 경우다"고 말했다.
참교육학부모회는 이렇듯 늘어난 교과서의 무게와는 상관없이 학생들이 책을 놓고 다닐 수 있는 여건은 마련해주지 않았다며 현재 학교마다 비치된 사물함이 제 역할을 못하고 있음을 지적했다.
이와 관련해 전교조 초등위원회 방대곤 전위원장은 "초등학생이 중·고등학생에 비해 준비물도 다양하고 많은데 악기나 미술도구, 교과서 등을 분류해서 넣어둘 만큼 사물함 공간이 넉넉하지 못하다"며
"부록이 늘어 책 무게는 무거워졌는데 아이들이 놓고 다닐 사물함은 너무 크기가 작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중요한 건 사물함의 각 학교 보급률이 100%라는 사실이 아니라 그 사물함의 넣을 수 있는 용적이다"고 강조했다.
또한 발육완성이 안된 초등학생들에게 제대로 된 보관함도 만들어주지 못한 채 교과서만 지나치게 두께나 권수가 추가된 것은 교육부 정책의 문제라고 생각한다며 진정으로 어린 학생들의 건강까지 생각하지 못하고 있음을 꼬집었다.
이에 대해 교과부 관계자는 "교과서를 만들 때 아이들의 사물함 용적까지 고려해 만드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차후 그런 사항이 건의가 되면 차차 개선돼 나가야 할 부분이라 생각한다"며 "학교 사물함은 각 시·도 교육청에서 주로 담당 관리 해야 하는 부분"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