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나친 술, 당뇨환자에겐 치명적인 유혹

현대인이 술을 마시는 이유는 다양하다. 단순히 마음을 즐겁게 하기 위해 술을 마시기도 하지만 스트레스나 욕구불만을 풀기 위해서 혹은 자신이 처한 상황에서 탈피하려 술을 찾게 되는 경우도 많다.

이때 삶의 윤활유 역할로 종종 술을 찾는 경우라면 크게 문제가 되지 않으나 자신이 감당하지 못하는 상황을 술로써 이겨내려 상습적으로 음주를 하게 되면 신체적, 사회적 문제를 불러올 수 있으며, 전신질환자 특히 당뇨환자에게서 그 폐해가 더욱 심각하게 나타나기 때문에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진병원’의 양재진 원장은 “알코올은 1그램당 7칼로리의 높은 열량을 가지고 있는 반면 필수 영양소가 없는 영양학적 결함을 가진 식품”이라며 “알코올은 포도당에 의한 인슐린 분비를 증가시키고 간의 포도당 생성을 억제하며 저혈당 유발 원인이 되기도 하므로 당뇨환자라면 더욱 삼가는 것이 좋다”라고 설명했다.

사실 양 원장의 말에 따르면 소량의 알코올 섭취는 당뇨환자에게 인슐린에 예민하게 반응하는 인슐린 감수성을 개선시키고, 관상동맥질환을 저하시킨다는 보고가 있다고 한다.

그러나 음주를 지속적으로 하다 보면 혈중 알코올 농도에 대해 뇌세포의 감수성이 점점 떨어져 술에 차츰 강해지게 되며, 약리학적으로 알코올은 마취작용을 가지고 있어 이로 말미암아 도취감을 일으켜 습관성이 되기 쉬우므로 음주량을 조절하기가 어려워진다.

더불어 술은 필수영양소가 없는 고열량 식품이라 인슐린 분비를 증가시키고 간에서의 포도당 신생을 억제하여 저혈당을 유발하는 원인이 되기도 하며, 음주 시 식사를 거르거나 안주를 잘 먹지 않는 습관들이 저혈당을 더욱 부채질하기 때문에 피해야 한다.



게다가 지속적인 음주는 복부 비만을 야기해 훗날 인슐린 저항성을 높이고, 인슐린을 분비하는 췌장 세포의 손상을 일으켜 인슐린 분비 감소의 원인으로 작용하게 된다. 대량의 음주를 계속할 시 당뇨병의 조절에 문제가 생겨 망막증, 신경증, 신증 등 당뇨병성 합병증의 중대한 악화인자로 작용하는 한편 최악의 경우 사망할 수도 있다니 유념하길 바란다.

양재진 원장은 “당뇨와 술이 합세하여 신경을 망가뜨리게 되는데, 이리되면 환자는 힘겨운 합병증과의 싸움을 계속 해야 하고 술이 혈당을 요동치게 만들어 여간 해서는 조절하기 쉽지 않다”며 “열량만 높고 알코올성 저혈당증을 일으키며 지금까지 잘 조절해온 당뇨 치료 계획을 무너뜨리는 술을 끊길 적극 권장한다”고 말했다.

이처럼 알코올 섭취는 당뇨환자에게 득이 될 게 전혀 없으나 혹 어쩔 수 없이 술을 마셔야 하는 경우라면 혈당 조절이 잘 되고 합병증이 없는 제2형 당뇨환자에 한해 식사를 거르지 않고 적절한 안주와 함께 소량의 음주만 하는 것이 좋다.

단, 심한 합병증이 있거나 다량의 인슐린을 사용하는 제1형 당뇨환자나 지질대사 이상, 간 기능 장애 등을 앓는 환자는 질환을 더욱 악화시킬 수 있어 철저하게 술을 금해야 한다니 명심해야겠다.


[데일리안 = 안경숙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