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식보감] <22> 오곡밥·부럼
오곡밥·부럼·나물 등 보름 음식은
겨울철 부족한 비타민·무기질 보고
오는 28일은 올해 첫 보름달이 뜨는 정월 대보름이다. 왜 대보름날 오곡밥이나 나물, 부럼 같은 음식을 먹었을까.
이들 음식의 영양성분을 분석해보면 겨우내 부족한 영양소 함유량이 높다. 부족하기 쉬운 비타민과 무기질을 보름날 음식으로 섭취하는 것이다.
오곡밥은 장수를 기원하는 음식으로 신라시대 까치에게 감사하며 대보름 제사상에 올리던 약밥에서 유래됐다. 보통 약밥에는 잣, 밤, 대추 등 귀한 재료들이 들어가는데, 평민들은 이런 고급 식재료를 구하기 어려워 대신 쌀과 콩 등 다섯 가지 곡식을 넣은 오곡밥을 먹었다고 한다.
오곡밥은 이름 그대로 다섯 가지 곡식을 한 데 섞어서 지은 밥이다. 들어가는 재료는 지역마다 차이가 있어 찹쌀·멥쌀·팥·차조·찰수수·검정콩·찰기장·보리 등 무수히 많다. 하지만 일반적으로는 쌀(찹쌀)·콩·팥·수수·조 등 5가지를 주로 사용한다.
잡곡밥에서는 도정 과정에서 쉽게 없어지는 비타민 B2를 섭취할 수 있다. 쌀밥보다 열량은 20% 적고 칼슘과 철은 2.5배 많다. 쌀밥 한 공기와 비교했을 때 열량이 5분의1 수준인 것이다.
우선, 팥에는 에너지 생성을 돕는 나이아신이 쌀보다 2배가량 많아 겨울철처럼 많은 에너지가 필요한 시기에 필요한 영양소다. 이소플라본과 베타카로틴 함량도 높아 폐경기 증후군, 골다공증, 심혈관계 질환 등에도 도움이 된다.
찹쌀은 ‘동의보감’에서 ‘위장 기능을 보강해주는 효과가 있어 소화기가 약한 사람에게 좋다’고 표현할 정도로 평소 위장 기능이 좋지 않아 속이 답답하고 설사를 자주 하는 사람이 먹으면 좋다.
조는 소변을 잘 나오게 하며 설사를 멎게 하고 대장을 튼튼히 하는 효능이 있다. 식이섬유 함량도 높아 움직임이 적은 겨울철 정장 작용을 도와준다.
검정콩은 식물성 단백질 가운데는 단연 최고의 효능을 나타낸다. 위장 기능과 대·소변을 원활하게 하고 당뇨와 신장병에도 좋은 효과를 가진다. 또 해독·해열 작용도 가지고 있다.
수수는 면역증진, 항균, 항바이러스 효과로 감기와 같은 각종 질병 예방에 도움이 된다.
오곡밥과 함께 먹는 묵은 나물은 겨우내 부족하기 쉬운 비타민과 무기질을 보충해 원기를 북돋아준다. 특히 묵은 나물에 많이 포함된 비타민 A는 기름에 잘 녹는 지용성 비타민이라 기름에 볶아야 제 맛을 내고 영양소도 제대로 흡수된다.
부럼으로 먹는 견과류 역시 폴리페놀류와 비타민A 등이 많이 들어 있어 암 예방과 노화방지에도 효과가 있다. 불포화 지방산 함량도 높아 콜레스테롤도 낮춰주는 효과가 있다. 특히, 호두와 잣은 맛이 달고 호흡기와 신장, 관절 기능을 보강하는 데 이롭다.
강련경 기자 vovo@gjdream.com
[광주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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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 동의보감] 대보름 오곡밥
한의학에서는 ‘약보불여식보(藥補不如食補)’라 해서 평소 음식으로 섭생을 잘하는 습관이 아픈 다음 약으로 보하는 치료보다 낫다는 사상이 바탕에 깔려 있다.
요즘 웰빙을 중시하며 친환경적인 식재료를 찾고 약이 되는 음식(藥膳)이 각광받는 것은 모두 이런 한의학적인 사고와 일맥상통한다.
약선음식 중에서도 밥상위의 종합영양제라 불릴 만큼 뛰어나며 대보름이 있는 2월에 가장 잘 어울리는 주인공이 ‘오곡밥’이다.
오는 28일이 정월 대보름이다. 오곡밥은 맛도 좋지만 몸에도 좋다. 오곡밥은 찹쌀·차조·찰수수·붉은 팥·검정콩의 잡곡으로 구성돼 비타민·식이섬유 등이 풍부한 영양식이다.
찹쌀은 소화기가 약한 사람에게 좋은 식품으로 위기(胃氣)를 보강해주는 효과가 뛰어나다. 평소 위장 기능이 안 좋아 속이 답답하고 설사를 자주 하는 사람이 먹으면 좋으며 ‘동의보감’에서는 이를 ‘보중익기 지곽란(補中益氣 止藿亂)’이라고 표현했다.
차조는 성질이 약간 차며 비위(脾胃)와 신기(腎氣)를 보하는 식품으로 비위의 열을 없애고 소변을 잘 나오게 하며 설사를 멎게 하고 대장을 튼튼히 하는 효능이 있다. 동의보감에는 현재의 당뇨에 해당되는 ‘소갈(消渴)’에 주로 쓴다고 나와 있어 당뇨병이 있는 사람들에게 활용도가 높다.
차조와 찹쌀 두 가지만 가지고 밥이나 죽을 해먹어도 소화기가 허약한 사람들에게 보약이 되는 음식이다.
포토기사
90초에 담은 1년 '타임랩스 영검정콩은 그 효능이 ‘오장을 보한다’고 나와 있을 정도로 몸에 좋은 식품이다. 식물성 단백질 가운데는 단연 최고며 위장 기능과 대·소변을 원활하게 하고 당뇨와 신장병에도 좋은 효과를 가지며, 해독·해열 작용도 가지고 있다.
팥은 신기(腎氣)를 도와 소변을 잘 나오게 하고 수종을 치료하며 주독을 없애주고, 수수는 몸의 습열(濕熱)을 내리고 장 기능을 원활히 하는 데 도움을 준다.
[IT전자신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