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 명절 일주일 앞으로…귀성길 건강관리 요령은?
운전 2시간마다 10분 휴식해야…설연휴 과식ㆍ과음에 주의
설이 일주일 앞으로 다가왔다. 설은 며칠간의 여유를 가질 수 있는 연휴기간이지만 올해는 주말을 끼고 겨우 3일밖에 되지 않아 귀성, 성묘, 귀경 등 빡빡한 일정을 소화하기엔 짧아 무리하기가 쉽다.
명절 피로의 대부분은 장거리 운전과 수면 부족, 생체리듬 변경에서 생긴다.
특히 자동차로 새벽이나 야간에 장거리 이동을 하는 경우가 많아지고, 짧은 연휴로 인해 귀성 차량이 같은 시간대에 도로에 몰리면서 정체가 심해지면 스트레스와 피로가 가중된다.
또한 명절에나 만날 수 있는 친지들과 간만의 회포를 푸느라 평상시보다 늦게 잠자리에 들게 된다.
김미영 한강성심병원 가정의학과 교수는 "아침에는 되도록 평상시처럼 기상시간을 지켜 깨어나는 것이 좋으며 정 졸리면 낮에 10~20분씩 토막잠을 자는 게 낫다"며 "연휴 마지막 날은 최대한 휴식을 취함으로써 남은 피로를 완전히 풀 수 있는 완충시간을 갖는 것이 현명하다"고 조언한다. 따뜻한 물에서 목욕을 하거나 가벼운 체조로 긴장을 풀어주는 것도 도움이 된다.
◆ 안전운전의 비결은 스트레칭
= 귀성길 정체된 도로에서는 운전방법이 단조로워 피로가 가중되고 자칫하면 졸음운전을 낳기 쉽다. 따라서 2시간마다 차를 세워 10분 이상 휴식을 취할 필요가 있다. 특히 스트레칭은 졸음운전 예방에 효과적이다. 범퍼에 한쪽 다리를 올려놓고 상체를 다리 쪽으로 굽힌 채 15초 동안 멈추기를 교대로 반복하는 체조가 운전자의 피로회복과 정신집중에 도움이 된다.
이것이 여의치 않다면 운전석에서 한 손으로 운전대를 잡고 다른 한 손은 천장까지 손을 뻗는 동작을 되풀이하면 좋은 스트레칭이 된다. 양어깨를 귀까지 끌어올렸다가 내리기를 반복하는 것도 운전자 스트레칭의 한 방법이다. 운전대를 꽉 쥐었다가 놓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또한 밀폐되고 좁은 공간의 공기는 쉽게 탁해져서 머리를 무겁게 하고 졸음을 유발할 수 있으며 심하게는 두통, 호흡기 질환, 근육긴장, 혈액순환 장애 등을 일으킬 수 있다. 따라서 자동차를 타고 가는 동안 자주 창문을 열어 환기를 시키는 것이 중요하다.
◆ 고열량ㆍ고콜레스테롤 음식 주의
= 지병이 있는 환자와 동행할 때에는 사전에 응급상황에 대처할 만반의 준비를 해야 한다. 의료보험증과 상비약을 지참하는 것은 기본이다.
당뇨환자의 경우 과식으로 인한 고혈당도 문제지만 배탈이나 설사로 인해 저혈당이 유발될 수도 있어 주의를 요한다. 또 고혈압이나 심장병 환자가 소금기를 많이 섭취하면 체내 수분이 고이는 울혈성 심부전이 올 수 있다. 신장질환이 있는 환자들은 어디서나 응급상황에서 먹을 수 있는 약을 준비하는 일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식혜, 떡, 각종 부침과 고기 등 대체로 기름지고 단 명절음식은 고열량, 고콜레스테롤인 경우가 많기 때문에 혈중 콜레스테롤 및 중성지방의 농도를 증가시켜 고혈압이나 동맥경화증 환자들의 건강을 악화시킬 수 있다. 평소 식이요법으로 건강관리를 하고 있었다면 명절의 분위기에 휩쓸려 생활습관을 잃지 않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 또 지나친 음주로 인한 급성위염이나 숙취, 간 기능 장애 등도 주의를 요한다. 아울러 연휴기간에는 과음ㆍ과식으로 소화기 장애를 초래하기 쉬워 간단한 소화제를 미리 준비해두는 것이 좋다.
◆ 다발하는 사고들, 응급처치법 숙지
= 바쁘게 명절 음식을 준비하다 손가락을 베어 응급실을 찾는 사람들이 적지 않다. 심하지 않은 경우에는 쉽게 지혈이 되지만 절단된 경우에는 거즈에 싼 후 비닐에 넣어 물이 들어가지 않게 하고 이 비닐 봉투를 섭씨 4도 정도의 차가운 생리식염수에 담가서 병원에 가는 것이 가장 좋다. 그러나 여의치 않은 경우에는 그냥 가도록 한다. 이 과정에서 지혈제를 뿌리거나 절단된 손가락을 소독용 알코올에 넣는 경우 조직이 망가져 접합이 불가능할 수도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그런가 하면 요리하다가 화상을 입는 경우도 많다. 민간요법으로 화상 부위에 소주나 간장, 된장 등을 바르는 것은 오히려 증상을 악화시킨다. 흐르는 물로 화상 부위를 씻고 거즈로 가볍게 감싼 뒤 병원으로 가야 한다.
응급환자가 발생했을 때는 재빨리 119로 도움을 요청하고 구급차가 올 때까지 기다리는 게 좋다. 급하다고 무리하게 환자를 병원으로 옮기다 보면 이송과정에서 자칫 치명적인 손상을 입힐 수 있다.
■도움말 = 김미영 한림대의료원 한강성심병원 가정의학과 교수
[매일경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