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울증에 자살까지 부르는 ‘알코올’
‘부어라, 마셔라’ 계속해서 폭탄주가 오고 가는 시기. 연말이 다가오고 있다.
알코올의 폐해는 일일이 나열할 수 없을 만큼 많다. 간질환과 간암 뿐 아니라 우울증에 자살, 가정폭력까지 부를 수 있다.
▲알코올로 인해 하루 평균 12명 이상 사망
통계청에 따르면 2007년 기준으로 우리나라 알코올성 간질환 환자는 3382명, 알코올에 의한 정신 및 행동장애 환자는 1052명, 만성 췌장염 환자는 27명이었다. 알코올로 인한 사망자는 하루 평균 12.9명이나 됐다.
이 같은 상황이 초래된 것은 처음에는 한두 잔으로 시작했더라도 점차 술을 과하게 마시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실제 우리나라의 알코올 소비량은 매년 늘어가는 상황이다. 보건복지가족부에 따르면 2006년 317만kl, 2007년 329만kl, 2008년 339만kl로 계속 증가하고 있다.
알코올 남용이 계속되면 중독에까지 이르는 경우가 적지 않지만 본인은 자각하지 못하기 쉽다.
전문가들에 따르면 일단 술을 마시기 시작하면 통제하지 못하고 폭음을 하게 되는 경우, 금주를 위해 반복되는 노력을 하는 경우, 흔히 필름이 끊긴다고 말하는 음주와 연관된 기억 장애를 보이는 경우라면 알코올 중독을 의심해봐야 한다.
▲ 알코올 중독이 무서운 이유…
알코올 중독이 무서운 이유는 그 증상이 점점 심각하게 발전하기 때문이다.
김대진 서울성모병원 정신과 교수는 “알코올 중독자의 30%는 우울증세를 보이는데 술을 마시면 우울증이 더 악화되면서 악순환이 반복된다”면서 “우울증세를 보이는 환자의 20%는 자살에 이르기도 한다”고 말했다.
또 공격적이고 과격한 행동을 보이면서 범죄를 저지르기도 하고 뇌에서 도덕적 판단 기준이 왜곡되면서 가정폭력을 일으키기도 한다. 경찰청에 따르면 음주 후 강력범죄는 2008년에만 47만2600여 건 발생했다.
뿐만 아니라 ‘필름 끊김’ 현상이 지속되면 인지기능이 저하되면서 알코올성 치매를 부르기도 한다.
김 교수는 “‘필름 끊김’ 현상이 반복적으로 나타나기 시작하면 이미 뇌 손상이 시작된 것이며 이는 알코올성 치매의 예비신호”라고 경고했다.
알코올에 중독되면 식사를 자주 거르게 되는데 그로 인해 영양 결핍도 생길 수 있다. 쉽게 피로해지는 것은 물론 위암, 간암, 식도암, 구강암 등 각종 암을 유발하기도 한다.
때문에 ‘알코올 중독의 진단 기준’ 항목 중 3가지 이상이 지난 1년 사이에 있었던 경우, 반드시 병원을 찾아 상담을 받아봐야 한다. 알코올 중독은 단순히 환자 개인의 의지에 해당하는 문제가 아니라 ‘뇌 질환’에 해당하기 때문이다.
병원에서 사회심리치료, 약물치료를 시작하면 1년 성공률이 40~50%에 달한다고 전문가들은 조언한다. 2년 정도 술을 끊으면 재발률이 거의 없기 때문에 2년간 성공이 지속되면 알코올 중독에서 완전히 벗어났다고 보면 된다.
[매일경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