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식과 웰빙 라이프>
호박, 눈은 밝게 하고… 암은 막아 주고
기침·천식엔 호박식혜 좋아
‘호박이 넝쿨째 굴러들어온다’는 속담이 있을 정도로 호박은 어디 하나 버릴 게 없는 영양 만점의 음식이다. ‘호박 같이 생겼다’는 부정적인 표현도 있지만 동화 ‘신데렐라’ 이야기에서 계모와 언니들에게 구박받던 신데렐라를 무도회에 데려다준 것이 바로 호박 마차다. 영양가 또한 풍부하다.
호박의 원산지는 멕시코 남부로 알려져 있다. 콜럼버스가 신대륙을 발견한 이후 유럽으로 건너갔고, 다시 중국과 캄보디아 등을 거쳐 일본으로 들어갔다고 한다. 우리나라에는 임진왜란 이후 들어왔다.
호박은 탄수화물이 많아 과거에는 감자, 고구마와 함께 대표적인 구황작물로 재배됐다. 최근에는 호박의 항암효과가 밝혀져 건강식품으로 인기를 모으고 있다.
호박에서 항암작용을 하는 성분은 노란색을 내는 카로티노이드이다. 카로티노이드에는 베타카로틴이 있는데, 베타카로틴은 몸속에 흡수돼 비타민A로 바뀌어 불필요한 활성산소를 제거해준다. 노랗게 잘 익은 늙은 호박일수록 카로티노이드가 풍부하다. 카로티노이드에는 알파카로틴, 루틴 등의 성분이 들어있는데, 이들도 항암작용을 돕는다. 호박은 특히 눈 건강에 좋다. 비타민A가 결핍되면 야맹증에 걸린다. 비타민 B는 시신경을 활발하게 하며, 비타민C는 백내장을 예방한다. 호박에는 이러한 비타민이 모두 들어 있다.
호박에는 또 폐와 자궁, 유방, 피부, 대장에서의 암 발생을 억제하는 루테인, 유방암과 대장암 발생을 억제하는 셀레늄, 암의 발생과 진행을 막아주는 페놀 등 여러가지 항암 성분이 복합적으로 들어있다.
동의보감에서는 ‘호박은 성분이 고르고 맛이 달며 독이 없으면서 오장을 편하게 하고 산후 혈전통을 낫게 하며 눈을 밝게 한다’고 그 효능을 인정하고 있다. 민간요법으로는 당뇨, 비만, 신장, 위장 질환이 있을 때 호박죽 등을 해먹게 한다. 또 기침, 천식이 있을 때 호박 식혜를 꾸준히 마시면 좋다. 신장과 방광 기능이 떨어졌을 때는 늙은 호박을 대추, 꿀 등과 함께 푹 고아서 먹어도 좋다.
호박씨에 들어 있는 불포화지방산은 동맥경화를 예방하고, 혈액순환을 도우며 노화방지에도 효과가 있다. 이처럼 호박은 잎, 줄기, 꼭지, 씨 등이 모두 식용 또는 약용으로 이용되는 약알칼리성 식품이다.
늙은 호박을 고를 때는 껍질에 윤기가 있고 속이 꽉 차 묵직한 것을 고른다. 특히 누렇게 잘 익은 것을 골라야 한다.
[문화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