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에 도너츠? 포화지방 축척의 지름길
1회 제공기준량, 햄버거의 3배·피자보다도 높아
[메디컬투데이 신현정 기자] 아침에 도너츠와 커피? 바쁜 직장인들은 아침은 물론 점심에도 햄버거나 샌드위치, 도너츠로 식사를 대신하곤 한다.
특히 도너츠는 간단하게 구매해 먹을 수 있다는 장점과 CF 등으로 젊은 직장인들을 주축으로 인기를 끌고 있다. 그러나 도너츠의 경우 햄버거나 샌드위치보다도 포화지방이 높아 건강에 악영향을 끼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식품의약품안전청은 최근 과자류와 빵·도너츠·피자·햄버거 등 식품군별 트랜스지방 및 포화지방 함량을 비교한 결과 1회 제공량 당 트랜스지방은 대부분 줄어들었다고 발표했다.
조사결과 트랜스지방은 과자류의 경우 지난 5년간 비스킷류는 0.8g에서 0.1g으로 줄었으며 초콜릿가공품도 1.0g에서 0.1g으로, 스낵류는 0.8g에서 0.1g으로 크게 낮아진 것으로 확인됐다.
아울러 과자류의 94%가 제품 30g당 0.2g 미만을 함유해 ‘트랜스지방 0g’이라고 표시할 수 있는 기준을 충족했다.
문제는 지난 5년간 트랜스지방은 줄어든 반면 포화지방은 여전히 높았으며 그중 도너츠의 경우 1회 제공 기준량 70g당 포화지방 함량이 평균 7.9g으로 햄버거나 피자보다도 높았다.
일부 도너츠 제품에서는 무려 16.3g의 포화지방이 검출돼 성인 하루 포화지방 섭취권장량에 육박하기도 했다.
햄버거 포화지방이 평균 2.1g인 것과 비교하면 3배가 넘는 수치이며 피자(평균 7.5g) 1회 제공량보다도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 과자류와 제빵류의 포화지방은 각각 3.5g과 4.8g으로 나타났다.
포화지방은 과량 섭취시 혈중 콜레스테롤 수치를 높여 심혈관질환에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포화지방을 매일 다량으로 섭취할 경우 고혈압, 비만 등 성인병을 초래한다는 것은 이미 잘 알려진 내용이다.
도너츠의 트랜스지방과 포화지방에 대한 식약청 조사는 던킨도너츠, 크리스피 크림 도너츠, 미스터도넛 등 대기업 제품이 대거 포함돼 있으며 제과업체 도너츠 제품도 조사 대상이었다.
실제 던킨도너츠의 ‘블루베리링’ 1개(47g)에 함유된 포화지방이 7g에 달했으며 ‘올드훼션드’도 7g, '덩크인 모카필드‘ 5g, '소프트 카카오’ 8g, '더블카카오바바리안' 7g, '비스마르크‘ 7g 등 높은 포화지방 함량을 보이고 있다.
던킨도너츠 외에 크리스피 크림 도너츠, 미스터도넛 등 다른 업체들도 상황은 마찬가지다.
물론 이들 제품과 과같이 포화지방이 높은 도너츠가 있는 반면 낮게 함유된 제품도 있기는 하지만 1회 제공기준량이 70g인 것을 생각한다면 포화지방 함유량은 훨씬 높아지게 된다.
즉 대부분 도너츠를 구입할 경우 1개만 먹는 것이 아니고 다량 구입해 1개 이상을 먹기 때문에 포화지방 함유량이 늘어난다는 게 문제인 것이다.
이와 관련해 업계 쪽에서는 트랜스지방은 거의 대부분의 제품이 제로에 가깝다는 것은 강조하면서도 포화지방이 높은 것에 대해서는 인정했고 포화지방을 낮추기 위한 대안을 찾고 있다는 입장을 보였다.
현재 대부분의 기업에서는 해바라기유를 사용하고 있어 트랜스지방은 대폭 낮춘 것은 사실이나 대신 포화지방은 낮추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던킨도너츠 관계자는 “현재 기름을 공급하는 업체와 더욱 더 웰빙스러운 도너츠를 만들 수 있는 방안을 논의중”이라고 밝혔으나 현재로서는 뚜렷하게 대책을 내놓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크리스피 크림 도너츠 관계자도 “포화지방을 낮추기 위해 튀김이 아닌 구운 도너츠 등 다른 제품 개발에 나서고 있으며 현재 사용하고 있는 해바라기유도 포화지방을 조금이라도 낮출 수 있는 질 좋은 제품을 사용하고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