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화기] 경인년, 호랑이처럼 腸이 튼튼하려면…

섬유소ㆍ발효음식이 최고의 보약
서구식 식습관 버리고 스트레스 줄여야
적절한 휴식ㆍ운동…내시경 정기검진도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하는 대장 질환은 `과민성 대장 증후군`.

과민성 대장 증후군은 대장 내시경이나 엑스선 검사로 확인되는 특정 질환은 없지만 식사하거나 스트레스를 받은 후 복통, 복부 팽만감과 같은 불쾌한 소화기 증상이 반복되는 질환을 말한다. 설사나 변비를 동반하고 아랫배가 살살 아프다가 대변을 보고 난 뒤 통증이 사라지는 예가 많다.

과민성 대장 증후군이 있더라도 다른 합병증이 유발되지는 않지만 심하면 일상생활에 큰 불편을 주기도 하므로 스트레스를 줄이고 장에 자극을 주는 음식을 피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적절한 휴식과 운동을 하는 것이 중요하고 섬유질이 풍부한 채소와 과일을 섭취하는 것이 좋다.

대장암과 직장암은 최근 발병이 급속도로 증가하고 있는 위험한 질병이다.

보건복지가족부 중앙암등록본부에 따르면 대장암 환자는 전체 암 환자의 12%를 차지하며 세 번째로 많이 발생하는 암이다.

발병 위치는 다르지만 두 암 모두 초기에는 별다른 증상이 없다가 복통과 함께 설사, 변비 등이 생기고 혈변이 발생하는 등 증상이 나타나면 이미 상당히 진행됐을 가능성이 높다. 따라서 40대 이후부터는 정기적으로 대장 내시경을 받아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조언한다.

크론병, 궤양성 대장염 등 염증성 장질환도 증가 추세를 보이고 있다.

식욕 감퇴와 함께 복통, 설사, 체중 감소가 있으면 크론병을, 묽은 변을 보면서 피가 많이 흐르면 염증성 장질환을 의심해봐야 한다.







이러한 염증성 장질환은 치료가 쉽지 않고 재발 위험이 높기 때문에 지속적으로 대장 내시경 검사를 시행해야 한다.

특히 20년 이상 된 궤양성 대장염은 50%에서 대장암이 생길 수 있으므로 주의가 필요하다.

전문가들은 하나같이 장질환이 급증하는 이유로 `서구화된 식습관`을 꼽는다. 동물성 지방과 동물성 단백질이 많이 포함된 각종 인스턴트 식품과 육류 섭취가 크게 늘면서 우리의 운명을 바꾸어 놓았다고 지적한다.

이동호 분당서울대병원 소화기내과 교수는 "모든 장질환뿐만 아니라 당뇨병, 심장병, 심근경색, 뇌졸중 등 질환이 극성을 부리는 이유는 바로 서구화된 식습관 때문"이라며 식생활 개선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 장 나쁠땐 小食이 최고?…균형잡힌 식단이 더 중요

=장이 불편한 사람들은 마치 소식(小食)이 정답인 것처럼 생각하지만 장 질환이 있다고 해서 무조건 조금 먹어야 한다는 생각은 금물이다.

폭식은 당연히 피해야 하지만 신체활동에 필요한 열량을 공급하기 위해서는 다양한 영양소를 균형있게 섭취해야 한다. 동물성 지방과 동물성 단백질은 물론 폭음, 자극적인 음식을 피해야 하며 무엇보다 자신에게 맞지 않는 식품을 찾아 그 식품의 섭취를 피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한국인은 유당을 분해하는 효소가 적은 사람이 많아 유제품을 먹으면 속이 더부룩하고 불편하다고 호소하는 사람이 많다. 이런 때에는 우유 등 유제품 섭취를 줄여야 한다. 흰설탕, 백미, 흰밀가루 등 정제식품도 가급적 많이 먹지 않는 것이 좋다고 전문가들은 조언한다.

각종 발암물질이 체내에서 머무는 시간을 줄이기 위해서는 섬유질 섭취를 충분히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각종 채소와 나물, 해조류는 동물성 지방과 동물성 단백질 때문에 발생한 발암물질이 장 속에서 오래 머물지 않고 빨리 배출되도록 돕는다. 심지어 장운동을 촉진시키고 발암물질을 흡착하기까지 하기 때문에 장 질환자에게 충분한 섬유소 섭취는 필수다. 또 섬유질은 대변 양을 많게 만들어 변비를 예방하는 효과도 있다.

청국장, 된장 등 발효식품을 먹는 것도 도움이 된다. 요구르트도 바람직하지만 당이 너무 많은 제품을 먹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매일경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