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 비만 제대로 알고 대처하자
[아시아경제 신범수 기자]우리나라 어린이 비만율은 지난 10년 새 거의 두 배로 증가했다. 서양 어린이에 비해선 덜 심각하다고 하나 일부 연령대에선 서양의 유병률을 넘어선 경우도 있다고 한다.
◆어린이 비만 어떻게 측정하나
비만 여부는 어린이나 성인이나 마찬가지로 '체질량지수(BMI)'를 기준 삼는 게 가장 일반적이다. BMI는 체중(kg)을 키(m)의 제곱으로 나눠 얻는다. 대개 같은 성별, 연령대에서 체질량지수가 적은 아이부터 순서대로 100명을 한 줄로 세웠을 때, 85번째 이상이면 과체중, 95번째 이상이면 비만에 해당한다.
◆소아비만 99%는 과식과 운동부족
비만은 단순성 비만과 2차성 비만으로 구분한다. 단순성 비만은 대개 섭취하는 에너지에 비해 소비하는 에너지가 적어 생긴다. 필요한 열량 이상을 섭취하거나, 신체활동이 너무 부족하면 채내 지방이 과잉 축적되는 경우다. 같은 열량을 섭취해도 탄수화물과 지방이 많은 경우엔 비만이 되기 쉽다.
2차성 비만은 비만을 초래하는 질병 혹은 유전적 원인이 있는 경우다. 부모 모두가 비만일 경우 자녀의 비만 위험은 80%이며, 어머니가 비만인 경우는 60%, 아버지가 비만이면 40%가 비만아가 된다.
하지만 소아비만의 99%는 단순성 비만이며, 2차성 비만은 1% 미만에 불과하다.
◆어린이 비만 어떻게 치료하나
소아비만은 약물이나 수술보다는 식이요법과 운동습관 교정으로 고친다.
어린이 대부분은 가족의 음식습관을 따라하는 경향이 있어, 온 가족이 함께 식이요법을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아이스크림, 햄버거, 튀김요리 등 고열량 음식을 피하고, 튀김보다는 찜의 형태로 조리하는 것이 좋다. 신선한 채소나 과일도 충분히 챙겨 먹어야 한다.
우유가 성장에 좋다고 너무 많이 먹이게 되면 유지방을 과량 섭취할 수 있으니 가급적 간식 정도로 저지방 우유를 먹인다.
성인비만의 경우 간식을 제한하지만, 소아에서는 하루 2번 정도 간식을 허용한다. 종류로는 저지방 우유나 플레인 요구르트, 토마토, 당근, 오이, 브로컬리 등 채소 혹은 과일이 포함된 것이 좋다.
그러나 지나치게 살빼기에 집착해 음식량을 크게 줄이거나 아이가 좋아하지 않는 음식을 강요할 때에는 올바른 성장을 방해해 키가 크지 않거나 특정 음식에 대한 거부반응, 식이장애 등을 초래할 수 있다.
따라서 소아비만은 체중을 줄이기보다는 유지하는 데 초점을 두고 서서히 식습관을 변화시키도록 유도해야 한다. 하지만 혈당 혹은 혈압이 높거나 고지혈증, 지방간 등이 있다면 체중감량이 필요할 수 있으니 의료진의 도움을 받는 것이 좋다.
◆적절한 운동은 필수
체지방을 감소시키기 위해선 규칙적인 운동이 효과적이다. 가능하면 1주일에 3∼5회 정도가 적당하다. 온 몸의 근육을 함께 사용할 수 있는 유산소운동을 한 번에 30~40분 이상은 해야 지방을 태워 없애는 효과를 볼 수 있다. 성장하고 있는 시기이므로 웨이트 트레이닝과 같은 근력운동을 병행할 필요는 없다.
운동의 종류는 어린이와 함께 상의해 정한다. 특정 종목을 억지로 하게 하면 운동에 대한 거부감이 생기게 되므로 반드시 아이의 의견을 존중한다. 자신의 체형이 노출되는 것을 꺼리는 경향이 있다면 수영과 같은 운동을 선택하기 전 아이의 의사를 반드시 물어본다.
또 과체중 아이가 갑자기 심한 운동을 하게 되면 관절에 무리가 갈 수 있으니 유의한다. 운동을 처음 시작할 때는 누워서 하거나 실내 자전거처럼 앉아서 하는 운동부터 시작하도록 한다.
겨울철 운동으로는 산소 소비량이 크고 큰 근육을 많이 사용하는 걷기, 달리기, 자전거타기, 계단 오르기, 수영 등이 좋다. 또 스케이팅, 눈썰매타기 등도 아이가 좋아하는 운동을 시키는 것도 효과적이다.
또 방학이 끝난 후엔 운동이 중단될 수 있으므로 방과 후 학교 운동장이나 공원을 걸은 후 귀가하는 등 방법을 생각해두는 것도 중요하다.
도움말 : 한림대성심병원 가정의학과 박경희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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