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칼럼 'Health & Happiness'-많이 씹을수록 건강해진다


【서울=뉴시스】박재석 치의외과학박사 = 턱 관절이나 치아 다물림에 문제가 있다면 아무리 애를 써도 신체 컨디션이 100%로 끌어 올려 지지 않는다. 이유는 여러 가지가 있지만, 특히 이가 멜라토닌이라는 생체 호르몬의 생성과 분비에 직·간접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기 때문으로 보인다.

멜라토닌은 생체리듬을 관장하며 피로해소와 백내장 예방, 심장병과 암을 치료하거나 막는 효과가 있다. 불면증을 치료해주며 노화를 막아 장수에도 큰 도움을 준다. 멜라토닌은 뇌에서 만들어져 온 몸으로 퍼지는데 이때 치아의 신경은 멜라토닌이 온 몸으로 퍼져 나가는 길목이 된다. 따라서 치아에 문제가 있으면 신체 여러 부위로 원활한 전달이 어려워진다.

이 다물림에 문제가 있으면 신체 스트레스도 증가하는데 스트레스를 받으면 멜라토닌이 만들어지는 양은 급격하게 줄어든다. 멜라토닌 양이 줄어든다는 것은 그만큼 우리 몸이 전신 질환에 노출되어 있음을 의미한다.

이 경우 치과 치료를 통해 근본적인 문제를 해결하면 다시 멜라토닌의 생성과 분비가 활발해져 피로와 만성두통을 없앨 수 있다.

씹으면 뇌 활동이 활성화 된다. 기분이 침체되었을 때 뭔가를 질겅질겅 씹으면 스트레스가 조금씩 사라지는 것은 뇌 활동이 활발해진 덕이다. 씹으면 뇌로 흘러가는 피의 양이 많아지는데 이로써 뇌 활동은 활발해진다.

운전 중 졸음을 이기기 위해서는 커피를 마시는 것보다 껌을 씹는 것이 더 효과적이다. 단물이 빠진 후 10분 이상 씹으면 이에 붙어 있던 음식물 찌꺼기가 닦이고 잇몸과 턱이 튼튼해진다. 빨리 늙기 싫다면 많이 씹으라는 보고도 있다.

씹는 과정에서 뇌에 산소 공급이 원활해지므로 노화방지에 효과적이기 때문이다. 잘 씹으려면 우선 이가 튼튼해야 한다. 평균 수명 연장으로 앞으로 더 길어질 노후를 건강하게 보내려면 지금부터라도 이를 건강하게 유지하고 더 많이 씹어야 할 것 같다.

음료는 충치를 부르는 원인이다. 이의 미네랄 농도는 ph5이하에서 뚜렷이 줄어드는데 대부분의 음료가 ph5 이하의 낮은 산도를 유지하기 때문이다. 요구르트의 ph는 3~4, 탄산음료는 2.5~3.5, 과즙음료는2.7~3.8, 이온음료는 2.8~3.4, 섬유음료의 ph는 2.9~3.9 등이다.

음료를 마신 뒤에는 물이나 구강 세정액으로 입안을 헹궈야 한다. 설탕도 치아건강에 악영향을 미친다. 설탕은 입안에 들어가면 입 속의 세균(스트렙토코카스뮤턴스)와 몸을 합쳐 덱스트린을 만든다. 이 덱스트린은 충치의 결정적인 원인이다. 덱스트린은 이의 표면에 붙어 있다가 끈끈이주걱 같은 제 몸에다 음식물 찌꺼기나 다른 세균들을 덧붙인다. 이로써 만들어지는 플라크는 세균 덩어리이다.

여기에 음식물의 당분이 합쳐져 나쁜 독소를 만들고 이 독소는 치아를 썩게 만든다. 이 과정까지 걸리는 시간은 불과 4~5분에 불과하다. 어쩔 수 없이 설탕을 먹었다면 곧바로 이를 닦는 것이 충치를 예방하는 최선의 방법이다. 닦을 수 없다면 물로 헹궈내는 것만으로도 큰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