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잘 먹고 잘 자고 잘 뛰고, 면역력 키우는 ‘착한 순환’

ㆍ체력 부실 몸집만 커지는 아이들
ㆍ몸의 방어력 키우고 피로회복 도와야
ㆍ아토피 등 복합관리엔 한약도 좋아

몇 년 동안 감기 한 번 걸리지 않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여름에도 항상 기침과 콧물을 달고 사는 사람이 있다. 같은 강도의 일에 몸살이 나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다음날 아무렇지 않게 툭툭 털고 일어나는 사람이 있다. 후자가 소위 말하는 ‘체력 좋은 사람’이다. 이들은 어지간해서는 자리보전하고 눕는 법이 없고, 건강에 대한 염려 또한 없다. 그러나 이들도 피해갈 수 없는 관문이 있으니 바로 신종인플루엔자 A(신종플루)다. 자신은 물론 아이, 부모까지 함께 위협할 수 있는 이 예상치 못했던 복병에 아무리 강철체력을 자랑했던 사람이라도 걱정이 태산이다. 예방접종도 시작됐고, 소강상태 인듯해 마음을 놓았는데, 이제는 세계 곳곳에서 변종 바이러스 출현과 관련한 불안한 소식이 속속 전해지고 있다. 어떤 특효 치료약과 예방약도 스스로 싸워 이기는 것 이상의 선택이 될 수 없는 상황이 되고 있는 것. 최근 체력 좋은 사람의 필수 요건으로 ‘면역력’이 포함돼 화두가 되고 있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체격만 커진 우리 아이 체력 키우기

흔히 체력은 타고난다고 말한다. 물론 유전이나 태아 때의 건강상태가 체력에 영향을 미치는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더 중요한 것은 태어난 이후의 관리다. 아무리 좋은 체력을 타고났어도 면역력을 해치는 생활을 한다면 이는 금방 바닥 나 버린다. 과도한 스트레스, 수면 부족, 운동 부족, 오염된 환경과 기름진 식품, 인스턴트 음식, 화학물질, 영양불균형, 비만, 과음, 흡연 등이 그것이다. 문제는 미래 세대를 짊어져야 할 요즘 아이들의 면역력이 이런 유해환경으로부터 위협받고 있다는 사실이다. 체력이 왕성해야 면역력도 왕성해지는데 요즘 아이들 중에는 체격은 커졌지만 체력은 약한 전형적인 허약체질이 흔하다. 병원체가 몸에 침입했을 때 체력과 면역력이 그 병원체와 싸워서 이겨야만 치료가 되는데 이 방어체계에 구멍이 뚫리고 있는 것이다.

키드키본방한의원 구본홍 원장은 “면역력을 해치는 환경들을 피하는 것이 가장 좋겠지만 이는 현실적으로 불가능한 일”이라며 “요즘 아이들의 체력증강을 위해 중요하게 생각해야 하는 것은 바로 적절한 생활관리”라고 강조했다. 또 “입시 등으로 바쁜 생활 속에서도 수면, 식사, 운동이라는 삶의 세 가지 사이클을 규칙적으로 관리해 나간다면 스스로를 지킬 수 있는 방어력을 형성해 나갈 수 있다”고 덧붙였다. 그렇다면 이 세 가지를 어떻게 관리해야 체력을 높이는 데 도움이 되는 것일까.

키 성장도 돕는 면역력 증강법

첫 번째는 규칙적인 운동이다. 흔히 하기 쉬운 실수가 많이 움직이고 많이 일하면 운동이 많이 된다고 생각하는 것이다. 하지만 노동과 운동은 다르다. 우리 몸이 운동을 하고 있다는 것을 인식해야 스스로 체력과 면역력을 증강시키는 모드로 우리 몸을 전환하기 때문이다.

정기적인 운동을 하고 있다는 것을 우리 몸이 생체 리듬에 저장할 수 있도록 시간을 정해 규칙적으로 운동을 해야 한다. 과로는 삼가고 약간의 땀을 지속적으로 흘릴 수 있는 운동을 선택한다. 실내에서는 가벼운 스트레칭으로 몸을 풀어주면 좋다.


키 성장도 돕는 면역력 증강을 위해서는 개개인의 체질을 정확히 확인하는 것이 중요하다.
식생활 또한 신경을 써야 한다. 과음, 과식은 물론 지나치게 기름진 음식이나 인스턴트 식품은 삼가야 한다. 유산균이 풍부한 김치나 요구르트, 된장 등 발효식품을 섭취하는 것이 좋다. 비타민, 무기질, 단백질, 키토산, 오메가3 지방산 등이 골고루 함유된 식단을 실천한다. 오미자, 칡, 차조기 잎, 도라지, 계피, 황기, 마늘, 생강, 양파, 율무, 무씨, 연근, 표고버섯, 미나리 등도 좋은 식재료가 된다. 면역력을 키우고 유지해주는 기능성 식품의 도움을 받는 것도 좋다. 식품의약품안전청이 ‘면역력 증진(유지)’이라는 문구를 표시나 광고할 수 있도록 한 원료는 홍삼과 인삼, 알로에겔, 알콕시글리세롤 함유 상어간유 등이 있다.

면역력을 높여주는 한약도 좋은 선택 중 하나다. 면역력을 강화하려면 정확하게 진맥하고 개개인의 체질과 몸의 증상에 맞춰 좋은 한약재를 엄선해 조제하는 것이 중요하다. 특히 청소년의 경우 면역력 증강은 필수다. 면역기능 이상으로 생길 수 있는 여러 질환이 올바른 키 성장을 방해하기 때문이다. 아토피, 편도선, 알레르기성 비염, 불균형적인 식습관, 빈혈, 허약증 등을 함께 복합적으로 관리해 줄 수 있는 한약을 선택해야 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구 원장은 “형성기쇠(形盛氣衰)가 아닌 내실 있고 건강하게 키를 키울 수 있는 비결이 바로 면역력 증강에 있다”며 “이를 위해서는 환자의 체질과 증상에 맞는 처방, 엄선된 한약재가 조화를 이루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수면은 규칙적으로 충분히 취해야 한다. 햇빛을 자주 쬐고 마사지를 해주는 것이 도움이 된다. 코 가운데에서 정수리 쪽으로 올라가는 선과 양쪽 귀의 끝에서 정수리 쪽으로 올라가는 선이 만나는 지점인 ‘백회혈’과 첫째와 둘째 발가락을 꺾었을 때 발바닥의 움푹 들어간 자리인 ‘용천혈’을 지압하면 좋다. 모든 경혈이 통하는 손가락과 발가락을 하나하나 마사지하고 두드려주면 원기회복에 도움이 된다.

[경향뉴스]