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이 되는 식품]옥수수- 속 불편할때 저녁거리로 ‘딱’
우리 역사 속 옥수수는 가슴 아픈 음식 중 하나다. 1960년대 한국전쟁 이후 가난했던 시절 부족한 식량으로 허기진 배를 채우기 위한 대체 음식이 바로 옥수수죽이었던 탓이다. 하지만 옛날 멕시코로 건너온 한 피렌체 사람의 문헌에 나와 있는 옥수수 예찬론을 보면 어쩌면 이 어려운 시기를 우리 조상들이 이겨낸 원동력이 옥수수죽이 아니었을까 싶을 정도로 엄청난 찬사를 보내고 있다. ‘옥수수는 우리의 완벽한 선물이요, 식량이요, 삶이다. 땅을 기름지게 하고 세상을 살린다’고 문헌에는 기록돼 있다.
옥수수의 가장 큰 효능은 바로 진정 효과다. 우리의 할머니·할아버지들 중에는 속이 불편하다며 저녁식사를 옥수수나 옥수수죽으로 대체하는 경우를 흔히 볼 수 있다. 어려운 시절 배고픔을 견디며 지긋지긋하게 먹어 냄새조차 다시 맡고 싶지 않을까 의아하지만 이는 매우 현명한 삶의 지혜다. 옥수수에는 트립파톤이라는 성분이 많이 들어 있어 비장을 튼튼하게 하고, 낮 동안 여러 자극을 받았을 위장을 편안하게 해 준다. 눈의 피로를 덜어주는데도 도움이 돼 편안한 잠을 잘 잘 수 있게 해준다. 저녁에 옥수수죽을 먹고 잠을 자면 아침에 속이 편안한 느낌으로 개운하게 눈을 뜰 수 있게 되는 것이다.
옥수수의 주 성분은 질이 뛰어난 녹말로 이뤄진 당질이다. 당분 함유량이 높아 설탕옥수수라고 불릴 정도다. 비타민E는 피부의 건조와 노화를 막으며 습진 등에 대한 피부의 저항력을 높이는 작용이 있다. 또 옥수수에서 추출한 베티 시토스테롤이란 성분은 잇몸질환 치료제들의 주성분으로 쓰일 만큼 약리작용도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일반적으로 채소나 과일을 찌거나 삶는 등 조리를 해서 먹으면 영양가치가 떨어진다고 알고 있다. 하지만 옥수수는 예외다. 미국 농업식품화학지에 따르면 옥수수는 조리하면 할수록 항산화 성분이 더 많이 만들어져 노화, 암, 심장병 등의 예방에 좋다. 어떠한 조리법도 옥수수의 많은 영양소 섭취를 막지 않는다. 특별한 조리법 없이 삶거나 구워서 먹어도 맛이 좋으며, 꿀이나 크림치즈, 마요네즈 소스 등 양념장을 발라 먹을 수도 있다. 버터를 발라 구우면 아이들 영양 간식으로도 만점이다. 단 필수 아미노산인 트립토판과 라이신이 거의 없으므로 달걀, 우유 등과 함께 먹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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