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유가 분유보다 좋지만은 않다?


아기에게 모유를 먹이는 것이 분유를 먹이는 것보다 건강에 좋다는 것은 의심할 여지가 없는 사실이었다. 그러나 모유가 분유보다 아기에게 좋은 효과를 주지 않는다는 주장이 제기돼 논란이 되고 있다.

스븐 칼슨 노르웨이 과학기술대학교(NTNU) 교수팀이 모유와 아기 건강의 관계에 대한 국제 연구논문 50개 이상을 분석한 결과, 모유 수유가 아기의 천식이나 알레르기와 같은 여러 질환 유병률을 감소시킨다는 사실을 증명할만한 명확한 증거를 찾지 못했다고 영국 일간지 텔레그래프 등 온라인 판이 7일 보도했다.

연구진에 따르면 아기의 건강은 엄마의 자궁 속에 있는 태아기 때 호르몬 균형의 영향을 받아 결정된다. 자궁에 있는 남성호르몬 수치가 높으면 태아의 영양 흐름에 부정적 영향을 끼치는데 이후 출산한 여성의 모유 수유 능력도 저하시킨다.

그러면 여성은 젖을 물리지 못하고 분유를 먹이게 된다. 때문에 분유를 먹은 아기는 이미 엄마 자궁 내 호르몬 영향을 받은 것으로 모유로 인해 건강이 증진되는 것은 아니라는 설명이다.

이는 곧 모유를 먹지 않는 아기가 일반적으로 건강상태가 좋지 않다고 하는 것은 자궁에 있을 때의 문제로 연결 지을 수 있으며, 엄마의 젖을 먹지 못해서라고 연결 짓는 것은 무리가 있다고 연구진은 밝혔다.

연구진은 그러면서 유전학적 증거에 따른 모유의 이점이라면 아기의 지능지수(IQ) 발달에 미미한 영향을 미친다는 사실 뿐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나 부정확하고 과장됐다는 반박도 만만치 않다. 1970년대부터 권고되기 시작한 모유수유는 많은 연구를 통해 알레르기, 천식, 심장 건강이나 발달 상태에 좋다는 사실이 밝혀져 왔기 때문. 국내 전문의들 또한 모유 수유는 의심할 여지없이 아기의 건강 증진에 도움을 주는 행위라고 입을 모은다.

허주엽 경희대병원 산부인과 교수는 "사실이라고 여겨져 왔던 기존 연구결과와 반대되는 연구결과를 내놓는 것은 의과학계에서 연구 증진 및 과학 발달에 의미를 갖을 만한 일이다"며 "모유 수유가 더 좋은지, 분유 수유가 더 좋은지 양분화 해서 우기기보다는 `이러한 연구결과도 있다`라는 인식 차원의 수용적 자세를 갖는 것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허 교수는 "그동안 모유수유의 이점이 이번 연구결과보다 훨씬 더 폭넓은 측면에서 증명돼 온 만큼 최소 6개월 정도는 모유를 수유하는 것이 산모와 아기 건강에 좋다고 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매일경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