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이팬이 갑상선질환 일으킨다?
요리할 때 음식물이 들러붙지 않도록 한 논 스틱(non- stick) 주방기구 및 음식 포장용기가 갑상선 질환을 일으킬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바로 이들 제품을 제조하는데 사용되는 `PFOA(Perfluorooctanoic Acid)`라는 화학물질 때문이라는 것.
PFOA는 불소화합물을 만드는데 사용되는 일종의 계면활성제로 주위에서 쉽게 찾아볼 수 있는 가정용 용품들에 주로 쓰인다. 특히, 음식이 눌어붙지 않는다는 테플론 프라이팬이나 종이컵 등 1회용 음식용기의 코팅재료로 많이 사용되고 있다.
PFOA의 오염 경로나 인체 유해성 여부에 대해서는 아직 정확히 밝혀진 바 없지만, 그간 이 물질이 인체에 다량 축적되면 간암이나 태아 기형 등의 문제를 일으킬 수 있다는 연구결과들이 속속 발표되기도 했다.
이번 연구에서는 갑상선 질환의 위험을 높인다는 사실이 추가로 발견됨에 따라 유해성 논란이 더욱 불거질 것으로 보인다.
데이비드 멜저 영국 엑세터 대학교 유행병학 및 공중보건학 교수팀은 지난 1999~2006년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P) 및 국가영양조사에 등록된 성인 4000명의 혈액 샘플을 통해 PFOA와 PFOS 성분의 축적량을 조사하고, 이들의 갑상선 질환 여부를 분석했다. 그 결과 둘의 상관성이 유의미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학술지 `환경건강 전망(Environmental Health Perspectives)` 최신호에 발표했다.
분석 결과, PFOA 농도 퍼센티지에 따라 상위 25%에 든 사람은 PFOA 농도 하위 50%에 든 사람보다 갑상선 질환에 걸릴 위험이 2배 높은 것으로 분석됐다. 또한 PFOA 농도 상위 4분의 1에 든 여성 중 16%가 갑상선 질환을 앓고 있던 데 비해, 하위 4분의 1에 든 여성 중 갑상선 질환을 앓고 있는 비율은 8%였다.
PFOA와 관련있다고 분석된 갑상선 질환은, 갑상선 호르몬계의 이상으로 나타나는 갑상선기능저하증과 갑상선기능항진증이었다.
타마라 갤로웨이 엑세터대학교 생태독성학 교수는 "이번 연구는 일반 가정집에서도 쉽게 찾아볼 수 있는 가정용품에 포함된 PFOA와 같은 화학물질이 인간의 건강에 어떠한 영향을 미치는지에 대한 것"이라며 "향후 이러한 물질에 적은 양이라도 노출 됐을 때의 영향에 대해 더 연구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다이엔 벤포드 영국 식품안전국 독성물질부서장은 "이러한 물질에 많이 노출된다고 해서 갑상선 질환에 걸릴 위험이 높다고 단정지을 수 없다"면서 "보편적인 사람들에게도 이같은 영향이 적용될 수 있는지에 대한 정확한 연구가 더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이 연구결과는 영국 일간지 데일리메일 등 온라인판이 21일 보도했다.
[매일경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