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이 샐 수도 있다고?일부 장 질환 환경적 요인 작용
[메디컬투데이 정희수 기자]
서모(여·22)씨는 심한 아토피로 고생하고 있었다. 여러 피부과를 찾아다녔지만 아토피는 치료할 때만 잠깐 좋아졌다가 치료를 멈추면 다시 재발했다. 그런데 장누수증후군과 아토피가 관련이 있다는 말을 듣고 장누수 증후군 치료를 받은 후로 피부 증상이 놀라울 만큼 개선됐다.
김모(남·9)군은 신체 일부분을 아주 빠르게 반복적으로 움직이는 근육 틱장애로 부모님 맘 고생이 많았다. 정신과에서 약을 먹이면 어느 정도 증상이 호전됐지만 부모는 아이 머리가 나빠질까봐 가슴을 졸여야만 했다.
하지만 장누수와 관련있다는 말을 듣고 치료를 받은 후 약을 먹지도 않았는데 한 달만에 틱이 멈추게 됐다.
서 씨와 김 군의 경우처럼 우리 주변의 다양한 증상을 살펴보면 알고보면 장누수증후군이 원인이 돼서 병이 생긴 경우가 의외로 많다.
장은 원래 점막이 촘촘하게 들어서 있어 장 내부와 바깥 쪽 사이에 필요 없는 물질 교환이 이뤄지지 않는데 이 장이 샐 수도 있다는 장누수증후군 가설이 최근 의학계뿐만 아니라 일반인들의 관심을 끌기 시작했다.
◇ '장누수증후군' 대체 뭐지?
'장누수증후군'은 장융모의 상피세포 사이에 존재하는 데소모좀이 헐렁해져 생긴 틈으로 소화가 덜 된 음식물이나 독소,세균 등이 혈액으로 유입됨으로써 면역과잉반응이 일어나고 이로 인해 발생한 염증, 알레르기가 간의 해독작용에 부하를 준다는 이론이다.
장에 여러가지 이유로 손상이 생기면 염증이 생긴다. 이때 장 점막 사이의 연결이 느슨해지면서 평소에는 통과되지 않는 단백질 같은 큰 분자와 세균 독소 등이 체내로 유입돼 온 몸을 돌면서 손상을 입히고 염증물질을 만들어낸다.
소화가 덜 된 음식물 중 단백질 같은 거대분자는 면역 세포에서 항원으로 인식돼 류머티즘 같은 자가면역질환을 만들기도 하고 세균과 곰팡이가 뿜어낸 독소는 암의 원인이 된다. 또 갑상선 기능저하, 부신기능저하 등의 내분비계 장애도 동시에 일으킨다.
심지어는 뇌를 공격해 틱 장애나 ADHD 같은 질환을 일으키기도 한다. 독소는 근육을 공격해 근육통증을 만들기도 하고 피부의 면역기능을 변화시켜 알레르기 반응을 일으킨다.
항생제나 스테로이드를 사용한 후나 설탕이나 밀가루 등 정제된 탄수화물을 많이 먹은 후에 곰팡이균이 갑자기 많이 번식하게 되면서 생겨날 수 있다. 장내 유해균이 만들어내는 독성 물질 중 일부는 페놀 유사물질로 장 점막을 부식시킨다.
정상적인 장의 경우 유익균이 20%, 유해균이 30% 정도인데 장누수 증후군에서는 이런 비율이 역전돼 이물질이나 유해한 병원체가 체내에 유입돼 자가면역질환 등을 유발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를 바로잡기 위해 장내 세균분포에서 유익균 비율을 정상화시키는 것이 중요하다.
이와 관련해 순천향대학교 천안병원 소화기내과 이창균 교수는 "염증성 장 질환이나 과민성 장 질환 등 일부 장질환에서 환경적인 요인이 작용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이 교수는 "예를 들어 크론병의 발병원인이 정제된 과당, 설탕, 채소 등 섭취로 인해 알려져 있기 때문에 장누수증후군 또한 하나의 가설로써 후속근거를 댈 수 있는 연구를 기대해볼 수 있다"고 덧붙였다.
◇ 장누수 의심증세 시 검사받아야
장누수증후군을 검사하기 위한 방법으로 장의 독성여부와 에너지 생산능력 저하여부를 알 수 있는 ECS검사를 시행해볼 수 있다.
ECS검사는 소변 및 타액 pH 여부, 전기 전도도 등 약 10가지 항목을 분석해 세포의 물리적인 환경을 분석하는 검사이다. 이 중 타액의 pH가 알칼리성인 경우 장누수를 의심한다.
또 장내세균 과다증식으로 인해 발생하는 인체에 유해한 유기산 농도를 가늠해볼 수 있는 소변유기산검사가 있다.
이 인체 유해한 유기산은 장내 점막을 부식시켜 기능을 저하시키고 변비·설사 등을 일으킬 수 있으며 영양소의 흡수를 방해하기 때문에 항상 피곤하고 쉽게 지치는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GH의원 이지영 원장은 “스트레스를 많이 받게 되면 스트레스 호르몬인 코티솔이 증가하는데 이 때 피부와 장 점막이 호르몬의 영향으로 약해져 피부는 민감해지고 장누수증후군이 발생할 수 있다"며 "스트레스를 가능한 받지 않고 이를 극복키위해 명상 및 음악감상을 하는 것이 치료에 도움이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장누수 증후군은 여러 원인으로 인해 발생하므로 다양한 접근법이 필요하다.
이어 이 원장은 "알러지 물질·술·글루텐과 같이 장점막을 자극하는 물질을 식탁에서 없애고 설탕·정제탄수화물·동물성 지방 등의 섭취를 줄이고 식이섬유와 물섭취를 늘려 적절한 장 운동을 회복시키고 소화를 돕는 효소제제를 보충하고 장 유익균을 재접종하고 장점막을 회복시키는 치료를 하게 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