깨질듯한 머리… 더부룩한 속… 한 번에 잡자!

송년회에 지친 직장인을 위한 ‘해장 음식’


한 해를 정리하는 크고 작은 송년회로 몸이 지치기 쉬운 때다. 1년을 마무리하고 오랫동안 만나지 못한 지인들을 푸근히 만나는 자리마다 의미와 즐거움이 있겠지만, 여러 차례 이어지다 보면 몸에 숙취와 피로가 쌓이게 마련이다. 황지희 청강문화산업대 푸드스타일리스트 교수로부터 송년회로 찌든 직장인에게 좋은 먹을거리를 추천받고 이들 재료를 가지고 응용할 수 있는 영양을 살리는 조리법에 대한 조언을 받았다. 황 교수는 주변에서 쉽게 구할 수 있는 재료를 제대로 알고 먹으면 그것이 최고의 보약이라고 말했다.

무 - 탄 고기서 발생하는 발암물질 억제

겨울철 동치미나 김장에 꼭 사용되는 재료인 무는 회식 자리에서 유난히 담배를 더 피우게 되는 흡연자들에게 니코틴 독을 제거하여 담을 삭이는 작용을 한다.

무의 하얀 부분에는 디아스타아제와 옥시다아제 등의 효소가 들어 있어 위의 더부룩함을 방지하고, 손상된 위 점막을 복구하며 위염이나 위궤양을 예방하는 작용도 한다.

이 소화효소는 해독작용도 해서 회식 자리에 자주 등장하는 구운 고기나 생선의 탄 부분에서 발생하는 발암물질을 억제하는 작용도 한다.

<요리법> 무는 부위에 따라 맛에 차이가 있다.

잎에 가까운 부위는 수분이 많고 매운맛이 약하며 단단하므로 날로 먹거나 샐러드에, 중간부분은 단맛이 강하므로 조림에, 뿌리부분은 수분이 적어 무즙이나 진한 국물요리의 건더기 또는 절임에 이용하면 좋다.

무국을 끓일 때는 반드시 무를 볶아서 사용해야 향기 성분인 황화알릴류가 휘발돼 떫은맛이 없어진다.

셀러리 - 줄기부분 먹으면 두통 사라져

비타민A와 B군이 풍부해 피로 해소에 좋은 셀러리는 숙취에도 좋다. 셀러리 줄기에 간장 기능을 높이는 성분이 들어 있어 숙취로 머리가 아플 때 먹으면 큰 효과를 볼 수 있기 때문이다.

또 셀러리에 함유된 비타민C는 스트레스에 대한 저항력을 키워주고 위를 건강하게 하며, 비타민B군은 대사활성이나 원기 회복을 돕는다. 이 때문에 셀러리는 고대 그리스나 로마에서 강장제로 사용됐다.

<요리법>일반적으로는 신선한 샐러드에 활용하는 것이 좋다.

하지만 영양의 균형을 맞추려면 육류 중에서도 돼지고기를 넣고 볶음요리를 하면 좋다. 셀러리 줄기를 파슬리나 월계수 잎과 같이 넣어 피클을 만들어 먹어도 좋다.

양배추 - 위궤양 예방에 효과만점

1년 내내 계절에 관계 없이 쉽게 먹을 수 있는 양배추. 이 양배추가 접대와 회식이 많은 연말에 숙취로 인한 위의 더부룩함을 완화시키는 작용을 하고 해독작용과 간기능 개선에도 효과가 있다.

양배추에서 궤양의 발생을 방지하는 물질을 추출해 비타인U라고 이름 붙였는데, 비타민U는 체내의 손상된 조직을 복구하는 작용이 있어 위염이나 위궤양을 예방하는 효과가 크다.

비타민C 함유도 높아 양배추 잎 1장이면 1일 필요량인 50㎎을 거의 충족시킬 수 있다. 또 요구르트, 올리브유와 함께 수명을 연장시켜주는 식품으로 각광 받고 있다. 섬유소 함량이 높아 배설효과도 볼 수 있다.

<요리법> 영양가를 살리기 위해서는 단시간 가열하거나 날것으로 샐러드나 볶음에 이용하는 것이 좋다.

단맛을 충분히 살리려면 오랜 시간 가열하는 양배추찜 같은 요리를 추천할 만하다.

다만 양배추에는 유기질 황이 들어 있어 익히면 특유의 냄새가 강해질 수 있는데, 이때 식초를 넣으면 냄새를 없애고 먹을 수 있다.

콩나물 - 손질할 때 뿌리 떼지 말아야

한국인의 전통적인 해장음식은 역시 콩나물국이다.

콩나물에는 알코올 분해에 유효한 조효소의 생성을 돕는 아스파트산이 풍부하다. 특히 콩나물의 뿌리에 87% 이상 함유돼 있으니, 손질할 때 명심해야 한다.

<요리법> 콩나물의 영양 성분을 훼손하지 않으려면 데치는 것보다 약간의 소금물을 넣고 단시간에 찌는 것이 좋다. 이렇게 하면 아미노산과 비타민C의 손실을 최대한 막을 수 있다.


[문화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